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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정영태 인사전무 부사장 승진…김동철 수석부사장 퇴사 후 조직 개편 지속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20-10-19 10:00

작년 9월 김 수석부사장 퇴사 이후 청주공장 생산인력 업무 배치 등 실시
26일 ‘카스제로’ 통해 무알콜 시장 진출, 지난해 실적 둔화 타개 행보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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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정영태 인사전무 부사장 승진…김동철 수석부사장 퇴사 후 조직 개편 지속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오비맥주가 최근 정영태 인사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지난해 9월 김동철 전 수석부사장 퇴사 이후 조직개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하이트진로 ‘테라’의 성장세 등에 따른 실적 둔화를 타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지난 8일 정영태 부사장 승진

오비맥주는 지난 8일 정영태 전무이사를 인사부문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오비맥주 측은 “해당 인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정 신임 부사장은 2016년 8월 오비맥주에 합류한 이래 인사 부문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인사운영 상무로 평가, 보상, 채용 등 영역을 총괄했으며, 이어 2020년 1월에는 노무·생산·물류 인사 전무로 승진하여 2020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이끌었다. 오비맥주 합류 전에는 글로벌 인사 조직 컨설팅 기업인 머서(Mercer), 언스트 앤 영(Ernst & Young)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다.

정 신임 부사장 인사를 비롯해 오비맥주는 지난해 9월 김동철 전 수석 부사장 퇴사 이후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 전 부사장은 오비맥주에서 영업・물류・생산을 총괄한 전통 오비맨이었다. 생산과 유통을 총괄한 김 전 부사장이 퇴사한 이후 오비맥주는 최명길 프리미엄권역 영업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최상범 코어 브랜드(국산) 부사장과 함께 수입맥주 영업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 이를 바탕으로 지난 1월부터 적용된 주세법 개정(종가제 → 종량제)을 대비했다.

생산인력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청주공장 인력 80여명의 업무를 재배치한다. 병맥주 생산 비중이 많은 청주공장 인력 50여명을 이천・광주 공장으로 보낸다. 30여명은 아웃소싱으로 진행되던 업무를 인소싱으로 바꿔서 배치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 시장이 축소, 병맥주 생산이 줄어든 여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외식시장이 축소, 병맥주 생산이 많은 청주공장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코로나19로 생산량이 줄어든 청주공장의 인력 효율화를 위해서 일부 인원을 재배치한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가 26일 판매를 시작한 '카스 0.0(카스 제로)'.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가 26일 판매를 시작한 '카스 0.0(카스 제로)'. 사진=오비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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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무알콜 맥주 출시

무알콜 상품 출시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오비맥주는 오는 26일부터 무알콜 상품 ‘카스 0.0(이하 카스제로)’ 판매를 시작한다. 이 상품은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쳐 일반 맥주와 유사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하여 도수는 0.05% 미만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 카스 제로는 오비맥주가 국내 판매량 1위 ‘국민맥주’ 카스의 이름을 내건 첫 논알코올 맥주”라며 “카스 제로는 최근 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고 저도주 및 무알코올·논알코올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제품. 여러 사정으로 알코올의 음용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이 시장에 진출한 것은 해당 시장 성장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2012년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콜 맥주 ‘하이트 제로 0.00(이하 하이트제로)’가 등장할 당시 이 시장은 연간 10억원 규모였다. 임산부 등 일반 주류 대체 식품이 필요한 사람들이 타깃 계층이었다. 이 시기만 해도 기존 맥주의 맛을 흉내 냈다는 것 외에 ‘싱겁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주류사들은 기존 무알콜 맥주 맛에 투자를 했다. 맥주의 풍미를 좌우하는 몰트를 기존 라거 맥주 대비 2배 이상 쓴다거나 ‘비발효 제조공법’을 적용해 맛을 강화했다. 맥주보다 깊은 풍미를 앞세우면서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이런 행보로 무알콜 시장은 최근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80억원대)부터 지난해(150여억원)까지 6년 새 2배 이상 성장한 것보다 더 가파른 속도가 올해 기대되는 상황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제로가 출시 당시에 10억원이었던 무알콜 시장은 올해 200억원이 돌파할 것으로 파악되는 등 성장세가 나쁘지 않다”며 “주류사들이 해당 제품의 맛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래프=이창선 기자.

그래프=이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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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영업이익 4090억원

오비맥주가 최근 조직개편, 신규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은 지난해 실적 둔화를 타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지난해 오비맥주 영업이익은 4090억원으로 전년 5145억원 대비 20.51%(1055억원) 급감했다. 가격 인상 여파로 인해 카스 소비자들이 테라로 옮겨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테라의 판매 실적도 지난해 하반기 맥주업계 2위로 올라섰다. 식품산업통계정보(POS 소매점 매출액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테라 매출은 1766억원이었다. 분기별로는 3분기 866억원, 900억원이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는 지난해 4월 실시한 가격 인상이 악재를 됐다”며 “이를 하이트진로가 잘 파고들어 현재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트진로가 현재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를 추격하게 된 것은 NO재펜 등 수입 맥주에 대한 선호도 하락 요인도 있다”며 “관련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의 점유율을 하이트진로가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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