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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주총] 중견건설사, 이사회 재편 본격화…AI·정책 전문가 영입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8 08:00

중견건설사 사외이사 구성 다변화…법률·재무 중심에서 AI·도시정책·사회 분야로

국내 중견 건설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재편에 나서고 있다./사진=AI생성

국내 중견 건설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재편에 나서고 있다./사진=AI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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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이달 말 국내 중견 건설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재편에 나선다. 사내·외이사 선임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도시정책·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며 사외이사 구성의 변화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두산에너빌리티·코오롱글로벌·태영건설·HJ중공업·동부건설·계룡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중견 건설사들이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 개편을 추진한다. 주요 안건은 사내·외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이다.

한화는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후보로는 조훈희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조 교수는 한국건설관리학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경영투자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건설 관리 분야 전문가다.

한화는 조 교수가 건설 정책과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한 학문적·실무적 경험을 동시에 갖춘 만큼 사업 심사와 리스크 관리 등에서 전문적인 자문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건설 관리와 정책 분야 전문성이 이사회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과 경제협력개발기구 인공지능(AI) 전문가 그룹(AIGO) 의장을 지낸 민원기 KAIST AI대학원 초빙특임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민 교수는 국가 AI 연구거점 자문위원회 의장을 맡는 등 AI 정책과 기술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에너지 산업과 디지털 전환의 접점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로서는 민 교수의 합류가 AI관련 회사의 미래 전략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도 같은 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을 대폭 교체한다. 사내이사 4명 가운데 이규호닫기이규호기사 모아보기 코오롱그룹 부회장을 제외한 3명이 새로운 인물로 채워진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영범 코오롱ENP 대표를 비롯해 이수진 코오롱스페이스웍스 감사, 이기원 코오롱글로벌 공사지원본부장이 이사회에 합류한다.

사외이사에는 이후승닫기이후승기사 모아보기 사외이사가 재선임되고 법률 전문가 이원조 변호사와 도시정책 전문가 김학진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 안전총괄실장을 지낸 인물로 도시정비와 공공 인프라 정책 경험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공공행정 경험을 갖춘 인사의 합류가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영건설은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개편을 추진한다. 최금락 태영건설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함께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이강석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사외이사로는 양세정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재선임되고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가 새롭게 합류할 예정이다. 태영건설은 경제·재무 분야 전문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경영·준법 분야 자문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HJ중공업은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건설부문과 조선부문 경영진을 중심으로 이사회 체제를 정비한다. 사내이사에는 송경한 HJ중공업 건설부문 신임 대표가 선임될 예정이다. 송 대표는 동부건설과 동부엔지니어링 대표 등을 거친 건설업계 전문 경영인이다. 업계에서는 외주 관리와 조직 효율화 경험을 바탕으로 공사 원가 관리와 프로젝트 리스크 통제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한다.

사외이사에는 이규진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이 신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금융·주택 정책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전략과 재무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동부건설은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허상희 부회장과 윤진오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두 인사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각각 다섯 번째와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금옥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 운영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김 후보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출신으로 사회·공익 분야 활동을 이어온 인물이다. 회사 측은 김 후보자가 지배구조 투명성과 ESG 경영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룡건설은 같은 날 여형규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유소연 JTBC 골프 해설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지낸 여 고문은 국토·교통·SOC 정책 분야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유소연 JTBC 골프 해설위원의 사외이사 선임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프로 골프선수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사례가 드문 데다 건설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했던 선수인 만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제기된다. 회사 측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며 전문성과 성취 역량을 입증한 인물”이라며 “이사회의 다양성과 독립적인 시각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사외이사는 법률·회계 전문가 중심의 감시 기능이 주된 역할이었지만 최근에는 AI와 도시정책, 사회 분야 전문가들이 합류하면서 이사회가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핵심 기구로 변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이 확대될수록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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