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및 하나카드 노동조합원들이 하나카드 사옥 앞에서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전하경 기자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20일 외환카드 노조지부에만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하나카드 노조에는 해당 공문을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우 외환카드 지부장은 "하나카드와 외환카드 임금체계가 상이해 외환카드부터 통보한 것 같다"며 "외환카드 직원에 성과연봉제가 도입될 경우 하나카드 직원들도 적용되는 것이므로 연대투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카드와 외환카드 모두 성과급제이나 하나카드는 개인의 성과를 평가하는 개인평가제, 외환카드는 집단평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노조는 외환카드만 성과연봉제 도입을 통보한 것에 대해 하나카드는 개별 성과 기반이라는 점에서 외환카드 직원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성과연봉제 도입 의사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KEB하나은행과 비슷한 형식의 성과연봉제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는 28일 예정된 하나카드 이사회에서 노조 합의없이 성과연봉제를 도입을 의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조는 카드사의 직업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의 주문에 따라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정종우 외환카드 지부장은 "하나카드가 구체적인 내용도 없는 채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현 상황은 너무 빠르다"며 "카드사와 은행은 엄연히 특성이 다른데 은행처럼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경우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연봉제와 함께 임피제, 인사제도 통합 관련해서도 하나카드와 노조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우 외환카드 지부장은 "아직 임피제와 인사제도 관련해서 하나카드와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 있다"며 "이사회 통과시 계속 투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사 간 합의에 따른 도입 의사를 밝힌다면 소통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환카드 노조와 하나카드 노조는 지난 6월 통합에 합의, 인사제도 통합을 위한 인사제도통합TFT를 구성했다. 이후 9월 정종우 전 외환카드 노조위원장이 하나카드 통합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