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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리스사’ 산은캐피탈 매각 잘될까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8-23 23:22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모두 캐피탈 업계 최고 수준
최대 몸값 8000억 추산… 자본금과 시장 지위 감안
NH금융 등 금융지주 2곳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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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리스사’ 산은캐피탈 매각 잘될까
KDB산업은행이 자회사인 KDB산은캐피탈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벌써부터 이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왜냐하면 순이익 등 수익성과 건전성 등 각종 경영지표가 캐피탈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회사의 자본금(6월말 기준 6013억 원)과 시장 지위 등을 감안할 경우 약 8000억 원 내외에서 매각가격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선 주요 잠재 인수 후보군은 NH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자금동원 능력을 갖춘 외국계 사모펀드의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 외형과 내실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의 알짜 매물로 평가

KDB산업은행은 오늘(24일) 11시 이사회에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 계획 안건을 올려 처리할 계획이다. 이후 오후 3시 이대현 정책기획부문장(부행장)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결 내용을 설명한다. 이 은행이 갖고 있는 KDB산은캐피탈 지분은 99.92%다. 계획대로 매각이 추진될 경우 지금까지 매각됐거나 또는 검토된 바 있는 캐피탈회사까지 포함하더라도 최고의 알짜 매물로 평가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 회사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쪽에서 캐피탈 업계의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1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자본금도 6013억 원에 달하는 등 기초 체력도 튼튼하다. 게다가 무수익여신잔액 비율(6월말 기준)은 2.09%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이어 올 상반기에도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이는 IB부문에서 알토란같은 영업성과를 거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1287억 원의 충전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755억 원이 IB부문에서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42.2%)에 비해 16.5%p 늘어난 것이다. 충전이익은 회사가 거둔 총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 등을 뺀 것으로 충당금을 쌓기 전 영업실적을 말한다. 박일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정부가 캐피탈업계의 역할로 강조하는 기업금융 분야에서 신한캐피탈과 함께 업계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그동안 팜스코, 한국정수공업을 비롯해 다수의 벤처기업에 투자해 수익률도 내부수익률(IRR) 기준 30~40%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달 매각주관사 선정 이어 10월 매각공고 등 매각추진 본격화

만약 오늘(24일) 이 회사의 매각 방안이 최종 결정되면 내달 중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매도자 실사를 거쳐 10월께 매각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인수의향서 접수, 예비입찰, 매수자 실사, 본입찰 등이 진행되면 내년 초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예비입찰을 거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일단 M&A시장에서 이 회사의 매각 전망과 관련해 엇가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선 KDB산은캐피탈이 국내 최초 리스회사인데다 투자금융 부문에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기 때문에 매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기존에 매물로 나왔던 캐피탈사들이 최근 M&A시장에서 거래가 성사돼 매물이 사라진 것도 매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다만 덩치(총자산 4조3011억 원)가 크고 자본력이 있어 매각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 현재 이 회사의 장부가(6013억 원)와 캐피탈 마켓에서의 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적정 매각가격은 약 7000~80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자본력이 있는 국내 금융지주사나 외국계 대형 펀드 등을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모(某) 금융지주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춘 인수합병 건에 대해서는 늘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산은캐피탈 역시 이런 차원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만만치 않을 가격이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PEF, 중국자본 등이 참여할 경우 자칫 매각가격이 더 오를 수 도 있다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산은캐피탈 인수전이 경매호가 매각방식(프로그레시브 딜)으로 진행하면 외국계 펀드의 참여를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엇가린 시장 전망에도 마켓 일각에서는 잠재적 인수 후보군은 NH금융지주 등 국내 금융지주 2곳 정도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억금융 비중이 높은 KDB산은캐피탈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려면 소매금융이 강한 회사가 인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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