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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캐피탈-한국개발금융…엇갈린 운명

원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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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4-06 00:36 최종수정 : 2015-05-16 02:54

화인자산관리, 15일 모회사에 흡수합병 ‘소멸’
업종 전환한 닮은 꼴, 다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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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자산관리(舊 한국개발금융)가 결국 모회사에 흡수·소멸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최초의 상장 여신전문금융사란 타이틀을 뒤로 하고 캐피탈에서 부실채권 투자로 업종을 바꿨으나 자력존립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는 같은 시기, 같은 업종으로 전환하면서 비슷한 길을 가던 닮은 꼴 ‘외환F&I(舊 외환캐피탈)’와 묘한 대비를 이뤄 눈길을 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인자산관리는 오는 15일 합병등기를 끝으로 모회사인 화인파트너스와 통합이 완료된다. 존속법인은 화인파트너스이며 화인자산관리는 피합병 소멸회사로 지정됐다. 화인파트너스가 화인자산관리의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단독주주인 만큼 1대 0의 비율로 흡수 합병되는 방식이다.

화인파트너스 측은 합병사유로 “사업구조 및 시장점유율·지배력 등 영업적으로 양사가 주력하는 사업이 중복되는 등 자산운영의 비효율 때문”이라며 “최근 계속된 영업실적 악화에 따른 양사의 유동성 불균형과 자본편중을 해소하는 한편 조직 통합운영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관리업무의 효율성 향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존속법인인 화인파트너스의 임원들은 본래의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소멸회사인 화인자산관리는 임원의 절반 정도가 회사를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화인자산관리는 2년여 전만해도 ‘한국개발금융’이란 이름의 여전사였다. 이 회사는 1975년 ‘한국개발리스’란 이름으로 설립돼 1988년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한 최초의 상장 여전사이기도 하다. 그 후 2003년 화인캐피탈이 인수해 선명그룹 계열로 편입됐으며 2013년 말 여전업 라인센스를 반납하고 NPL(부실채권)로 업종을 전환, 현재의 사명으로 바뀌었다.

그 당시 화인자산관리와 같이 여전업을 포기하고 NPL투자로 돌아선 회사가 있었는데 바로 외환F&I다. 두 회사는 2013년 10월 업종전환을 선언했으며 외환F&I는 그 해 12월, 화인자산관리는 이듬해 1월에 금융감독원의 여전업 면허를 반납하는 등 닮은 행보를 걸었다. 여신금융협회에서 탈퇴한 시기도 비슷하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화인자산관리는 한국개발금융 시절부터 캐피탈업과 NPL투자를 10여년간 병행해왔다”며 “그러다 업종을 아예 전환했는데 그 시기가 우연찮게도 외환캐피탈이 외환F&I로 바뀌던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인자산관리는 사명변경과 업종전환을 한지 1년여 만에 정리대상으로 전락했다. 모기업인 화인파트너스가 벤처 및 NPL투자, 부동산개발 등에 주력하는 회사라 겹치는 부분이 많았던 게 표면적인 이유다.

선명그룹 계열의 수상화물업체 ‘(주)선광’이 보유하던 화인파트너스의 지분(21%)을 처분하는 등 계열분리 행보를 보이자 교통정리가 필요한 탓도 물론 있다. 전체적으로 선명그룹은 장남 심장식 회장이 거느리는 화인파트너스 계열과 차남 심충식 회장이 장악한 선광계열로 쪼개지는 추세다.

그러는 동안 유상증자와 회사채로 실탄을 조달해 NPL투자에 적극 나섰던 외환F&I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회생기반을 다졌다. 이렇게 같은 시기 여전업계를 나가 NPL업종에 진출한 두 회사는 상반된 운명을 맞았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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