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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캐피탈 신기술금융서 알토란 수익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9-06 22:56 최종수정 : 2015-09-07 16:59

‘超저금리 시대’ IB투자로 활로를 뚫은 캐피탈 3사를 찾아간다---(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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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캐피탈 신기술금융서 알토란 수익
IB투자자산 금융자산 10% 불과 반면 세전이익 56%차지

모(母 )행과 연계한 투·융자 복합금융으로 벤처기업 지원

1%대의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의 혈액 역할을 담당하는 금융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 보험, 증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캐피탈업계는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거대 공룡들이 무차별적으로 이들의 고유영역에 손을 뻗쳐 우량 고객들을 빼앗아 가면서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악화된 영업 환경이 쉽게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캐피탈 마켓에서 홀세일(wholesale)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BK캐피탈, 신한캐피탈, KDB산은캐피탈 등 캐피탈 3사가 신기술금융 등 IB투자에서 기대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에 한국금융신문은 차별화된 IB투자 정책으로 캐피탈업계의 새로운 혈액 역할을 자청하는 이들 3사의 IB부문을 집중 조명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저성장, 과도한 가계부채, 기업 부실 확산,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등 험난한 파고도 줄줄이 몰아치면서 캐피탈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1%대 초저금리 시대의 현실화로 캐피탈업계는 전체 이익의 80% 이상을 예대차익에서 올리고 있는 구조여서 엄청난 이익 감소를 눈뜨고 지켜봐야 할 판이다. 더는 과거와 같은 담보대출 중심의 보신주의적인 영업 행태로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 기업은행과 연계 통해 IB투자 자산 급성장

IBK기업은행 자회사인 IBK캐피탈이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올해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해져 관련업계의 이목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올 상반기 이 회사의 세전이익은 지난해 전체 실적(578억 원)의 70%에 달하는 405억 원을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6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난해 이어 또 다시 최대 실적 달성을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IB투자에서 기대의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세전이익의 56.0%(227억 원)가 IB투자에서 거둬들였다. 1년 사이에 IB투자의 이익비중이 21.5%p나 커진 것이다.〈표 참조〉이와 관련 이 회사 IB본부장을 맡고 있는 임장빈닫기임장빈기사 모아보기 전무는 “과거 벤처기업에 투자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각해 상반기에 짭짤한 투자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IB투자는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0년 1247억 원이었던 IB투자 자산은 지난해 3400억 원, 올해 6월말 35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포함 조합 결성총액은 1조2300억 원에 달한다.

올 연말까지 IB투자자산을 4000억 원으로 늘려 회사 전체 자산에서 IB투자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실 이 회사는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모(母)행인 IBK기업은행의 비전에 발맞춰 기술력과 혁신성을 가지고 있지만 재무구조가 열위한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타 캐피탈권 신기술금융사들이 일정 수준 궤도에 오른 상장 직전의 기업이나, 상장 기업의 메자닌 투자에 초점을 맞추는데 비해, IBK캐피탈은 기업의 창업초기 부터 투자를 시작해 기업의 성장에 맞춰 IBK기업은행과 연계한 투융자 복합금융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켜 그 과실을 함께 나누는데 투자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초기 기술 기업 투자를 위해 이 회사는 특허청을 비롯한 국내 유수의 기관과 연계해 1000억 규모의 IP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7년 이하의 기업을 대상으로 청년창업 펀드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펀드를 1500억 규모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환구 IB지원 팀장은 “IP관련 전용 펀드는 지난 2012년 12월 미간 최초로 결정한 이래 올 상반기까지 총 4개, 결성액 992억 원 규모로 결성해 총 35개 업체에 377억 원의 투자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표 참조〉

또한 다른 금융기관들이 거의 시도하지 않고 있는 문화컨텐츠 투자도 관련 중소기업 성장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기업은행과 연계를 통해 250억 수준의 펀드를 운용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에 있으며, 업계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임장빈 전무는 “국가 소유 정책 금융기관의 자회사로서 사회적인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투자를 하면서 동시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역량을 갖춘 것이 우리 회사의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 새로운 성장 동력 찾고 있는 중견기업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

이런 IBK캐피탈 투자의 대표적인 사례로 현재 코넥스 시총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엔지켐 생명과학을 꼽을 수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2011년 초 IBK캐피탈이 최초 투자하던 시점에 대형제약사에 원료의약품을 제조, 납품하는 소형제약사로 3년 만에 겨우 적자를 면한 상태였다.

당시 바이오벤처 투자 열풍이 한풀 꺽인 상태에서 합성신약물질 EC-18의 개발 초기 단계로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상태에서 IBK캐피탈만이 유상증자에 참여를 했고, 기업은행이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의 대부분을 여신으로 제공했다. 이후에도 성장단계에 맞춰 2012년 신기술 기업 펀드를 통해 추가 투자를 진행했고, 이런 투자에 힘입어 투자 5년만인 2015년 2월 EC-18은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첨단산업기술제품을 인증을 받았고, 5월 미국 FDA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임상 절차에 들어가 있다. 또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인 원료의약품 역시 경쟁력을 강화해 일본, 러시아, 남미 등에 항세제 등의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엔지캠생명과학 투자건은 창업 초기 단계부터 모행과 연계한 투융자복합금융을 통해 기업과 성장을 같이하는 투자를 지향하는 IBK캐피탈의 IB투자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이 회사는 지난 1988년 11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라 혁신형 창소중소기업(벤처기업)지원 목적으로 우리나라 최초 창업투자조합을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총1조7500억 원이상을 기술력 기반의 벤처기업 등에 기술금융을 지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창업초기 투자기업, IP 및 문화컨텐츠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 중견 기업들의 성장에 필요한 자금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 정책금융기관과 연계 하에 PEF 등을 설립, 신사업 진출 등의 자금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업 초기 기업 투자, IP 및 문화컨텐츠 투자, 신성장 동력 산업 기업 PEF 투자 등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는 전 단계에 걸쳐 다각도에서 자금을 지원하고, 그 기업의 성장을 통해 산업성장 및 고용창출을 달성하는 정책 금융기관의 자회사로서의 역할을 더 키워가고자 하는 것이 IBK캐피탈의 향후 성장 전략이다.

유석하 IBK캐피탈 대표이사는 “회사의 장기적인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IB부문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 뒤 “자산증대와 인력보강 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환경을 구축하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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