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삼성전자 갤럭시는 오랜만에 애플에 카운터 펀치를 제대로 날릴 기세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애플 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스마트폰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7%에서 10%로 점유율 두 자릿수대에 재진입과 3위 탈환에 성공했다.
가장 큰 변화는 화면이다. 크기가 6.1인치에서 6.3인치로 확대됐다. 또 상황에 따라 1Hz부터 120Hz까지 주사율을 자동 조절하는 프로모션 기술이 일반형에 최초로 적용됐다. 더욱 부드러운 화면 전환이 기대된다. 최대 밝기도 2,000니트에서 3,000니트로 향상돼 야외 시인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심장부에는 A19 칩이 들어갔다. TSMC 3나노 3세대 N3P 공정으로 제작돼, 2세대 N3E가 적용된 아이폰16의 A18 칩보다 성능이 개선됐다. 정확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18 대비 GPU 성능이 약 20%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전력 효율 개선으로 배터리는 동영상 재생 기준 30시간을 기록해 전작보다 8시간 늘었다. 50%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으로, 10분 단축됐다.
카메라도 손봤다. 전면 카메라는 ‘센터 스테이지’ 기능으로 사용자가 움직이거나 회전해도 피사체를 자동 추적한다. 화소는 1,200만에서 1,800만으로 올랐다. 후면에는 2배 광학 망원을 지원하는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 두 개가 탑재됐다. 해상도는 각각 4,800만 화소로, 특히 초광각 카메라는 전작 대비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이 밖에 아이폰17은 기본 저장공간을 256GB로 두 배 확대했다.
그런데 지난 1월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 S25 일반 모델과 비교하면 결과는 흥미롭다. 디스플레이는 아이폰17이 우위다. 갤럭시 S25는 크기(6.2인치), 선명도(419ppi), 최대 밝기(2,600니트) 등에서 아이폰17에 밀린다. 아이폰 일반 모델의 약점이던 주사율도 이번 시리즈에서 보완됐다.
CPU 성능은 용도에 따라 갈린다. 벤치마크 사이트 긱벤치6 기준으로 아이폰17은 싱글코어 3,608점, 멀티코어 8,810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는 싱글 3,111점으로 밀리지만, 멀티 9,853점으로 앞선다. 코어 구성(아이폰17: 2+4, 갤럭시 S25: 2+6) 차이로 갤럭시 S25가 게임 등 고사양 작업에 유리한 반면, 일상적 영역에서는 싱글 성능이 높은 아이폰17이 더 쾌적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카메라도 강점이 다르다. 아이폰17은 개선된 전면 카메라로 “새로운 차원의 셀피 경험”을 강조한다. 넓은 풍경이나 먼 피사체를 당겨 찍는 데는 갤럭시 S25가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듀얼(2개) 카메라의 아이폰17과 달리 갤럭시 S25는 트리플(3개) 구성이다.
아이폰17 일반형의 미국 출시가는 799달러(환율 1,381원 기준 약 108만 원)다. 한국 가격은 129만 원으로, 현지 가격이나 아이폰16 출시가(115만 원)보다 비싸게 책정됐다.
업계에선 애플이 아이폰17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닫기

이후 스마트폰이 상호관세 정책에서 예외가 되며 부담이 다소 줄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애플을 향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애플은 가격 동결을 선택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수요 위축을 의식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16%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0%로 1%포인트 상승했다.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할 때, 삼성전자는 8% 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미국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세 변수에 따른 가격 상승을 우려한 선구매가 늘었고, 특히 가격 경쟁력이 높은 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가 안정적인 판매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애플의 기세는 다소 꺾였다. 올해 2분기 아이폰 국내 점유율은 16%로, 1년 전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2분기 76%에서 2025년 2분기 84%로 회복하며 80%대를 다시 굳혔다.
삼성전자는 대(對) 애플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 아이폰17 공개에 맞춰 최근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갤럭시 S25 FE를 공개하는 등 올해 내내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