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용규 KB저축은행 부장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예금보험공사 주최로 열린 ‘저축은행의 건전한 발전방향 모색’ 세미나에서 이같이 토로했다.
황 부장은 “출시 2년이 넘은 ‘착한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대손비용 부담과 고객접점 채널이 좁아서다”며 “마케팅비용을 쏟아 붓거나 은행채널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 비용도 만만찮다”고 밝혔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모인 이번 세미나에서 저축은행의 발전방향으로 제시된 대안은 ‘중금리대출’과 ‘관계형금융’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부분이 많아 과감한 인센티브(제도개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두 자릿수 연체율에 따른 대손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오프라인 채널로 중금리 신용대출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금리에 포함되는) 비용을 줄이려면 결국 비대면(온라인)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의 표본으로 꼽히는 KB저축은행의 ‘착한대출’은 94%가 온라인,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용대출 확대가 장기적으로는 더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비대면으로 신용대출을 늘리면 단기적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을지 몰라도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개인회생을 악용하는 고객들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대면 채널에서는 (지역밀착형 관계형금융을 위한) 장기적 관계형성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관계형금융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한 토로도 나왔다. 오화경닫기
오화경기사 모아보기 아주저축은행 대표는 “영업구역인 충청도와 전라도는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데다 그나마 우량기업도 서울에 올라가 조달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비대면으로 얼마든지 싸게 빌릴 수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힘든 점이 있다”고 말했다.김형닫기
김형기사 모아보기찬 NICE평가정보 연구위원 역시 “지역밀착형 영업으로 획일화된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저축은행의 다양한 규모, 지역적 특성에 따라 영업전략을 수립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대호 저축은행중앙회 상무는 “지역밀착형영업 유도를 위해선 기존의 차주 중심 지역의무대출비율 분류기준에서 담보물 소재지 기준을 반영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너무 완화된 개인회생제도 또한 중금리대출의 걸림돌이 되고 있어 심사강화나 사전신용상담제도 등 제도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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