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주완 LG전자 대표
13일 LG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매출액 21조8751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하며 역대 3분기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8.4% 감소했다.
수익성 부진은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다.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생활가전 사업이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TV 사업도 중국 업체와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3분기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 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19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3분기 적자 폭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LG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5%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3.1%로, 작년보다 0.6%포인트 줄었지만 3%대를 지켰다.
이는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장 사업 덕분이다. 구체적인 실적은 오는 31일 발표할 예정이지만, LG전자는 "전장 사업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1250억원, 1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4%다. 잠정실적 발표에 앞서 LG전자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일부 증권사에서는 VS본부가 최대 6%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는 곳도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사업 모델을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고, 램프 및 전기차 구동부품 사업도 사업구조 효율화에 속도가 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장 사업은 조주완닫기

조 사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또 다른 미래 사업인 냉난방공조(HVAC)도 최근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달 SNS를 통해 북미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프리쿨링 기능을 갖춘 칠러(초대형 냉동기) 공급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같은 달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장관과 만나 네옴시티 내 첨단산업단지 옥사곤에 건설 중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냉각솔루션 공급을 논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상장으로 조달하는 1조8000억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체질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사는 신주발행 없이 인도법인 지분 15%를 처분한다. 상장일은 오는 14일로 예정됐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