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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반영 전인데 공사비지수 최고치 경신…건설업계 긴장감 고조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6 12:01

철강·금속 가격 상승 중
업계 "공사비 상승" 전망

건설공사비지수 6개월 연속 최고치 경신./사진=AI생성

건설공사비지수 6개월 연속 최고치 경신./사진=AI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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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건설공사비지수가 6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이 누적되며 건설사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04%, 전월 대비 0.13%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최고 기록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을 기준(100)으로 재료비·노무비·장비비 등 직접 공사비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산업연관표와 생산자물가지수, 시중노임 자료 등을 반영해 산출된다.

최근 지수 상승은 철강·금속류 가격 인상이 주도했다. 세부적으로 기타 금속제품은 전월 대비 5.87% 상승했고, ▲자동조정 및 제어기기(1.53%) ▲철강 1차 제품(1.37%) ▲철근 및 봉강(1.3%) ▲냉간압연강재(1.27%) ▲열연강판(1.07%)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장비·용품 임대(-2.02%), 전지(-1.05%), 금속 단조 및 야금제품(-0.24%), 건축용 금속제품(-0.16%) 산업용 고무제품(-0.09%) 등 일부 품목은 하락했다. 그러나 주요 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문제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이미 발생한 가격을 반영하는 후행 지표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류비·에너지 가격 상승분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공사비 급등과 공기 지연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원가 상승과 공정 차질 가능성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하며 대응에 나섰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비 조정 필요성이 커지면서 기존 계약을 재협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다른 건설사들도 유사한 상황이고, 조합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어 사업장별로 계약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멘트 가격 등 주요 자재비가 계약 당시 대비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면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급격히 커진 상황에서 손실을 감수하며 공사를 이어가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사업 주체에 따라 이를 수용하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어 현장의 혼선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은형닫기이은형기사 모아보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공사비 상승은 분양가를 구성하는 건축비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이어 “건설사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급격히 커진 상황에서 손실을 감수하며 공사를 이어가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분양가는 택지비와 건축비·가산비로 구성되는데 공사비 상승은 곧 건축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개별 PF 사업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신규 PF 추진에도 제약이 될 수 있고, 이미 진행 중인 사업에서는 발주처와 시공사 간 공사비 분쟁으로 확대되거나 공사 지연·중단 가능성까지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공사비 상승이 사업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되면서 정부와 업계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중동전쟁 기업 애로 해소 지원센터’를 ‘건설현장 비상경제 TF’로 격상했다. 자재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단체도 지원 체계를 가동했다.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는 기업 애로 지원센터를 통해 공사비 증가와 자재 수급 문제를 접수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당분간 공사비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방어와 사업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사비 증액 여부를 두고 논쟁을 이어가기보다, 당장의 공사 지속성과 자재 수급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공사비지수는 후행 지표인 만큼 지금은 인상 여부를 따질 때가 아니라 공사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사비를 올려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전반에 영향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하고 현장 정상화를 지원해야 한다”며 “공사비 상승은 불가피한 만큼 이를 전제로 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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