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줄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WM·SME부문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미래전략부문장(둘째 줄 왼쪽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 사진=KB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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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한 내부 후보 4명과 권광석닫기
권광석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외부 후보 2명으로 압축됐다. 현직 회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한 가운데, 공개 외부 후보로 권 전 행장이 이름을 올리면서 내부 승계 중심 구도에 외부 후보 변수가 더해졌다.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3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6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내부 후보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닫기
이재근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글로벌·WM·SME부문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닫기
이환주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이다. 외부 후보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익명을 요청한 1명이다.이번 숏리스트는 KB금융이 차기 리더십에 요구하는 기준을 보여주는 첫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금리 인하 가능성과 포용금융 확대, 생산적금융 강화, 디지털·AI 전환이 동시에 맞물린 상황에서 차기 회장은 은행 중심 성장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자본배분, 비은행 포트폴리오, 플랫폼 경쟁력, 지배구조 안정성을 함께 다뤄야 한다.
회추위는 다음 달 27일 1차 인터뷰를 통해 후보군을 3명으로 줄인 뒤 9월 11일 2차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후보가 관련 법령상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11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양종희 회장 포함 내부 후보 4명
가장 주목되는 후보는 현직인 양종희 회장이다. 양 회장은 KB손해보험 대표, KB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2023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취임 이후 실적과 주가, 자본관리, 주주환원, 비은행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이 연임론의 핵심 근거로 꼽힌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8430억원의 그룹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도 은행 이자이익을 방어하는 동시에 증권·보험·카드·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가 실적을 보탰다. 올해 1분기에도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며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흐름을 보였다.
밸류업 정책 측면에서도 양 회장 체제의 성과가 연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KB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금융주 랠리와 맞물려 KB금융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현직 프리미엄이 클수록 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외부 시선도 함께 높아진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와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해 온 만큼,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성과뿐 아니라 경쟁 절차의 정당성을 통해 검증받게 될 전망이다.
이재근 부문장, 이창권 부문장, 이환주 행장의 포함은 내부 승계 구도가 여전히 KB금융 회장 선임의 기본 흐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재근 부문장은 국민은행장을 지낸 정통 은행맨으로 리딩뱅크 경쟁력과 글로벌·WM·SME 전략 경험을 갖췄다.
이창권 부문장은 KB국민카드 대표와 지주 전략 부문을 거친 전략·디지털형 후보로, KB Pay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성과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환주 행장은 KB금융지주 CFO, KB생명보험 대표, KB라이프생명 대표, 국민은행장을 거친 균형형 후보로 은행·보험·재무 경험을 두루 거쳤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합류
이번 숏리스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의 합류다.권 전 행장은 1963년 울산 출생으로 울산 학성고,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거쳤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경영지원부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 상무,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 등을 거쳐 2020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우리은행장을 지냈다.
권 전 행장의 강점은 시중은행장 경험과 조직 안정화 이력이다. 그는 DLF 사태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비밀번호 도용 사고 등으로 우리은행의 내부통제와 소비자 신뢰 회복 과제가 커진 시기에 은행장에 올랐다. 이후 코로나19 장기화와 저금리 환경 속에서 조직 안정과 영업력 회복을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은행장 재임 당시에는 DT추진단을 신설해 디지털 전환에 대응했고, 영업점 간 협업 체계인 VG제도를 도입해 채널 경쟁력 강화도 시도했다. 과거 우리은행 IB그룹과 대외협력단을 이끈 경험, 우리PE 대표와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를 거친 이력도 외부 후보로서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권 전 행장이 이름을 올린 것은 회추위가 실제 대형 은행을 이끌어본 CEO 경험을 검증 대상으로 삼았다는 의미로 읽힌다. KB금융이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만큼 차기 회장에게는 리딩뱅크 관리, 리스크 대응, 조직 안정, 내부통제, 영업 기반 유지 역량이 모두 요구된다. 권 전 행장은 KB 내부 출신은 아니지만 시중은행장 경험과 글로벌·IB·대외협력 이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내부 후보들과 다른 비교축을 형성할 수 있다.
다만 외부 후보가 최종 후보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KB금융의 조직 문화와 그룹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해도를 입증해야 한다. KB금융은 은행뿐 아니라 증권, 손해보험, 카드, 생명보험, 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큰 금융지주다. 외부 후보가 숏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사실 자체는 공정 경쟁의 상징성이 있지만, 실제 최종 경쟁에서는 그룹 전략과 자본 효율성, 주주환원, 디지털·AI 전환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종합 경영경험에 무게
당초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김성현닫기
김성현기사 모아보기 CIB마켓부문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이번 후보군 구성의 특징이다. 김 부문장은 KB증권 대표를 지낸 자본시장 전문가로, CIB와 마켓 부문을 총괄해 왔다. 정부의 생산적금융 기조와 자본시장 호황을 고려하면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지만, 이번 1차 숏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이는 회추위가 이번 단계에서 순수 CIB·자본시장형 후보보다는 현직 회장의 연속성, 은행장 경험, 지주 전략, 재무·보험 등 종합 경영 이력을 우선적으로 살핀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KB금융의 생산적금융과 자본시장 강화 과제가 후순위로 밀렸다는 의미는 아니다. 양 회장 체제에서도 KB금융은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을 연결한 성장영역 확대를 강조해 왔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8월 27일 1차 인터뷰 이후 누가 3인 후보군에 남느냐다. 양 회장이 3인 후보군에 포함될 경우 연임 가능성은 한층 커질 수 있다. 이재근 부문장이 남는다면 은행장 경험과 글로벌·WM·SME 전략이, 이창권 부문장이 남는다면 플랫폼·디지털 전환 역량이, 이환주 행장이 남는다면 차세대 내부 리더십과 은행·보험·재무 경험이 각각 부각될 전망이다.
권 전 행장이 3인 후보군에 포함될 경우 외부 후보가 최종 경쟁 구도에서 갖는 존재감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익명을 요청한 외부 후보 1명은 공개 정보가 제한적인 만큼, 향후 인터뷰 과정에서 외부 후보군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로 평가될지도 관심사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투명하고 객관적인 후보 검증과 평가과정을 통해 주주와 고객의 신뢰에 부합하는 최고의 CEO가 선임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숏리스트 확정으로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는 현직 회장 연임론과 내부 승계, 외부 후보 변수까지 맞물린 본격 검증 국면에 들어섰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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