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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제시한 핵심 메시지는 ‘고객’이었다.상반기 전략회의에서 생산적 금융, 고객중심 솔루션, AX·DX, 전사 혁신, 신뢰 확립이라는 5대 방향을 제시했다면, 하반기에는 이를 ‘Wide & Deep’이라는 고객 전략으로 압축했다. 더 많은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기존 고객과의 관계는 더 깊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반기 조직개편과 인사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슈퍼SOL추진단 ▲고객마케팅부 ▲정보보호부 등을 신설했고, 적합한 인재를 배치하며 고객기반 확대와 AI 기반 플랫폼 경쟁력, 정보보호 역량을 동시에 강화했다.
‘가속력’에서 ‘Wide & Deep’으로···전략의 초점은 고객
신한은행은 지난 6일 정상혁 행장을 비롯한 임직원 약 18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하반기 핵심 메시지는 ‘Wide & Deep, 더 많은 고객의 일상과 함께하는 은행’이었다.‘Wide’는 고객기반의 수평적 확장, ‘Deep’은 고객관계의 수직적 심화를 뜻한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고객관리 및 영업지원 솔루션 고도화, 신한 슈퍼SOL과 비금융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 접점 확장, AI 에이전트 등 은행 본업과 연계한 AX를 하반기 주요 추진 전략으로 설정했다.
올해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의 경우 키워드는 ‘가속력(加速力) : Race to the Future’, 전략 목표는 ‘미래를 위한 금융! 탁월한 실행! 함께 만드는 변화!’였다.
정 행장은 상반기 회의에서 “2026년에는 보다 명확한 방향성과 방법을 강구하고 가속력을 내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 활성화 ▲고객중심 솔루션 체계 완성 ▲실효적 AX·DX 추진 ▲전사적 혁신 모멘텀 강화 ▲지속 가능한 신뢰 확립 등 5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하반기 전략회의의 의미는 이 5대 방향을 다시 나열하지 않고 ‘Wide & Deep’이라는 하나의 고객전략으로 수렴시켰다는 데 있다.
상반기가 “무엇을 가속화할 것인가”를 정한 회의였다면, 하반기는 그 가속력을 고객에 집중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한 회의로 분석된다.
정 행장은 가장 먼저 고객기반 확대를 언급하며 “우리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들 모두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함이며, 이는 미래준비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지속 선택받기 위해서는 고객이 필요로 하기 전에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규 고객 유입, 주거래 고객 확대, 플랫폼 접점 강화, AI 기반 업무 혁신,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까지 모두 고객전략의 하위 실행과제로 재배치했다.
특히 지난 6월 17일 정식 출시된 신한금융그룹 통합 앱 ‘신한 슈퍼SOL’은 하반기 전략의 핵심 도구다.
은행·카드·증권·보험·저축은행 등 5개 그룹사의 핵심 금융서비스를 연결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그룹 전체로 고객기반을 넓히는 통로다.
7월 1일 출시한 ‘SOL LINK’도 같은 맥락이다. 은행 입출금 계좌와 주식 투자계좌를 결합해 별도 자금 이체 없이 은행 계좌 예치금을 주식 매매에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상품으로, 신규 고객 유입과 주거래 관계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다.
조직개편, 고객 접점·보안·자금운용 세 축 보강
이 같은 고객기반 강화 메시지는 조직개편에도 그대로 적용됐다.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은 이미 ‘금융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은행’이라는 철학 아래 상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핵심은 고객중심 영업체계 구축과 미래 경쟁력 강화였다. 생산·포용금융부를 신설해 금융 본업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했고, 기관솔루션그룹과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을 통합해 기관·제휴영업그룹을 만들었다.
전사 혁신을 총괄하는 미래혁신그룹도 신설해 시니어·외국인 솔루션, AX 추진, 디지털자산 대응 등을 맡겼다.
이처럼 상반기 개편이 생산적 금융과 미래혁신의 기반을 만든 작업이었다면, 하반기 개편은 고객기반 확대와 실행력 강화에 더 직접적으로 맞춰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슈퍼SOL추진단 신설이다. 신한은행은 그룹 차원의 협업과 통합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당 조직을 만들었다.
마케팅본부와 고객마케팅부 신설도 같은 방향이다. 슈퍼SOL과 비금융 플랫폼을 통해 넓어진 고객 접점을 실제 영업성과와 주거래 관계로 연결하려면 고객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 체계가 필요하다. Wide 전략이 고객 접점을 넓히는 것이라면, 마케팅본부와 고객마케팅부는 이를 실행하는 영업 장치다.
정보보호부 신설은 ‘Deep’ 전략의 기반으로 볼 수 있다. 진옥동닫기
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과 정상혁 행장은 고객과의 깊은 관계를 위해서는 신뢰가 전제돼야 함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특히 최근 금융위원회가 망분리 규제 합리화를 추진하면서 금융권의 생성형 AI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동시에 AI 기반 사이버 보안 체계 구축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점은 정보보호 강화의 필요성에 힘을 싣는다.
AI 에이전트, 슈퍼SOL, 데이터 기반 마케팅이 확대될수록 고객정보 보호와 AI 보안 거버넌스는 선택이 아닌 전제조건이 된다. 따라서 정보보호부 신설은 단순한 보안 조직 보강이 아니라 AI 기반 고객서비스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신뢰 인프라 강화 조치다.
자금부를 경영지원그룹 내 자금본부로 확대·개편한 점도 주목된다. 표면적으로는 자금운용 기능 일원화와 조직 효율성 제고지만, 지금의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의미가 더 크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 실적자료에 따르면 그룹 RWA는 전년 말 대비 12조 1000억 원 증가한 365조 원을 기록했다. 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기업 중심 여신 확대 전략으로 전년 말 대비 4조 6000억 원 증가했다.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라 기업여신이 늘어날수록 자본 효율성과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도 Value-Up+++ 전략에서 ROE 제고와 안정적 CET1 확보, ROC 중심 성과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 입장에서는 기업대출과 고객기반을 넓히면서도 자금 조달, 운용, 유동성, 시장금리 대응을 더 정교하게 관리해야 하는 환경인 것이다. 여기에 증시와 자본시장 활성화로 고객 자금 흐름이 예금과 투자상품 사이에서 빠르게 이동하면서, 후방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해 자금본부 재편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략 따라 사람도 바꿨다···'적재적소'에 배치된 핵심 인재
조직개편으로 시스템을 재정비해도 유능한 실무자가 없다면 실질적인 개선은 어렵다.정상혁 행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하반기 성과 창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하반기 인사는 본부장 신규 선임 1명·부서장 승진 21명·이동 19명으로, 승진 19명·이동 53명이었던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교체 규모는 크게 줄었다. 대신 전략의 무게중심인 핵심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재를 배치하는 '정밀 인사'의 성격이 강하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최지웅 슈퍼SOL추진단장이다. 최 단장은 신한금융지주 AX추진센터 팀장으로 그룹 AX 전략을 실무에서 이끌었던 부서장급(GM) 인사다. 신한은행이 그룹 통합 플랫폼인 슈퍼SOL을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고도화하고,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Wide & Deep'의 핵심 실행 수단으로 제시한 점을 고려하면, AX 경험을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직접 연결한 인사로 볼 수 있다.
심재휘 자금본부장 인사도 전략적 의미가 크다. 심 본부장은 2024년 자금부장으로 이동해 시장과 자금 운용 실무를 담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신한은행의 핵심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를 수료했다.
신한퓨처 AMP는 2년 이상 경력을 가진 본부장급 후보군이 1년 동안 현업을 떠나 미래 금융과 경영 전략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심화 과정이다. 단순한 승진이 아니라 장기간 육성한 핵심 인재를 자금본부 확대와 함께 전면 배치한 것이다.
최기원 고객솔루션부장 선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개인솔루션부와 기업솔루션부를 통합해 고객솔루션부를 신설하며 개인과 기업을 구분하지 않는 통합 고객 솔루션 체계를 구축했다.
최 부장은 기업솔루션부 팀장 시절 기업 고객 솔루션 분야에서 성과를 쌓은 인물로, 기업금융 경험을 개인과 기업을 아우르는 고객 전략으로 확장해 성과를 유도하겠다는 정상혁 행장의 의도가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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