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고객확장을 위해 P2P 업체와 저축은행 간 제휴가 활발하다. 세종·공평저축은행은 P2P 금융 플랫폼 30CUT과 함께 핀테크 기반 중금리 대출 사업을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동부저축은행은 부동산 P2P 업체 테라펀딩과 지난 3월 15일 협약을 맺었다. P2P 금융플랫폼을 통해 저축은행을 이용하지 못하지만 P2P 업체 고객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저축은행에서는 고금리 대출 위주였기에 금리가 낮은 P2P 업를 교두보로 중금리 대출에 진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을 이용하지 못한 고객이 P2P를 통해 저축은행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2P업체 입장에서는 저축은행을 통해 우량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부동산전문 P2P대출 중개회사 투개더앱스 고객 자금관리를 해주고 있다. 저축은행을 통해 자금리 관리되기때문에 고객의 신뢰를 얻기 쉽다. 대신저축은행 관계자는 "P2P 업체만 보고 투자하기에는 불안한 고객들이 은행 계좌를 통하게 되어 회사를 신뢰하는 경향이 생긴다"고 말했다.
잠재적 고객 확보 측면도 강하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비대면 채널 활성화에 따라 P2P 금융 플랫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P2P 금융 플랫폼은 성장세에 있다.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에 따르면, 5월 기준 P2P대출취급액은 766억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향후 금융권은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대면 채널에서 강점을 보이는 P2P와 제휴를 맺어 미래에 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동부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2P 업체와의 사업이 성과가 나면 향후 부동산 담보대출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저축은행-P2P 간 제휴 사업성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P2P 플랫폼과 저축은행 간 연계는 제휴에서 끝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