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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VAN수수료 정률제 전환 막판 진통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6-03 21:11 최종수정 : 2015-06-04 17:53

편의점 등 소액결제 비중 높은 VAN사 5곳과 협상 지지부진
우선 신규 가맹점 적용한 뒤 2017년부터 기존 업체로 확대
KB국민·삼성카드도 협상 논의…VAN 수수료 개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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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VAN수수료 정률제 전환 막판 진통
내달부터 밴(VAN· 카드결제승인 대행업체) 수수료를 현행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개편, 시행키로 한 신한카드가 일부 VAN사와의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전체 13곳 가운데 편의점 등 소액결제 건수 비중이 높은 가맹점과의 계약이 많은 VAN사 5곳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다만 VAN수수료의 개편 방향과 관련해 큰 틀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내달 시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신한카드의 VAN수수료 전환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등 여타 전업카드사들도 정률제로의 수수료 개편작업에 한 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 작년 VAN 시장 규모 1조1000억 원대 추산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 밴(VAN)사들은 금융위원회에 의무 등록해야하며 오는 7월부터 금융당국으로부터 직접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VAN(Value Added Network·부가가치통신망)사는 가맹점 모집·관리, 전표수집 등의 카드사 업무를 대행해주는 기관으로 현재 국내 영업 중인 VAN사는 하우스밴(파리바게트 등 특정 망만 관리) 같은 소규모 업체를 제외하면 한국정보통신(KICC), 나이스정보통신(NICE VAN), KIS정보통신(KIS VAN), 퍼스트데이타코리아(FDK), 케이에스넷(KSNET), 스마트로(SMARTRO) 등 13개 정도며 이 가운데 4곳이 메이저 그룹으로 분류된다. VAN 시장 참여자들은 많지만 메이저사들의 시장지배력은 견고하다. 또 지난해 이 시장 규모는 1조1000억 원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일례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국내 VAN사 관련 주요 현안과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VAN시장 규모는 2009년 5901억 원에서 2013년 1조100억 원으로 4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이 같은 성장세를 감안할 때 지난해 VAN수수료는 대략 1조1000억 원대로 추정된다는 게 카드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가운데 메이저사들이 약 60%(6600억 원)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메이저 한 곳당 지난해 수수료 매출이 1650억 원에 달할 것이란 얘기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현금대신 카드로 물건 값을 치르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VAN사의 몸집도 상당히 커졌다”며 “국내 VAN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대략 1조 1000억 원대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VAN시장 규모는 상당히 커졌지만 그 동안 금융당국의 감독사각지대에 놓이면서 기형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VAN사는 카드결제에 필요한 실질적인 업무를 돕는 대가로 카드사로부터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다”고 설명한 뒤 “평균적으로 카드결제승인 건당 60~100원, 전표매입 대행 건당 50~6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을 메우기 위해 카드사는 가맹점으로부터 2% 내외의 수수료를 거둬들인다. 결과적으로 카드사를 거치긴 하지만 VAN수수료를 지급한 주체는 결국 가맹점인 셈. 따라서 소액결제의 비중이 커지는 이 상황이 카드사나 가맹점주의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 카드업계 맏형격 신한카드 VAN수수료 효율화 나섰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 맏형인 신한카드가 지난해부터 VAN시장 구조 합리화를 위해 수수료 개편작업에 나섰으며, VAN사와의 오랜 협상 노력 끝에 내달부터 수수료 체계를 현형 정액제에서 정률제 전환, 시행키로 했다.

이와 관련 신한카드 정산업무팀 한 관계자는 “13개 VAN社와 수수료 전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모든 업체와 합상이 끝나면 내달부터 신규 가맹점을 시작으로 정률제 적용이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카드사와 VAN사들은 정률제에 적용할 VAN수수료율을 10% 안팎 수준으로 놓고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그동안 결제건당 100~130원 정도의 VAN수수료를 카드사로부터 받아왔다. 소비자가 1000원을 결제해도, 100만원을 결제해도 VAN사가 받는 수수료가 똑같은 구조다. 껌 한통을 사면서도 카드를 긁는 소액결제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는 역마진까지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전체 신용카드 이용 건 중 1만 원 이하 결제 비중은 7.7%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40%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대비 VAN사의 수수료 수익 비중은 2009년 6.7%에서 2013년 11.2%로 증가했다.

하지만 신한카드가 내달부터 신규 가맹점부터 정률제를 시행하기로 함에 따라 이처럼 경직된 VAN수수료 구조가 달라지게 됐다. 백화점·자동차 판매점과 같은 결제액이 큰 대형가맹점들은 VAN수수료가 늘어나고, 편의점 슈퍼마켓 등 소액결제가 많은 소형 가맹점은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소상공인들이 몰려 있는 소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된다.

◇ 소액결제 비중 높은 가맹점과 계약한 VAN사와 협상 잘될까

이처럼 신한카드의 VAN수수료 전환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등 다른 전업카드사도 정률제 전환으로 VAN수수료 개편 방향을 잡고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소액결제 건수 비중이 VAN사와 협상이 변수다. 신한카드도 전체 VAN사 13곳 가운데 편의점, 슈퍼마켓 등 소액결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가맹점이 많은 VAN사 5곳과 협상이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에 빠져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A밴社 한 관계자는 “편의점 등과 가맹점 계약이 많은 우리 같은 회사는 VAN수수료가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게 되면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면서 “이에 따른 보상적 차별화가 이뤄져야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이 같은 노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에 빠진 VAN수수료 협상은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신한카드 측은 큰 틀에서 VAN수수료 개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내달 정률제 시행은 문제가 없다고 제기했다. 신한카드는 내달부터 정률제가 시행되면 오는 2017년부터 3~4%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오랜 논란거리였던 VAN수수료 체계 개편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때문이다. 내달부터 VAN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본격화되면 투명화 작업 영향으로 소형사 도태 가속 등 관련 시장 재편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상위사들은 사실 금감원 관리감독을 반기고 있다. 파이를 나눠먹던 경쟁자의 대폭 정리로 시장입지를 더욱 탄탄히 굳힐 기회로 보고 있는 것. 이렇게 되면 향후 이익 규모도 덩달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건비 외에 특별히 들어갈 비용이 없어서다. 한 해 투자비라 해봐야 서버 증설비용 수 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중소형 업체들은 문을 닫아야 할 지, 특화시장을 만들어야 할 지 고민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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