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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임기 만료 초읽기…IPO 시계 어디까지 [은행은 지금]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5-10-13 14:57

실적개선 성공했지만…늦어진 IPO는 변수
증시 개선·업비트와 동행 연장, 긍정적 기류는 마련돼
행장 연임 사례 없는 케이뱅크, 안정과 변화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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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 1월부터 케이뱅크를 이끌어왔던 최우형닫기최우형기사 모아보기 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로 만료된다.

최우형 행장 체제에서 케이뱅크는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가시적인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최 행장 체제의 핵심과제 중 하나였던 기업공개(IPO)가 늦어진 점은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계약 기간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일정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케이뱅크 2025년 상반기 주요 실적

케이뱅크 2025년 상반기 주요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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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집중’ 최우형號, 주춤했던 수익성·건전성 모두 개선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연간 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10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순항했으나, 2023년에는 전년대비 순이익이 30% 이상 급감하며 새 성장 모멘텀이 필요했다.

최 행장은 BNK경남은행의 디지털 부문을 담당하면서 카카오페이, 핀크, 뱅크샐러드, 핀다 등 다양한 핀테크사와 협업 및 제휴를 맺어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확대했으며 인공지능 OCR(광학문자인식) 기반 신용평가 통합관리체계 구축 등 업무 개선 성과 등에 기반해 케이뱅크의 체질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최우형 행장 취임 이후 케이뱅크의 실적은 가시적으로 개선됐다. 최 행장은 미래 먹거리로 기업금융에 주목,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 등 다양한 대환상품들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왔다. 2025년에는 기업대출로만 2조원 이상을 공급하겠다는 수치도 밝혔다.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68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347억원에 비해 무려 96%나 증가한 호실적을 거뒀다.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여·수신 규모 등 외형성장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기준 수신 잔액은 26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했다. 여신 잔액 역시 작년보다 10.8% 늘어난 17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상반기 900만명이 채 되지 않던 케이뱅크 고객 수는 지난해 11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400만명을 돌파했다.

자산건전성 부문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대손비용은 97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1.25% 줄어들며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연체율과 NPL비율도 모두 개선됐다. 상반기 연체율은 0.59%로 전년도보다 0.27%p 감소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분기 연속 하락하며 0.51%를 기록했다. 담보대출 비중 확대 등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한 여신 심사 강화로 적극적인 관리에 나선 것이 비결로 꼽힌다.

사진=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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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 3기 IPO, 증시 호황·업비트 제휴 연장 등 긍정적 기류


이 같은 호실적과 반대로 케이뱅크의 가장 확실한 신성장동력이 되줘야 할 IPO가 생각처럼 빠르게 이뤄지지 않은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부터 IPO를 꾸준히 추진해왔지만 증시 침체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두 차례 고배를 마셨다.

올해 3월 이사회를 통해 세 번째 IPO 도전을 공식화한 케이뱅크는 관련 조직 정비를 통해 IPO에 속도를 붙이고자 했지만, 10월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통상적인 IPO 절차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거래소의 적정성 심사 등을 거쳐 60일(45영업일) 이내에 심사결과를 통보하게 돼있다. 케이뱅크가 올해 안에 상장을 완료하려면 8월까지는 예심 신청이 들어가야 했으나 이뤄지지 못했고, 9월마저 지나가며 연내 상장은 이미 불가능해진 상태다.

최근 1년 사이 코스피 변동 추이 (10월 13일 기준)

최근 1년 사이 코스피 변동 추이 (10월 13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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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케이뱅크가 두 차례 IPO가 불발됐던 이유는 국내 증시의 악화였다. 최우형 행장 역시 지난 8월 “앞서 IPO에서도 시장 상황 악화가 영향을 미쳤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장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케이뱅크는 직전해인 2024년 IPO 추진 당시 공모가 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했으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조 원 수준이었다. 여기에 케이뱅크의 공모가 기준 구주매출 규모가 3895억~4920억원으로 공모총액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었다는 점도 악영향을 줬다. 구주매출이 높으면 IPO가 이뤄져도 충분한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신규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기 어렵다.

다행히 최 행장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었던 증시 상황이 3분기 이후 급격하게 개선된 점은 케이뱅크의 IPO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까지만 해도 3100~3200 박스권을 맴돌던 코스피는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기대감을 타고 3500선마저 돌파해 넘어 한때 역대 최고치인 3600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케이뱅크 IPO의 핵심 축 중 하나인 업비트와의 동행이 연장된 것 역시 불확실성을 지워주는 요소다. 지난 2일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정) 제휴를 연장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비트와의 동행이 시작된 2020년 6월 이후, 케이뱅크의 자산규모는 2020년 2분기 2조원에서 2025년 2분기 약 30조원으로 15배 성장했다. 케이뱅크의 지속적인 성장과 IPO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업비트의 존재가 필수불가결한 이유다.

역대 케이뱅크 행장

역대 케이뱅크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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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본격 가동 아직…역대 행장 중 연임 사례는 없어
케이뱅크가 주요 FI(재무적 투자자)들과 약속한 기한은 내년 7월까지인 상태로, 아직까지는 케이뱅크에게 IPO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 최 행장은 “주관사들과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라며, 차질없는 성공적 IPO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케이뱅크에게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수장인 최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총 4명의 행장이 거쳐갔는데, 초대 행장이었던 심성훈 행장이 경영 안정 차원에서 2020년 1월까지 한시적인 연임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정식으로 연임에 성공한 행장은 없었다.

케이뱅크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행장 후보를 선정한다. 상반기 기준 임추위는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위원장은 오인서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올해 임추위의 경우 아직 본격 가동단계에 들어가지는 않은 관계로, 구체적인 후보군이나 최 행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3년 신임 행장 선임 관련 임추위는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계획이 시행돼 가동됐으며, 이번 임추위 역시 유사한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11월경 롱리스트가 구성된 후 최종후보군이 선정됐고, 12월 초에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가 발표됐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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