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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 성장에 웃음꽃 피는데…세무조사 마주한 대웅제약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10 17:19

2분기 영업이익 678억 원 예상…기대치 상회
서울청 조사4국, 특별 세무조사…불확실성 변수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대웅제약이 올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건강기능식품 등의 판매 호조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이 유력하다. 다만, 환호를 앞둔 시점에서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 소식이 전해지며, 적잖은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이다.

에볼루스 물량 확보에 나보타 질주…건기식·씽크도 한몫

10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2분기 대웅제약의 비교적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3일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의 이번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43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7% 증가한 678억 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에프앤가이드 추정 컨센서스 544억 원을 약 25%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날 DB증권 역시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4139억 원,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711억 원으로 내다봤다.

실적 성장의 키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번 2분기 나보타 매출이 100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오는 9월 29일 미국 관세 실효 가능성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며 수출액이 918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 중심의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브라질과 중동 등 기타 지역 매출이 더해졌다.

신사업 부문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21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닥터베어’ 등 주요 제품이 다이소와 약국 전국망으로 유통을 확대한 데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확보했다.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를 앞세운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의 올 2분기 매출 역시 1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이 기대된다. 이 기간 씽크의 매출액은 50억 원, 병상 가동률은 40% 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반면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영업망 재정비의 여파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재고 소진 사이클에 진입하며 매출이 35%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익 기여도가 높은 나보타의 전체 매출 비중이 23%까지 확대되며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15.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에볼루스 미국향 선적이 이어지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내년 미국향 매출 공백은 유럽과 캐나다, 브라질, 중동 등에서의 매출이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하반기 파이프라인 모멘텀도 대기하고 있다. 특히 오는 3분기 마이크로니들 기반 GLP-1 비만 치료제 패치 제형의 임상 1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으로, 결과 확인 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으로서의 가치 부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적정 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나보타 수출이 2분기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미국의 15% 관세 적용 시행 이전 선주문 효과로 나보타 수출 증가세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전문의약품 실적 회복과 나보타 수출 호조가 맞물리면서 헬스케어 업종 부진 속에서 대웅제약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재계 저승사자’ 서울청 조사4국 투입…재무 영향 촉각

견고한 본업 펀더멘털에 기대가 이는 것 한편으로, 특별 세무조사 소식은 부담이다. 아직 구체적인 조사 배경이나 위법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특별 세무조사라는 불확실성 자체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대웅제약 본사에 인력을 투입해 비정기(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4국은 주로 기획 조사를 담당하는 부서로, 관할 중부지방국세청이 아닌 서울청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자칫 호실적 기대를 반감시킬 잠재적 변수가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향후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추징금이 부과될 경우 영업외비용 등으로 처리돼 순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2024년 의약품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한 경찰 압수수색에 이어, 중부청 조사3국의 세무조사 후 400억 원대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당한 이력이 있다. 과거 이력이 있던 만큼, 이번 조사를 두고 시장의 우려가 다시 한 번 고개를 드는 양상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 국세청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조사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는 상황이라, 현 시점에서 향후 미칠 재무적인 영향을 판단해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4년에 조사를 받아 추징금을 부과받았던 건은 이미 완전히 종결된 별개의 건”이라며 “이번에 진행되는 비정기 세무조사와는 전혀 무관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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