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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신사 스탠다드 ‘산역사’ 이건오 퇴사…‘브랜드 정체성’ 전환점 맞나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09 14:25

무신사 스탠다드 키운 이건오 본부장, 13년 만에 떠나
무신사 측 "후임자 현재 채용 진행 중…확정된 것 없어"

이건오 무신사 스탠다드 본부장이 지난 6월 30일부로 퇴사했다. /사진제공=무신사

이건오 무신사 스탠다드 본부장이 지난 6월 30일부로 퇴사했다. /사진제공=무신사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패션플랫폼 무신사의 PB(자체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산역사, 이건오 전 본부장이 지난달 30일 회사를 떠났다. 그는 브랜드 기획부터 디자인, 상품 경쟁력까지 무신사 스탠다드의 론칭부터 시작해 성장 전 과정을 이끈 핵심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향후 ‘무신사 스탠다드’의 경영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건오 전 무신사 스탠다드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퇴사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13년 9개월 27일간 함께했던 무신사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며 “무신사 스탠다드를 만들어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킨 경험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성취이자 자랑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무신사와 무신사 스탠다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계속 성장하길 바란다”며 “인생의 남은 시간을 조금 더 여유롭고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어 오랜 고민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문화를 제 방식으로 풀어낸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퇴사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본부장은 1985년생으로 단국대학교 패션, 제품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조만호 대표와는 대학 동문으로, 무신사가 법인 설립 이후 사업을 본격화한 2012년부터 함께하며 회사의 성장 기반을 다져온 초기 핵심 멤버다. 특히 내부에서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정체성’이란 평까지 듣던 인물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무신사 자회사 위클리웨어를 통해 2017년 론칭했다. 당시 이 전 본부장은 위클리웨어 대표를 맡아 브랜드 출범을 주도했다. 이후 2021년 무신사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위클리웨어를 흡수합병하면서 무신사 스탠다드는 사업부 체제로 전환됐다.

이 전 본부장은 브랜드 론칭 이후 지금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실제 무신사 스탠다드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론칭 이듬해인 2018년 170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를 포함한 PB 등 제품) 매출이 4518억 원으로, 약 8년 만에 26배 불어났다. 지난해 연간 누적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40% 늘어난 470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복 제작 역시 이 전 본부장이 이끈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그뿐 아니라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진출은 무신사의 전체 성장에도 기여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무신사 스탠다드는 국내 33개와 중국 1개를 합쳐 총 34곳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국내 주요 거점 지역 및 중국 핵심 상권 등 2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추가로 열고, 연내 60호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무신사 스탠다드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브랜드를 처음부터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 회사를 떠나면서 향후 사업 운영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시점에서 대표 브랜드에 새 리더십이 들어서는 만큼 후임자가 기존 상품 경쟁력 중심의 성장 전략을 이어갈지, 새로운 브랜드 확장 전략을 제시할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 전 본부장이 디자인 부문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이끌어왔고, 지난해 이랜드월드에서 영입된 최운식 무신사 브랜드부문장이 무신사 스탠다드를 비롯한 브랜드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기존 사업 전략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 전 본부장이 지난달 30일부로 퇴사한 것이 맞다”며 “후임자는 현재 채용절차가 진행 중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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