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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회사채 연기 지켜본 삼성SDI, 올해 외부자금 조달은?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06 13:25 최종수정 : 2026-02-06 14:19

삼성SDI 올해 시설투자 위해 외부 조달 계획
지난해 재원 마련 위해 유증 선택해 주주 원성
회사채 시장 ‘냉각’…삼성D 지분 활용 가능성도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 사진=삼성SDI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 사진=삼성SDI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삼성SDI가 올해 ESS(에너지 저장 장치) 라인 전환, 전고체 생산라인 확대 등 시설투자에 나선다. 투자 재원은 내부 조달보다는 외부 조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재원을 마련했지만, 주주들의 원성을 산만큼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할지 이목이 끌린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약 8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등장할 것을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최근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기하는 등 채권시장이 냉각된 상태지만, 비교적 재무가 안정적이고 삼성그룹이라는 배경 때문에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밖에 삼성디스플레이 등 보유 자산 매각 등도 거론된다.

삼성SDI “내부 조달로 재원 충당 어려워…다양한 조달 검토 중”

6일 삼성SDI에 따르면 올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투자 효율성을 높여 시설투자(CAPEX) 비용을 지난해(약 3조3000억원) 수준보다 소폭 감소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 삼성SDI의 영업현금흐름 만으로는 재원을 충당하기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조7224억원을 기록하며 현금 유입이 부족한 상태다.

삼성SDI 지난해 연간 EBITDA도 3776억원 수준으로 시설투자 비용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도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1조6549억원)와 편광필름 사업 매각(1조1825억원)을 단행했다.

삼성SDI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는 46파이 라인 신규 구축과 함께 일부 라인은 LFP 라인으로 전환하고 공법 개조를 진행한다. 또 ESS 생산 확대를 위한 기존 라인 전환 및 증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투자가 계획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하반기부터 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도 영업으로 인한 현금 유입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올해도 외부 자금 조달 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에 좀 집중하는 한편 투자 효율을 높여서 전체적인 CAPEX 규모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투자를 축소해도 아직 영업 현금흐름만으로는 전체를 커버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유자산 활용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방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SDI 2025년 4분기 및 연간실적 요약. / 사진=삼성SDI

삼성SDI 2025년 4분기 및 연간실적 요약. / 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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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으로 산 주주원성…약 8년 만에 회사채 두드릴까?

삼성SDI 외부 자금 조달 방안으로 회사채 발행이 거론된다. 지난해 삼성SDI가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회사채가 아닌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주주들의 거센 원성에 휩싸인 바 있다. 유상증자는 시장에 풀리는 주식이 늘어난 만큼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훼손되는 리스크가 있다.

삼성SDI가 당시 전기차 캐즘 등으로 주가 부진에 빠졌던 만큼 주주들의 원성은 매우 높았다. 결국 지난해 취임한 최주선 대표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접 사과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올해 2년 연속 유상증자는 삼성SDI에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만약 삼성SDI가 올해 회사채를 선택한다면 약 8년 만에 회사채 발행이다. 삼성SDI는 2018년 9월 3년물 3700억원, 5년물 2200억원 등 총 59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 때는 전액 현금으로 상환했다.

다만 현재 연초에도 불구하고 채권 시장이 냉각 분위기인 점은 변수다. 대표적으로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회사채 시장을 두드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채 1조원을 목표로 지난 5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이차전지 투자 심리 부족과 전체 채권 시장 불황으로 다음 달 5일로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채권 시장 냉각 분위기에도 삼성SDI가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면 흥행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한다. 우선 삼성SDI 재무안정성이 있다. 삼성SDI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약 79%로 LG에너지솔루션(129%), SK온(200%) 등 경쟁사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이는 삼성그룹의 무차입 기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이라는 후광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비금융 계열사가 회사채 시장 등장 자체가 드문 만큼 수요가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SDI 요약 재무 상황. / 사진=삼성SDI

삼성SDI 요약 재무 상황. / 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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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까? 말까?’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카드 활용 가능성

삼성SDI가 올해도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며 회사채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지난해 편광필름 사업 매각과 같은 보유 자산 활용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해 유상증자 당시 불만을 제기하던 주주들도 보유 자산 활용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SDI 보유 자산 카드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활용이다.

삼성SDI는 현재 삼성E&A와 에스원 등 삼성 그룹 계열사 지분을 10% 이상씩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을 곳은 지분 15%를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가 약 10조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발빠른 OLED 전환으로 그룹사 매출뿐만 아니라 애플 등 중소형 OLED 시장을 선점하며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삼성디스플레이는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통해 주요 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SDI에 자금을 수혈하는 등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삼성SDI 유상증자 당시 언급했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가정하면 순이익과 재무적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반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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