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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질주 갈림길 직면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1-06 00:00 최종수정 : 2017-11-06 09:00

최대실적 갈아치우는 ‘고공행진’ 거듭
“내년 이후 낸드·D램 공급과잉” 전망

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질주 갈림길 직면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년 이후 D램과 낸드 제품군의 공급과잉 전망이 불거지면서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올 3분기 영업이익 9조 6900억원, 8조 73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각각 50%, 46.1%를 기록하면서 ‘꿈의 기록’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은 단가 상승 덕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과 관련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 D램 공급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공격적 투자 → 공급과잉 완화 → 단가하락 가능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반도체 투자만 29조 5000억원, 9조 6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호황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양사의 투자규모는 더욱 확대, 올해보다 10~2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급증가로 인한 반도체 단가 하락 가능성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D램 시장은 내년 741억달러(약 83조 6300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623억달러, 2020년 577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 때문에 공격적인 증설투자가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한 시선이 증권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메모리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커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되면 다시 단가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증가가 기업 투자확대와 공급과잉 문제로 가는 등 악순환 구도가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장 내년부터 영향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판매 가격이 내년에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공급부족 현상이 해결돼 수요가 뒷받침 되면 슈퍼 호황 기조는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 슈퍼 호황 마감에 중국 추격세 설상가상

업계 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당장은 반도체 수요가 늘어 호황을 맞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투자한 반도체 생산라인이 본격화되면 공급 부족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기업들이 올해 새로운 투자에 따른 생산설비의 증설 등을 고려한 것을 감안, 이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부터는 ‘슈퍼 사이클’의 중단은 불가피할 것이라 보고 있다.

여기에 외국 경쟁업체까지 가세해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져 단가 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대표적이다. 내년부터 양산체제에 진입하면서, 2~3년 내 기술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최근 중국 ‘시안’에 반도체 라인 추가 건설도 검토하며 중국시장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거대자본을 동원한 ‘중국발 태풍’에 대한 경고는 이미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김양팽 산업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는 지금처럼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이 원활해지고, 내년 이후 중국의 반도체 생산이 되기 시작하면서 단가 부분이 조정될 것이다”며 “중국 저가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을 경우에는 단가 혜택이 사라져 삼성전자의 실적타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슈퍼호황은 수요측면에서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가측면에서는 향후 1년 이후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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