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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2분기 적자 터널 통과하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6-08 00:45 최종수정 : 2015-06-08 15:23

경영환경 개선으로 1분기 적자 상회하는 흑자 기대
내달 6일 통합 전산망 구축 계기로 시너지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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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2분기 적자 터널 통과하나
지난해 12월 통합 카드사로 출범한 이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하나카드가 어둠의 터널 끝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IT시스템 통합 등으로 대규모 투자비용이 발생하면서 지난 1분기까지 연속 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 영업실적 개선 효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내달 6일 전산망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면 효과적인 고객서비스 제공은 물론 규모의 경제에 기반을 둔 협상력 증가, 영업 및 마케팅 효율화 등으로 통합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어 하반기 실적 전망은 더욱 밝다.

◇ 대규모 전산망 통합 비용으로 적자 행진

지난해 12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해 하나카드가 이에 걸맞은 조직과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거액의 예산을 전산통합시스템에 투자하면서 지난해 이어 1분기까지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1분기에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4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111억 원의 적자를 냈던 것에 비하면 수지가 개선됐다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이다.<표 참조>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IT통합 등 일시적 비용 때문에 순손실을 기록했을 뿐, 통합 관련 일시적 영향을 제외하면 74억 원의 순이익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수백억 원이 넘는 통합 전산망 투자가 흑자 전환에 걸림돌이 된 것. 이 회사의 영업 손실 규모도 62억 원으로 전년 보다 22억 원이 적었다. 통합 초기 비용으로 판관비 등이 늘어났지만 이자 및 수수료 부문에서 상당한 수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실제 지난 1분기 순이자수익은 1310억 원으로 전년(1079억 원)과 비교해 231억 원 늘었으며, 신용카드수수료수익 등 수수료수익도 367억 원이 증가한 2345억 원을 기록했다. 이지선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높은 현금서비스이용이 줄어들면서 1분기 순이자마진율이 작년 4분기(19.8%)에 비해 5.5%p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사의 안정적인 성장지표라고 할 수 있는 개인 신용판매 및 개인 체크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지난 1분기 개인 신용판매 및 체크카드 매출(법인 실적과 금융매출 제외)은 8조816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8조4196억 원)보다 3970억 원 늘어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총영업자산은 휴대폰단말기 할부채권 팩토링영업 중단으로 전년 말 보다 4039억 원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실질연체채권과 실질연체율은 1602억 원과 2.7%로 업계 평균 보다 다소 높았다. <표 참조> 이 가운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각각 4.3%와 2.8%로, 지속되는 경기 부진과 가계부채 부담 확대 등으로 인해 카드대출을 중심으로 연체 채권이 늘어나고 있다. 아울러 실질연체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커버리지(Coverage)는 134.1%로 손실흡수능력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 2분기 흑자 전환 그리고 통합 전산망 구축으로 시너지 기대

이 카드사의 적자 행진은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등에서 균형적인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이번 분기에 흑자 전환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만약 2분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게 되면 3분기 만에 적자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확한 실적은 공식적인 실적 발표 전까진 알 수 없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이 돌아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관계자는 “2분기 흑자 규모는 1분기 적자를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귀띔해 줬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별도로 운영되던 옛 하나SK카드와 옛 외환카드의 고객 서비스 시스템 전산통합이 내달 6일 마무리된다. 이렇게 되면 카드 신청부터 발급, 사용, 콜센터 상담 등 모든 고객서비스가 하나로 통합된다.

지난해 12월 옛 하나SK카드와 옛 외환카드가 통합해 ‘하나카드’ 명칭으로 출범하며 1단계인 물리적 통합을 이뤄냈다. 양사의 통합으로 시장점유율 8%를 기록하며 중위권 카드사로 진입했지만 전산망이 합쳐지지 않아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금까지 옛 하나SK카드 고객은 하나은행, 옛 외환카드 고객은 외환은행을 통해 안내를 받았다.

또 카드발급이나 상담을 위한 콜센터를 이용할 때 고객시스템을 통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했다. 하나카드는 이번 고객 서비스 시스템 통합을 거치면 고객 불편 감소는 물론 전산통합으로 연간 약 160억 원 전산 운영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영업 및 마케팅 효율화 등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카드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전산시스템 운영을 위해 아웃소싱업체에 상당한 비용을 들였지만 이번 통합으로 절감된 비용을 마케팅과 영업, 상품개발에 더 효율적으로 쓰일 것”이라며 “이번 시스템 통합으로 고객 불편 감소는 물론 규모의 경제에 기반을 둔 효율적인 운영으로 시너지가 가시화 될 것”이라 말했다.

이번 시스템 통합으로 하나카드 고객 중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모두를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 회원 약 15만 명은 카드론 등의 카드대출 한도가 절반으로 축소된다. 같은 카드사에서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 받았어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한도는 ‘카드’ 기준이 아닌 ‘회원’ 기준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2월 통합 즉시 한도를 축소할 경우 고객들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감안해 7월 전산통합까지 한도 축소시기를 유예해왔다.

◇ 덩치 커진 하나카드 조직문화와 연봉격차 숙제

내달 6일 전산 통합으로 두 카드사의 서비스가 합쳐지지만, 근로조건과 인사 등의 통합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구(舊)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임직원의 직급통합과 임금 차이 해결을 위해 TF팀을 구성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구(舊) 하나SK카드와 구(舊) 외환카드 직원 간의 화학적 결합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며 “두 카드사 출신 간의 근속 연수와 연봉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 진적 기준으로 하나SK카드의 평균 근속 연수는 42개월인 데 반해 외환카드는 160개월 등으로 직급 부문에서도 차이가 있다. 또 하나SK카드는 3년차에 대부분 차장으로 진급하는 반면 외환카드는 10년이 넘어도 과장인 직원이 수두룩할 만큼 인사 적체가 심하다.

양사 간의 연봉 격차 해결도 난제다. 외환카드 직원들의 1인 평균 급여액(작년 9월 기준)은 6200만 원. 하나SK카드는 5100만 원으로 양사 간 급여 차는 1000만 원에 달한다. 특히 신용카드 사업부문의 남자 직원 기준으로 보면 양사의 평균 급여 차는 3000만 원까지 벌어진다.

통합 전 하나SK카드 직원 수(작년 9월 기준)는 486명. 만약에 하나SK카드 직원의 급여를 외환카드 수준으로 맞춰 줄 경우 하나카드가 지급하는 연간급여 총액은 현 수준 (약 250억 원)에서 48억 원이 추가로 늘어난다. 지난해 순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대로 외환카드 직원들의 연봉을 줄일 경우 내부 반발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이에 하나카드는 양사 간의 다른 직급, 승진, 보상체계와 관련 기존 방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봉 조정과 화합 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신설, 조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율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TF팀 신설을 통해 양사 직원 간의 합의점을 찾을 예정”이라며 “회사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서서히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의 통합 이후 총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 하나카드 취급업무별 영업실적 현황 〉
                                                                     (단위 : 억 원,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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