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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역풍 맞은 중국펀드, 바닥 찍었나

김수정 기자

sujk@

기사입력 : 2018-09-10 00:00 최종수정 : 2018-09-10 09:03

미-중 관세폭탄 불똥…중국증시 반년새 20%대 급락

리스크 완화에 반등 분위기…“장기적 선별투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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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역풍 맞은 중국펀드, 바닥 찍었나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역풍을 홀로 맞은 중국펀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증시가 보호무역 리스크에도 아랑곳 않고 승승장구하는 동안 중국증시는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6개월 새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다. 무역분쟁이 소강국면에 접어들 기미가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힘을 발휘할 것이란 긍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 6개월 수익률 마이너스(-) 일색

9일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중국주식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3.0%로 집계됐다. 1년 수익률도 -7.6%로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하락률이 가파른 건 중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의 6개월 수익률은 -39.8%를 기록했다. ‘신한BNPPSMART중국본토중소형CSI500상장지수[주식-파생](합성 H)’의 6개월 수익률은 -26.3%을 나타냈다.

일반 중국펀드도 수익률이 처참하긴 마찬가지다.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자(주식-파생재간접)’(A클래스 기준, 이하 동일)의 6개월 수익률은 -26.5%를 기록했다.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자 1[주식-파생재간접]’(-26.2%), ‘KB스타중국본토CSI300인덱스자(주식-파생)’(-22.1%),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자H[주식]’(-22.0%), ‘신한BNPP중국본토자 2(H)[주식]’(-21.7%), ‘신한BNPP중국본토인덱스자(H)[주식]’(-21.0%), ‘한국투자셀렉트중국본토ETF자 H(주식-재간접)’(-20.8%), ‘하이중국4차산업자 1[주식]’(-20.6%), ‘NH-Amundi Allset중국본토뉴이코노미자H[주식]’(-20.0%),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자UH(주식)’(-20.0%) 등도 20% 넘게 손실이 났다.

작년만 해도 중국 펀드는 해외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 증시는 6개월 새 무너져 내렸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1월 첫날 3348.33으로 장을 출발해 같은 달 24일 3559.47로 연중 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달 6일 2705.16으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2720.74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연초 고점 대비 23.6% 떨어진 수치다.

홍콩증권거래소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지난 1월29일 1만3962.53으로 2015년 5월(1만4801.94)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이 올랐다.

그러나 무역전쟁 발발 이후 하락을 거듭, 지난 3일 1만813.57로 22.6%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지난 3월 초 외국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이 미국산 수수에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리고 미국 등지 펄프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를 연장키로 하는 등 방식으로 응수하고 나서면서 양국의 무역 갈등은 전면전으로 비화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 내부에선 디레버리징 정책의 부작용으로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디레버리징 정책이란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막기 위해 금융 규제를 강화하고 기업 부채를 축소하는 기조의 정책이다.

작년 말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밝히고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핵심 정책과제로 ‘금융리스크 예방’ ‘빈곤퇴치’ ‘환경보호’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샤오캉이란 전국민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중산층 사회를 의미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는 중국에서 디레버리징 정책으로 기업 신용공급이 과도하게 위축될 경우 향후 5년간 중국 경제성장률(GDP)이 4%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현지에선 디레버리징 추진 이후 기업 신용공급 증가율이 축소되면서 인프라 등 실물 투자가 둔화하고 있다.

이 같은 이중고 속에서 중국 주식 가격과 신용스프레드, 위안화 가치가 모두 약세를 나타내고 원자재값이 오르자 현지에선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마저 조성됐다.

◇ 1주일 수익률 플러스(+) 전환

그러나 급속도로 자금이 유출했던 중국펀드에 최근 다시 돈이 들어오고 있다. 최근 1주일 수익률도 0.50%로 미세하게 플러스 전환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판단에 의거한 저점 매수세가 유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내부 정책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무역분쟁이 점차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낙관론이 제법 나온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길게 보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관련 공방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이미 장기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며 “다만 긴장감은 격화 일변도를 걷기보다는 다소나마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책에 따라 좌우되는 중국 증시가 정부 주도 아래 반등을 꾀할 가능성에도 점점 무게가 실린다.

중국 정부는 최근 시장 충격을 감안해 디레버리징 정책 방향은 유지하되 경기와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중국 경기가 디레버리징의 단기 충격을 극복하면 중장기적으로 금융 건전성이 개선되고 투자친화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중국 증시에 유리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정 확대 정책과 물가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선별 투자하면 수익 달성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무역전쟁의 역풍을 선두에서 받은 중국 대형주와 경기방어 정책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인프라주에 주목한다.

미중 무역분쟁이 여전히 중국 증시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긴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낮아진 데다 중국 정부의 경기방어 정책이 실효를 거둘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대형지수는 연초 대비 20% 하락하며 무역전쟁을 선반영했기에 무역분쟁으로 더 잃을 것이 없어 보인다”며 “단기 정책기조 전환은 과소평가된 반면 중장기 펀더멘털 우려는 미중 관계와 과잉부채 등 구조적 문제 때문에 과대평가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총 비중이 큰 금융, 부동산, 고부채 제조업에 대한 과도한 할인이 완화되고 재정정책의 효과가 반영되면서 이달 중국 증시 반등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말까지 대형지수와 1등 기업이 지수 반등을 주도하면서 최대 8~10%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주식시장에 리스크로 남아 있으며 무역분쟁이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연말로 갈수록 점점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주가수익률(PER)이 10배 수준으로 낮아졌고 경기방어를 위한 정부 정책 모멘텀이 강한 인프라 관련주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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