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검토 대상에 자체 물류센터 확보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지를 직접 매입해 물류센터를 구축하거나 기존 물류센터를 인수하거나 장기 임차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다만 네이버는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건 맞지만, 물류센터 구축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회사 측은 “직배송을 전제로 한 물류센터 등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며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SSG닷컴은 지난 9일부터 이마트 양재점과 하남점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2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매장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해 주문 후 2시간 안에 상품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 인프라로 활용해 배송 속도와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직배송설 ‘솔솔’…물류 경쟁력 강화 카드 만지작
오픈마켓으로 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네이버는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3P(제3자 판매자) 기반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2022년 11월부터는 CJ대한통운, 한진, 파스토, 두핸즈 등 물류사와 협업하는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기반으로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를 운영했다. 이후 2025년 이를 ‘네이버배송(N배송)’으로 개편하며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서비스를 세분화했다. 올해는 컬리와 협업한 '컬리N마트'를 통해 새벽배송과 당일배송까지 제공하며 배송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왔다.네이버는 쿠팡처럼 상품을 직접 매입·배송하는 1P 모델이 아니라 판매자와 물류사를 연결하는 플랫폼 중심 전략을 통해 물류 경쟁력을 키워왔다. IT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로서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보다 외부 물류사와 협업하는 방식이 보다 효율적인 사업 구조였던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체 물류망을 기반으로 배송 경쟁력을 확보한 쿠팡에 비해 네이버는 외부 물류사 협업 중심이어서 배송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물류센터 확보 추진설이 흘러나오면서 네이버 역시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변화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SSG닷컴, 이마트 활용한 ‘2시간 배송’ 승부수
SSG닷컴은 전국에 구축된 이마트 점포를 물류 인프라로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도심형 물류거점으로 활용해 배송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추가 투자 부담은 최소화하려는 것이다.이달 9일 이마트 양재점과 하남점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주문 후 2시간 안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주문 시점을 기준으로 2시간 내 배송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SSG닷컴은 양재점과 하남점을 시작으로 오는 8월 월계점·가든5점·신도림점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연말까지는 전국 50여 개 이마트 점포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는 기존 ‘쓱배송’에 속도 경쟁력을 더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점포를 배송 거점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SG닷컴은 이를 통해 주간·저녁·새벽배송은 물론 즉시배송과 도착보장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배송 체계를 구축하며 소비자의 다양한 장보기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SSG닷컴이 전국의 이마트 점포망이라는 강점을 배송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쿠팡이 자체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배송 경쟁력을 확보했다면,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를 물류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배송 경쟁은 결국 ‘물류 투자’…빅플레이어 중심 재편
배송 경쟁의 핵심은 결국 물류 인프라다. 쿠팡은 이른바 ‘계획된 적자’ 전략을 통해 약 10조 원을 물류망 구축에 투자하며 전국 단위 물류센터와 로켓배송 체계를 완성했다. 처음부터 막대한 돈을 들여 빠른 배송 경험을 제공,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쿠팡이 시장지배력을 유지한 배경으로 배송 경쟁력이 첫손에 꼽힌다.쿠팡이 물류센터를 직접 구축하는 방식으로 배송 경쟁력을 확보했다면, 다른 사업자들은 각자의 강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물류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물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SSG닷컴은 전국 이마트 점포를 도심형 물류거점으로 활용해 배송 시간을 단축하며 이마트 점포를 배송 경쟁력으로 연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배송 경쟁이 단순히 배송 속도를 높이는 차원을 넘어 얼마나 효율적인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커머스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상품 경쟁력이나 멤버십 등이 이커머스 성장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물류 경쟁력이 시장 판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은 이제 소비자들의 플랫폼 선택 기준이 됐다”며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거나 기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배송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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