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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확장’ 삼성 ‘방어’ 차배터리 전략 차별화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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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25 00:00 최종수정 : 2019-11-25 08:26

신학철·김준, 정유·석화 캐시카우에 집중
전영현, 수익성 중심 안정적 성장전략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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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확장’ 삼성 ‘방어’ 차배터리 전략 차별화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이 ‘제2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존 주력사업 실적이 악화되며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문제가 지적된다.

또 연관 사업인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국내에서 화재 이슈에 휘말리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속도 조절도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 LG·SK 증설경쟁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 사업에 대해 가장 공격적이고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는 업체다.

LG화학 관계자는 “내년말 자동차배터리 매출 10조원, 생산케파 100GWh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의 2018년 기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약 28GWh로 파악된다. 2년 동안 생산량을 3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인 셈이다.

LG화학 강점은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LG화학은 현대차그룹, GM, 포드, 폭스바겐, 르노, 아우디 등 각국 유력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약 10조원에 달하는 볼보의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이어,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모델3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경쟁업체에 비해 뒤늦게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격차 추격을 위해 미국, 폴란드, 중국 등에서 대규모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약 60GWh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적극적인 목표에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뒷받침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2017년부터 3년간 미국에 50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데 17억달러를 투자했다.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조지아공장에 최대 50억달러까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주력사업 실적 ‘흔들’

다만 올해 들어 양사 실적이 흔들리며 대규모 투자에 대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LG화학은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9232억원에 그치고 있다. 주력산업인 석유화학부문이 글로벌 수요둔화를 겪고 있고, 국내 ESS 화재 문제로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남겼다. 지난 3분기에 직전분기 대비 소폭 반등한 점은 위안이다.

같은기간 SK이노베이션도 52% 감소한 1조1587억원 영업익을 거뒀다. 정유·석화 등 에너지 사업 업황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양사 고민은 에너지 사업 업황이 내년에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게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있다.

주력사업이 뒷받침 되야 신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를 때까지 버틸 수 있지만, 에너지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중무역분쟁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시점은 2024년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경쟁 심화도 불안요소다.

당장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인력·기술 유출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에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CATL 등 중국 배터리사의 기술 추격 속도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양사는 투자부담 완화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이 지난 6월 1034억원 출자해 중국 지리자동차와 JV 설립에 합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차 원가절감에 집중하는 만큼 JV로 인한 기술유출에 대한 일부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 삼성, 장기전 노린다

반면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비해 방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삼성SDI가 제시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0년 30GWh다. 같은기간 LG화학의 3분의1 수준이다. 추가적인 계획이 없다면 장기적으로는 SK이노베이션에 밀릴 가능성도 높다.

삼성SDI가 내세우는 무기는 안정적인 수익창출이다.

삼성SDI 손미카엘 전무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화학의 폴란드 공장 생산차질 이슈에 대한 질문에 대해 “우리는 신규거점을 양산할 때 초기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배터리 사업에서 장기간 성장을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은 물론 생산 오퍼레이션 기술도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은 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삼성SDI가 글로벌 경쟁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더 적극적인 투자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MW그룹은 지난 20일 삼성SDI와 3조7800억원 규모의 장기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BMW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삼성SDI로부터 5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현재 양산중인 2세대 전기차 배터리 보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약 55% 향상된 62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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