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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철옹성’ 박차

김승한 기자

shkim@

기사입력 : 2018-01-02 00:00 최종수정 : 2018-01-02 08:33

삼성, 프리미엄 메모리 등 초격차 전략
SK, 파운드리·대형 투자 경쟁력 강화
핵심 경쟁력 강화 중국 추격 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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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매분기 실적을 재차 경신하는 것은 물론 ‘꿈의 기록’이라 불리는 영업이익률 50%를 달성했다.

그러나 슈퍼사이클이 올해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어 상황에 맞는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반도체 사이클이 일반 메모리반도체 S자 곡선의 공식을 벗어난 만큼,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반면 증설 경쟁으로 치킨게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 반도체 호황 “곧 꺾인다” vs “내년까지 문제없다”

올해 반도체 슈퍼호황 전망을 두고 반도체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대체적으로 D램은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는 반면, 낸드플래시는 올해부터 공급과잉으로 가격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꼭대기를 지났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낸드플래시의 다운사이클은 이미 시작됐고, 시장의 예상보다 가격 하락 속도가 빠를 수 있다”면서 “D램의 경우는 올해 1분기 정도까지 호황이 지속되지만, 2019~2020년이 되면 공급 과잉이 일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도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공급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증가하고, 수요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HS마킷은 올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공급이 2441억GB(기가바이트)로 지난해 보다 39.6%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2424억GB로 36.7% 증가하면서 17억GB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가격하락 현상은 단순 일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에서는 1분기를 낸드플래시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는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낸드플래시의 일시적 공급과잉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후 수요가 꾸준히 늘기 시작하면서 4분기에는 다시 공급부족 현상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낸드플래시 시장보다 시장규모가 큰 D램은 공급부족 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IT 업체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서버 D램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폰, PC 등의 빅데이터, 고용량화에 따른 공급부족은 적어도 올해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장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호황을 이어간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어 양호한 서버 D램 수요가 지속 중”이라며 “특히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D램 수요가 좋은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아이폰 수요는 약하나 중화권 스마트폰과 PC,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강해 올해까지 반도체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D램과 낸드 수요는 전년 대비 20%, 40%씩 각각 증가 할 것이며 2017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누적된 대기수요가 2018년 실수요에 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도 D램 및 낸드 수급은 타이트할 전망이며, 특히 D램은 상반기가 비수기지만 아이폰X 및 서버 수요가 연초로 이월된 상황이어서 공급부족 심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반도체 굴기, 중국 추격이 변수

올해까지 반도체 호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외국 경쟁업체의 가세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대표적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체제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2~3년 내 기술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최근 중국 ‘시안’에 반도체 라인 추가 건설도 검토하며 중국시장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거대자본을 동원한 ‘중국발 태풍’에 대한 경고는 이미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김양팽 산업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이 원활해지고, 중국의 반도체 생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단가 부분이 조정될 것이다”며 “중국 저가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을 경우에는 단가 혜택이 사라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타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슈퍼호황은 수요측면에서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가측면에서는 향후 1년 이후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삼성전자, 초격차 전략·미래사업 발굴 주력

삼성전자는 ‘초격차 전략’을 통해 반도체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2세대(1y나노) D램’ 양산에 성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2월 ‘1x나노(10나노급 1세대) 8Gb D램’을 양산하며, 본격적인 10나노급 D램 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21개월 만에 또다시 반도체 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1세대 10나노급 D램보다 생산성을 약 30% 높여 글로벌 고객의 프리미엄 D램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초격차 경쟁력을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1y나노 D램을 필두로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며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초격차 기술로 경쟁 우위에 서고 시장 지배력을 높일 것이다”며 “D램 시장을 10나노급으로 전면 전환해 올해는 초격차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을 맞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문제는 반도체 사업 부문 쏠림 현상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

업계에서는 영업이익 중 약 70%가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것처럼, 특정 부문에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 자체로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또 반도체마저 흔들릴 경우 삼성 전반의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슈퍼사이클이 끝나는 경우를 대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략혁신센터를 이끌고 있는 손영권 사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M&A 추진분야로 자동차 전장부품, 헬스케어 등을 지목, 이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을 암시했다.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하만 인수를 통해 대규모 M&A 거래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M&A 추진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했다.

그는 “앞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디지털 헬스와 예방 의학 관련 기술에서도 투자 기회가 열려있다”며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의 경우 자동화, 인터넷, 네트워킹, 보안 분야 등의 회사도 찾고 있다”고 설명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 SK하이닉스, 전략적 투자·파운드리 강화

SK하이닉스의 경우 부족했던 파운드리 강화 등 사업 확장을 모색 중이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자회사 ‘SK하이닉스 시스템IC’를 통해 중국기업과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시스템IC와 한 중국 업체와의 50대 50 지분 비율의 합작사 설립 건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가동 중인 D램 공장에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만약 이 건이 성사되면 파운드리 자회사 설립에 이어 중국내 합작법인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6조 2920억원의 투자에 이어 지난해는 사상 최대인 9조 6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2조 20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예정이며, 9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중국 우시 D램 공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장 증설에 따라 증가하는 후공정 물량 대응을 위해 2019년까지 중국 충칭 후공정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연구개발비 역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기며 매출액 대비 12.2%에 달하는 2조 967억원을 집행하는 등 기술집약적인 산업인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지켜나가기 위해 전략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환경과 경쟁구도 속에서도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강화해 향후에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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