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작년 4분기 현대차 실적 추정치는 매출 29조3687억원, 영업이익 1조7127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에 따른 판매 하락 가운데서도 SUV·고급차 등 마진 높은 차량 판매가 계속 되고 있는 점이 호실적 전망의 배경이다.
현대차는 작년 4분기 글로벌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5% 줄어든 113만8000여대에 그쳤지만, 이중 내수 판매(20만4000대) 5% 늘었다. 그랜저, 제네시스 G80·GV80 등 고가 차량 판매 증대가 컸다.
지난해 실적과 별개로 실적발표회 당일 현대차가 발표할 올해 이후 미래사업 전략과 이에 대한 '깜짝발표' 등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 현대차 주가 흐름은 실적 보다는 미래사업 계획과 더 연관성이 크다.
올초 1주당 20만원대에서 시작한 현대차 주가는 현재 26만원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현대차는 작년말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내연기관차 투자를 줄이는 대신 미래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는 E-GMP 전기차 출시, 수소사업 확대, 자율주행 기술 로드맵,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비전 등을 밝혔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과 애플간 전기차 협업을 추진중이라는 소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지난 18일 팀 쿡 애플 CEO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루머에 대해선 답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GM·폭스바겐·테슬라 등 경쟁기업들도 미래차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경쟁 우위에 설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한 요소로 꼽힌다. 또 외부업체로부터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의존하는 전기차 사업 특성상 현대차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이 같은 미래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선 당장 내연기관차 판매가 회복되야 하지만 중국이나 신흥국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