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금융신문이 2020년 1월 1일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SK가스 총주주수익률(TSR)을 산출한 결과 211%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SK가스 주식 1,000만원을 보유했다면 평가액이 약 3,110만원으로, 원금 대비 약 3.1배로 불어났다는 의미다.
TSR는 일정 기간 주가 수익률과 배당 수익률을 합산한 지표다. 공시 자료 기반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활용해 산출했으며, 배당은 실제 주주가 배당을 받는 기준(해당 연말 주주명부 기준)으로 반영했다.
같은 기간 SK가스 주가 수익률은 173.6%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55.8%)을 크게 상회했다. 연도별 주가 수익률은 2020년 23.5%, 2021년 22.0%, 2022년 ?9.4%, 2023년 28.1%, 2024년 39.9%, 2025년 11.8%다. 연평균 20%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코로나 버블’이 터졌던 2022년에도 지수 대비 낙폭을 제한했다.
다만 올해 들어 코스피(42.7%)에는 못 미치고 있다. 코스피는 올해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국내 LPG 유통시장은 SK가스와 E1 이렇게 2개사가 양분하고 있다. SK가스가 최대 규모 저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 수입한 LPG를 국내 충전소, 석유화학사, 산업체, 가정용(난방·취사)으로 공급하고 아시아 지역에 재판매한다. 지난해 기준 LPG 판매업 매출 비중은 97%로, 안정적이지만 확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SK가스는 지난해 12월부터 LNG·LPG 겸용 발전소인 울산 가스파워스테이션(GPS)을 가동했다. LNG·LPG 연료 투입을 병행할 수 있는 시설로, 두 원료 가격 변동성에 따른 수익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중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수요도 노리고 있다. SK그룹과 아마존이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103MW급 국내 최대 규모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다.
SK가스는 데이터센터 전력용 연료 공급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LNG 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각 에너지를 회수해 데이터센터 GPU 발열을 관리하는 냉각 시스템 도입도 추지하고 있다.
SK가스는 배당 매력이 돋보이는 회사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4.55%에 달한다. 지난해 2%대에 오른 코스피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견조한 현금 창출 능력으로, 향후에도 높은 배당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실제 SK가스는 SK그룹 최태원닫기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SK케미칼·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등을 거느리고 있는데, SK가스를 제외하면 최근 경영 환경이 좋지 않다. SK디스커버리에 따르면 회사가 수취한 배당금 가운데 86%가 SK가스로부터 나왔다. 회사의 성장과 주주환원이 오너 이익과 직결된다.
SK가스는 최근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의 25%를 배당하겠다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또 오는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연평균 세전 이익을 직전 3년 평균 대비 45% 이상 확대하고, 이에 맞춰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경영은 윤병석 사장이 맡고 있다. 지난 2019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7년째 포트폴리오 전환을 진두지휘해 왔다. 윤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17년간 근무하다가 2012년 SK가스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6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매년 TSR 10% 이상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