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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캐피탈사, 산업 분석 두고 티격태격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6-09-19 01:46

신평사 “캐피탈 업황 리스크 평가”
캐피탈 “기업 다각적 노력 미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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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캐피탈사, 산업 분석 두고 티격태격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의 캐피탈업계 전망 분석 보고서를 두고 캐피탈사와 신용평가사가 또다시 충돌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8일 오후4시 여의도 NH투자증권 4층 NH아트홀에서 열린 ‘2016년 제3차 NICE신용평가 포럼: 저금리 기조 심화 및 기업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은행과 캐피탈사의 신용위험 및 신용등급 방향성 분석’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NICE신용평가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확대되는 기업구조조정, 은행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은?’과 ‘캐피탈사가 직면한 내우외환이 위기와 대응능력 분석’을 발표했다. 이날 포럼에는 분석 대상에 포함된 캐피탈업계 실무자가 참석, 산업전망 분석 기준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6월 30일 신평사와 캐피탈사는 금융감독원에서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캐피탈사 신용 평가와 관련해 논의의 장을 가진 바 있다. 당시에도 캐피탈사와 신평사 사이에서 전망 분석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탈사가 신용평가사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신용평가사가 최근까지 부정적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함에 따라 캐피탈사와 신평사의 갈등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캐피탈사는 전년동기대비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신평사는 캐피탈사 업계 내실 다지기보다 대손충당 부담이 낮아진 점을 개선 중점 요인으로 꼽았다.

◇ 캐피탈사 상반기 실적, 대손충당 부담 낮아져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13개 캐피탈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809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6311억원 보다 1784억원 늘었다. 개별사별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13개 캐피탈사 중 신한캐피탈, 효성캐피탈, 두산캐피탈을 제외한 10개사는 작년 상반기보다 순이익이 개선됐다. 현대캐피탈은 작년보다 489억원, IBK캐피탈은 255억원으로 13개사 중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 증가폭을 보였다. KB캐피탈 184억원, 아주캐피탈 173억원, 현대커머셜 153억원, 롯데캐피탈 150억원, KDB캐피탈 149억원, 하나캐피탈 49억원, 한국캐피탈 24억원 증가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 또한 디젤게이트 등 악화된 환경 속에서도 64억원 증가한 22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억원 감소했다. 효성캐피탈은 1억원 감소한 129억원, 두산캐피탈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억원이 더 적자가 났다. 현승희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지난 8일 열린 포럼에서 ‘캐피탈사가 직면한 내우외환의 위기와 대응능력 분석’을 발표하면서 캐피탈사 호실적 기록 요인을 대손부담 축소로 꼽았다. 실질적인 실적 개선보다는 순대손비용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순대손비용은 대출관련비용 등에서 대출관련수익 등을 뺀 값을 말한다.

현 책임연구원은 “상반기 순대손비용이 작년 상반기 대비 42.6% 감소하면서 대손부담이 축소돼 수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순대손비용의 경우 작년 상반기 순대손비용은 5196억원이었으나 올해는 2981억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보다 2215억원 감소했다.

◇ 자동차금융중심 리스크…업계 선제적 대응

현 책임연구원은 △사업기반 RISK △유동성 RISK △건선정 RISK 3가지 측면에서 캐피탈사가 ‘내우외환’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했다.

사업기반 RISK로 현승희 책임연구원은 ‘심화된 자동차금융시장 경쟁’, ‘국산신차 경쟁구도 변경’을 꼽았다. 사업 전망 측면에서 자동차금융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다. 캐피탈사는 새로운 시장보다는 여전히 자동차금융에 집중하고 있어 리스크 대비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캐피탈사 사업포트폴리오상 자동차금융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논캡티브사(Non-Captive사)로 자동차금융시장 접근력이 열위한 캐피탈사 사업보완목적 일반기업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새로운 경쟁자 자동차금융시장 진출, 딜러계약 해지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승희 책임연구원은 “한국GM 딜러사 계약 해지, SY캐피탈 설립, 신용카드사 자동차금융 진출 등 경쟁강도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논캡티브사가 경쟁에서 열위를 점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마진 구조하에서 고정비 부담여력, 조달우위가 확보되는 시중·지방은행계 캐피탈사 성장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국산신차 경쟁구도 변경에서는 카드사가 캐피탈사보다 우위에 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승희 책임현승희 책임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자동차금융 개시한 삼성카드의 시장지위가 강화돼 중소형캐피탈사 진입기회가 축소됐다”며 “열위한 조달마진, 지배구조 변경 진행 중인 아주캐피탈의 시장지위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아주캐피탈은 이에 대해 이미 리스크 차원 예방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한국GM 딜러 계약 해지, SY캐피탈 출범 등은 이미 예상된 리스크여서 선제적 대응을 했다”며 “포트폴리오의 경우에도 최근에는 중고차, 수입차 등 다각화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는데 변화된 모습에 대한 분석이 적게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RISK 측면에서는 조달비용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캐피탈사 자금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 책임연구원은 “금융위기, 경기침체 우려, 크레딧 이슈 발생 등 외생변수에 캐피탈채 수요기반 변동성이 확대된다”며 “신용도가 AA- 미만 캐피탈채 중심 발행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 캐피탈사…시나리오 테스트 정확성 낮아

이날 포럼에서 NICE신용평가는 유동성과 건전성 부분 RISK를 예측한 시나리오 테스트 결과도 발표했다. NICE신용평가는 NICE신용평가 유효신용등급 보유 25개 캐피탈사를 시중은행·지방은행·기타금융계열과 대형·중형·소형·수입차 그룹으로 분류, 유동성대응능력과 건전성대응능력 시나리오테스트를 진행했다. 시나리오 테스트 대상인 캐피탈사는 분석 결과에 문제를 제기했다. 현승희 책임연구원은 지역별 여신을 분석했을 때, 이슈지역에서 캐피탈사 건전성 지표가 매우 열악하다고 분석했다. 현 책임연구원은 지역을 인천(남동/주안/부평), 경기도(반월/시화), 울산/온산/부산(녹산/신호/화전 등)/구미/포항/창원/사천/김해, 전라남도(대불/광양/여수)를 이슈지역으로 분류, 건전성을 분석했다.

현승희 책임연구원은 “손실가능여신을 포괄하는 요주의비율은 조선업 구조조정 진행 중인 지역이 비이슈지역 대비 약 2배 높은 수준 건전성 추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슈지역 해운업 채권을 많이 보유한 신한캐피탈의 대응능력이 낮다고 진단했다.

포럼에 참석한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분석 결과가 실제와 맞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신한캐피탈의 이슈지역 채권은 전체 4조원 중 3000억원 정도로 대부분 대손충당 설정을 해놔 대부분 해소가 됐다”라고 반박했다. 이슈지역 리스크에 대해서도 분석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조선업을 주 산업으로 하는 지역이라 하더라도 채권을 세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며 “신한캐피탈이 보유한 이슈지역 채권을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우수한 채권도 많다”고 설명했다. 캐피탈업계의 문제제기에 대해 신평사는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분석이 이뤄지고 있으며, 데이터 관련 보완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작년 말 예기치 못한 캐피탈업계 부실자산 발생으로 투자자와 업계에서 큰 손실을 봤었다”며 “리스크를 예견하지 않고 있다면 업권과 투자자 모두에 치명적이므로 보수적으로 진단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정보 공개하면서 투자자 안심하는 효과가 있어 캐피탈 업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의 분석으로 캐피탈업계가 투자받는 데 어려움을 겪어 부정적으로 변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중심 포트폴리오가 문제가 된다고 하지만 안전성 관점에서 차금융은 수익안전성이 보장되는 상품”이라며 “신평사의 분석보고서가 최악의 금융위기 상황을 상정하고 이뤄져 신평사 보고서가 캐피탈업권을 부정적으로만 전망되고, 캐피탈사가 투자 받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 수치를 기준으로 위험성을 진단하는 현행 행태가 기업 현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효성캐피탈 관계자는 “신평사에서 효성캐피탈이 기계·리스 중심으로 위험하다는 전망을 했으나 공작기계는 중고가치가 높아 범용성이 뛰어나 기계리스가 많다고 해서 위험하다고만 보기는 어렵다”며 “기계리스 포트폴리오를 줄이고 내구재할부, 축산물담보대출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ICE신용평가 한 관계자는 “업권 전반 경향을 분석하다보니 개별 기업 변수가 반영되기 어려운 점은 있다”며 “그럴 경우 포럼 등의 자리를 통해 개별 기업과의 의사소통, 개별 기업 보고서 발표로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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