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보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IBK연금보험이 신주 2000만주(주당 5000원)를 발행해 총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증자 후 IBK연금보험의 자기자본은 2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된 신주는 100% 지분을 가진 대주주 IBK기업은행에 배정된다. 기업은행으로선 자회사인 IBK투자증권과 IBK연금보험에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의 증자를 실시하는 셈이다.
증자사유는 계속되는 저금리와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RBC비율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부터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 IBK연금보험의 RBC비율은 작년 9월말 239.5%에서 3분기 연속 하락해 지난 3월말에는 197.3%로 곤두박질 쳤다. 특이한 점은 그동안 RBC의 모수가 되는 가용자본은 오히려 144억원 증가했다는 것.
이는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평가익이 반영되면서 가용자본은 늘었지만 위험자산 신규투자도 증가해 신용리스크가 높아진 탓이다. IBK연금보험은 지난 1년간 부동산담보대출(408억원), 기타대출(2248억원) 등 대출채권이 2785억원 늘었다.
또 연금만 취급하는 단종보험사로서 IBK연금보험은 향후 시행될 IFRS4 Ⅱ에 민감한 편이다. 과거 덩치를 키우기 위해 집중 판매했던 일시납 저축성보험은 두고두고 자본적정성에 부담이 되는 상품이기 때문.
지난 2010년 출범한 IBK연금보험은 방카슈랑스 위주로 영업을 전개하는 2조3809억원(3월말 기준) 규모의 소형보험사다. 최근 4년간 연속 흑자를 시현했으며 작년에는 방카슈랑스 월납판매실적으로 24개 생보사 중 10위에 이르고 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