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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카드 카드론 실적 급증 ‘논란’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5-03 21:58 최종수정 : 2015-05-04 17:16

3월말 취급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比 193.9%나 껑충
단위조합 및 농민들 상대로 고금리 돈 장사 ‘의혹’
출범 3차 우리카드도 공격적으로 카드론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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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카드 카드론 실적 급증 ‘논란’
카드사들이 카드론 취급 확대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 ‘돈벌이’가 예전 같지 않자, 카드론 대출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카드업계의 노력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카드사업 겸영 은행인 NH농협은행이 공격적으로 카드론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뜨겁다. 신용카드 회원 중 농민 및 단위 조합원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혹시 이들을 상대로 고리의 돈 장사를 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범 3차를 맞고 있는 우리카드도 이 사업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고, 현대· 롯데카드 역시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 카드론 등 카드대출 실적 턴어라운드 진입했나

정부의 카드대출 규제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카드사들의 카드대출 실적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귀추가 주목된다. 카드대출 실적 반등은 카드론 취급액 증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그리고 NH농협은행 등 국내 전업 및 겸영 카드사 등 8개 카드사들의 지난 1분기 카드대출 실적은 23조0228억 원으로 1년 전(22조0780억 원)보다 9448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그 동안의 실적 감소세가 멈추고, 다시 반등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카드대출 상품별 희비는 엇갈렸다. 장기대출 상품인 카드론 실적은 7조98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8024억 원 증가했지만, 단기대출인 현금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576억 원 감소했다. 카드론, 마이너스통장, 고리의 대부, 주택담보 등 온갖 대출로 가계 빚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과거 카드 사태의 주범 중 하나인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 실적은 완만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리볼빙 서비스(카드 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기는 서비스)를 억제하도록 금융당국이 지도한 이후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반면, 카드론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카드론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연말까지 30조 원대의 시장 규모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드론 실적이 카드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23.2%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 2012년 24.8%, 2013년 29.4%, 그리고 지난해 처음으로 32.4%로 30%대까지 올랐고 금년 1분기 34.7%로 상승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취급액 비중은 지난 2011년 76.8%에서 2012년 75.2%, 2013년 70.6%, 그리고 지난해 67.6%를 기록, 처음으로 70%대가 붕괴됐으며 금년 1분기 65.3%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업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비록 카드론 금리가 12~15% 내외로 은행 신용대출 상품보다 높지만 저축은행 등 여타 제 2금융권에서 받는 신용대출 금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아 소액대출엔 큰 부담이 없어 고객들도 선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 NH농협, 조합원 대상으로 돈 장사에 열중했나

이처럼 카드론 실적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NH농협카드의 카드론 실적이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카드사업 겸영 은행인 NH농협은행이 농민 등 조합원을 상대로 10%대의 카드대출 상품인 카드론 장사에 혈안이 되어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모(某) 카드사 임원은 “NH농협은행의 지난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이 1년 전보다 무려 194%나 급증했다”며 “이는 카드론 시장 성장 속도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NH농협은행의 카드론 실적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지난해 정보유출 사태 직후 카드사업 책임자로 영입된 신응환 사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카드 출신으로 카드전문가인 그는 취임 이후 수익성 사업의 일환으로 카드론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지난해 1분기 카드론 실적은 1227억 원을 시작으로 2분기 1515억 원, 3분기 2906억 원, 4분기 4495억 원, 그리고 금년 1분기 3608억 원 등 매분기 취급액이 껑충 뛰었다.<그래프 참조>

장기대출 상품인 카드론 취급액이 커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전업카드사 한 관계자는 “특수목적으로 만들어진 NH농협이 1~2%대의 예금을 받아 농민과 조합원을 상대로 12~15%짜리 카드론 대출에 집중하는 모습은 민망하기도 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NH농협은행의 신용카드 회원 가운데 30% 정도는 농·축협 단위조합 관련 회원”이라며 “카드론 금리도 전업사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NH농협카드 측은 전업카드사에 비해 실적 규모가 절대적으로 적은데다, 카드론 평균 금리도 1~2% 정도 낮다고 반박했다.

◇ 우리카드 등 일부 카드사도 카드론 취급 확대

전업카드사 중에선 출범 3년차에 접어든 우리카드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이 7667억 원으로 1년 전(2399억 원) 보다 무려 5268억 원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사이에 카드론 취급액이 무려 219.5%나 성장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후발사인 우리카드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카드론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결과”라고 말했다. 카드론 취급을 확대함에 따라 이 회사의 카드론 자산도 덩달아 커졌다. 지난 1분기 카드론 자산 규모는 1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7000억 원)에 비해 1조원 가까이 상승했다.

카드대출 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좋아져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331억 원 보다 518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423억 원으로 전년 4분기(246억 원)에 비해 48% 증가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자산건전성은 보수적으로 관리하되 카드론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의 비중을 적극 늘릴 계획”이라며 “카드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초 정보유출 사고로 3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신규 대출을 못해 실적이 급락했던 KB국민카드는 카드대출 정상화 노력 덕분에 지난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이 1년 전 보다 4374억 원 늘어났다. 카드론 취급액 증가로 인해 회사 수익성도 개선돼 지난 1분기 순이익이 981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역시 1년 사이엔 카드론 취급액 성장률이 각각 38.6%, 15.2%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수익성 위해 카드론 확대했지만…,

금융권에서는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새로운 수익원으로 카드론 등 대출 영업을 늘린 것으로 분석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과당 경쟁을 억제한데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수익 구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면서 “카드론 등 대출 사업으로 수익을 만회하려는 노력도 심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같은 배경엔 카드론 실적에 따른 자산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감해진 금융소비자의 성향에서 카드론 실적 증가의 원인을 찾기도 한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무턱대고 현금서비스를 사용하던 개인 회원들도 (급한 경우가 아닌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낮은 카드론을 찾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드론은 잠재적 부실 위험이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규모를 키워 나갈수록 카드사의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한 수익 보전을 위해 예전보다 더욱 영업 전략을 카드론 쪽으로 맞추고 있다”며 “ 다만 서민들의 카드대출은 잠재적 부실 우려가 있는 드러나 선제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 관계자도 “카드론 취급액 증가는 카드사들이 프로모션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현금서비스가 카드론에 비해 늘어나는 상황보다는 차라리 낫지만, 카드사들이 굳이 과도하게 카드론을 유도하는 게 아닌지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 주요 카드사별 1/4분기 카드대출 취급액 현황 〉
                                                                 (단위 : 억원, %)
(자료 : 각 카드사)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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