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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주총 계기 이사회 개편…전략·리스크 기능 강화 [건설 주주총회]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31 14:57

사진제공 = 이미지투데이

사진제공 = 이미지투데이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국내 중견 건설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이사회를 전략 중심으로 재편했다. 법률·회계 중심 감시 기능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도시정책·과학기술 등 전문성을 결합한 구조로 전환하는 흐름이다.

◇ 주총 계기 이사회 재편 확산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한화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HJ중공업 ▲동부건설 ▲계룡건설 등 주요 중견 건설사들은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들 기업은 경영진 중심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이사회 기능을 확대했다. 단순 의사결정 기구에서 벗어나 전략 수립과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 4명 중 3명을 교체했다. 김영범 코오롱ENP 대표, 이수진 코오롱스페이스웍스 감사, 이기원 공사지원본부장이 신규 선임됐다. 조직 쇄신과 함께 사업 실행력을 높이려는 조치다.

HJ중공업은 27일 주총에서 송경한 건설부문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건설과 조선 양대 사업부문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동부건설은 허상희 부회장과 윤진오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며 안정적 경영 체제를 유지했다. 계룡건설도 같은 날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 구성을 보강했다.

◇ 법률·회계 중심 탈피…전문성 다변화

사외이사 구성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기존 법률·회계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정책·기술 전문가 비중이 확대됐다.

한화는 조훈희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건설관리 분야 학계와 공공기관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이다. 회사는 사업 심사와 리스크 관리에서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김학진 홍익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서울시 행정2부시장 출신으로 도시정책 경험이 강점이다. 도시정비 사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계룡건설은 여형규 김앤장 고문과 유소연 JTBC 골프 해설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정책 전문가와 비전통 인사를 동시에 기용한 사례다. 업계에서는 “이사회 시각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 재무·정책·기술 결합…기업별 전략 차별화

각 건설사 상황에 따라 이사회 구성 전략도 달라졌다. 재무 안정, 정책 대응, 기술 경쟁력 등 목적이 뚜렷하다.

태영건설은 26일 이강석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변경 사유는 최금락·최진국 각자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른 것이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당시 기술영업본부장이었던 이강석 전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졸업을 앞두고 재무·경영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최금락 부회장을 재선임하고 이강석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양세정·박찬희 교수를 배치해 재무 건전성과 준법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매출 2조1745억원, 영업이익 528억원을 기록했다. 원가 절감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회사는 공공수주 확대를 통해 내년 5월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한다.

HJ중공업은 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규진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본부장이 합류했다. 재무 전략과 주택 정책 대응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의도다. 지난해 매출 1조9997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수주 4조15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동부건설은 ESG와 재무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사회·공익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7586억원, 영업이익 426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 4조3347억원을 확보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보통주 300원, 우선주 350원 현금배당도 확정했다.

◇ 디지털 전환·ESG 대응…이사회 역할 확대 전망

이사회 역할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이 확산되면서 전략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HJ중공업은 전자주주총회 도입과 ‘독립이사’ 명칭 변경을 추진했다. 감사위원 분리선임 확대 등 지배구조 개선도 병행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올해 이사회를 ‘전략 컨트롤타워’로 활용할 전망이다. 사업 발굴, 투자 심사, 리스크 관리까지 기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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