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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두산캐피탈 인수 막판 진통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9-30 01:17 최종수정 : 2015-09-30 17:27

양측 간 견해차 좁혀지지 않아 M&A협상 사실상 교착 상태
정정공시 통해 내달 16일까지 본계약 체결…무산 가능성도
시장 전문가“양측 협상 의지 높아 거래성사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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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두산캐피탈 인수 막판 진통 ‘왜’
“두산캐피탈 인수를 위해 M&A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내용에 있어서 입장차가 커 한차례 연기하게 됐다.” 메리츠금융지주 측 한 관계자.

“‘선택적 집중’ 전략에 따라 매각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인수자 측의 지나친 요구가 있어 곤혹스럽다.” 두산그룹 측 고위 관계자.

메리츠금융지주의 두산캐피탈 인수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 빠졌다. 당초 알려진 지난 21일 본계약 체결이 무산된 것은 인수 가격과 유상증자 방식 등을 둘러쌓고 양측 간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서다.

이들은 최근 정정공시를 통해 내달 16일까지 협상을 연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까지 본계약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악(매각 무산)의 경우를 대비해 출국 전략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 인수가격 놓고 서로 견해차 좁히지 못해 협상 난항

지난달 19일 메리츠금융지주는 두산캐피탈 주식 2663만주(57.2%)를 70억 원에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일자(9월 21일)까지 친절하게 밝혔다.

그러나 4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들은 인수가격과 유상증자 등 일부 세부조건 등을 놓고 서로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의 한 관계자는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는 데에는 거래 가격에 대한 인수자 측과 매각자 측의 견해차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캐피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가 다소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알려진 70억 원을 훨씬 하회하는 수준에서 인수하려고 한다는 것.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당연히 M&A 과정에서 인수하는 쪽에서는 싸게 사려하고 매각하는 쪽에서는 손해보지 않고 팔려고 하기 때문에 가격을 두고 서로 줄다리기 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면서도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격협상이 이뤄져야 M&A가 성사된다”고 꼬집었다.

◇ 메리츠금융, 두산캐피탈 인수에 무게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 시장에서는 거래 성사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우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메리츠금융지주의 인수 의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22일 두산캐피탈 인수를 위한 M&A협상을 한차례 연기한다고 정정공시를 내고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다. 일례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내용을 보면 두산캐피탈 주식 취득예정 일자를 9월 21일에서 10월 16일로 정정했다.<표 참조>

이와 관련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협상을 한차례 연기하면서까지 M&A를 진행하는 것은 인수의지가 강한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한 뒤 “앞으로 노력해 입장 차이를 좁혀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 역시 현재로서 별다른 대안이 없어 협상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두산캐피탈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이 회사는 그 동안 취약한 건설·설비기계금융 부문의 영업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성공적 M&A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두산캐피탈을 기업금융과 오토리스를 주업무로 지난 2012년에 설립한 메리츠캐피탈과 별도로 운영한 후 향후 양사 합병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 임시주총 통해 400억 유상증자 결의 예정

계약대로 내달 중순께 두산캐피탈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메리츠금융지주는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임시주주 총회를 갖고 사명 변경과 신규 이사진 선임 그리고 유상증자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일단 사명은 메리츠캐피탈2가 유력하다. 신규 임원도 메리츠캐피탈 임원진이 겸임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일선 영업부서를 제외한 지원부서와 임원진은 메리츠캐피탈에서 겸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조직슬림화에 따른 추가적 인력구조조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희망퇴직을 통해 16명의 젊은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하지만 인수자 측은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져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이 회사 직원은 84명 정도로 알려졌으며, 안정적 회사 운영을 위해서는 20명 안팎의 추가적 감축이 필요하다는 것.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지주가 두산캐피탈 인수한 이후 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연간 3000억 규모의 캡티브 물량을 처리한다고 가정할 경우 지금의 조직은 다소 버거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메리츠금융지주는 두산캐피탈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메리츠캐피탈 사옥(여의도)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으로 시장 관계자는 전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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