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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3.7조 KAI, 2050년엔 40조 벌 계획?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10 15:30 최종수정 : 2026-07-10 21:05

현재보다 11배↑..."M&A 몸값 계산?"
한화그룹, 지분 5.09%→12.44% 확대
현대차그룹·대한항공·LIG D&A도 '눈독'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지난해 매출 3조6900억 원을 낸 한국항공우주(KAI)가 오는 2050년 매출 목표로 40조 원을 제시했다. 25년 만에 몸집을 11배 불리겠다는 계산이다.

KAI는 미래 신사업을 통해 이런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나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KAI를 둘러싼 인수·합병(M&A) 논란과 관련해 “몸 값을 높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달 29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사업별 전략과 중장기 매출 목표, 친환경 대응 등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AI는 기존 주력사업에 더해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미래항공비행체(AAV), 우주솔루션 등 미래 사업을 추진해 오는 2050년 매출 40조 원과 ‘글로벌 톱(Top) 7’ 항공우주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3년간 매출 3조대…신성장동력 로드맵은?

KAI 최근 3개년 매출은 ▲2023년 3조8190억원 ▲2024년 3조5980억원 ▲2025년 3조6960억원으로 3조 원 대에 머물러 있다. 2050년 40조 원은 현재보다 11배로 불리겠다는 공격적인 수치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급성장하는 항공우주 산업 분야를 감안하면 얼토당토 않은 얘기는 아니지만 최근 M&A가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많은 억측을 낳게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그룹은 KAI 지분을 두 달 새 5%대에서 12%대로 두 배 넘게 불리며 경영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그룹,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D&A) 등 기업들도 KAI에 대한 M&A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KAI는 신성장동력으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보고했다. 주요 사업은 크게 ▲미래 항공 비행체 ▲수소연료전지 항공기 ▲우주모빌리티 ▲민항기 후속시장 네 갈래다.

이 가운데 미래 항공 비행체 전기추진시스템 1단계에 2024년부터 2025년까지 87억 원이 투입됐고, 수소연료전지 항공기 공동연구에는 11개 기관이 나눠 3년간 85억 5700만원을 쓰기로 했다.

KAI가 자체 추산한 저탄소 기술 전환 누적 투자액은 3363억 원이다. 이는 확정된 투자계획이 아니라, 올해 연구개발비 대비 친환경 기술 투자 비율인 2.86%를 2050년까지 그대로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역산한 수치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까지 확인된 신성장동력 투자 규모만 놓고 보면 KAI가 제시한 40조 원 목표치를 이룰 수 있을 지 확신하기 힘들다”면서 “목표를 뒷받침할 구체적 로드맵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KAI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매출 목표는 M&A를 염두에 둔 목표는 아니”라며 “자세한 로드맵은 내부 정보라 공개할 수 없지만, 당사 경쟁력을 바탕으로 목표를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두 달간 지분 5.09%→12.44% 확대

한편 최근 KAI를 둘러싼 M&A 기류는 급박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이 KAI 지분을 빠르게 사들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함께 보유한 KAI 지분은 지난 5월 4일 5.09%에서 지난달 30일 11.21%로, 두 달 사이에 두 배 넘게 늘었다. 이후 지난 8일 공시에서는 12.44%까지 다시 확대됐다. 매입 목적은 경영권 영향이다.

이는 KAI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의 지분율 26.41%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8%대 지분율은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특히 이번 지분 확대에는 의결권 행사까지 위임받는 신탁계약 방식도 함께 활용됐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번 지분 확대는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KAI와 중장기 협력을 확대하려는 차원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양사가 항공엔진 국산화, 수출용 무인기 공동개발, 위성과 발사체 등 우주사업 공동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KAI가 1999년 설립 이후 축적한 완제기 개발·제작 역량과 한화가 보유한 방산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결합하면 시너지가 크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KAI는 2026년 1분기에 발표한 분기보고서에서 “당사는 공시대상기간 중 회사의 경영권 경쟁과 관련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시장이 바라보는 시선과 회사 측 공식 입장 사이에 온도차가 뚜렷하다.

KAI 관계자 역시 “현재 한화그룹은 당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며 “이사회 참여 등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3월부터 지난 9일까지 한국항공우주(KAI) 주가. /자료=네이버증권

지난 3월부터 지난 9일까지 한국항공우주(KAI) 주가. /자료=네이버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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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대한항공·LIG D&A도 인수 후보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대한항공, LIG D&A 등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KAI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제기를 개발하고 만드는 체계종합업체다. 육상과 해상 방산 전력을 이미 갖춘 대기업 입장에서는 항공우주 분야까지 아우를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은 그동안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민영화 논의가 반복돼 온 만큼 시장은 이미 KAI를 인수할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한화 지분 매입 본격화는 KAI 경영진 개편 시점과도 맞물린다. 지난 3월 18일 김종출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방위사업청 기획조정관과 국방기술보호국장을 지낸 방산 정책통이다.

일주일 뒤인 3월 26일 정기주총에서는 이사진이 추가로 개편됐고, 소액주주의 이사회 견제 수단으로 꼽히는 집중투표제 배제조항도 삭제됐다.

인수 소식에도 주가 흐름은 반대로 움직였다. KAI 주가는 지난 3월 17일 종가 기준 20만2000원까지 오른 뒤 내리 하락했다. 한화가 지분을 5% 넘게 사들이기 시작한 5월 4일 종가는 18만 원이었는데, 지분율이 12%대까지 늘어난 7월 9일 종가는 15만원으로, 이 기간 주가는 오히려 16.7% 떨어졌다. 10일 종가는 전일 대비 3.8% 하락한 14만4300원으로 마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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