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매출이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 대비 각각 8.7%, 31.8% 증가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15.3%, 158.6%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추정치(10조2000억원)를 19%나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호실적을 견인한 사업은 메모리 반도체(범용 D램), 파운드리, 스마트폰 등이다.
지난 13일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11조2000억원으로 제시한 삼성증권은 메모리사업부에서만 5조8430억원을 벌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분기(4110억원)보다 14배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들이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며 공급이 부족해진 범용 D램의 가격이 급증하고 있다.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는 지난 2분기까지 매분기 2조3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3분기엔 점진적인 수율 개선 효과로 적자 규모가 1조원 이하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사업(네트워크사업부 포함) 영업이익은 3조2000억~3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7월 내놓은 갤럭시 폴드7 등 폴더블 신제품 호조와 함께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출하량 기준) 19%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6.3% 늘었다. 시장 평균(2.6%)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실적 상승세는 내년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범용 D램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데다가, 최근 엔비디아 HBM3E 퀄테스트 통과로 관련 매출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HBM4 공급 여부, 파운드리 신규 고객사(테슬라, 애플) 확보 등 긍정적인 이벤트도 기대할 수 있다.
에프엔가이드가 13일 집계한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은 51조656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38조7749억원)보다 32% 증가한 수치다. 최근에 증권사들이 내놓은 추정치는 57조~60조원에 달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로 58조8900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2018년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