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추천할 작품은 ‘귀멸의 칼날(Demon Slayer)’ 시리즈다. ‘귀멸의 칼날’은 고토게 코요하루가 그린 일본 다크 판타지 액션 만화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주간소년점프에서 연재돼 총 23권, 205화로 완결됐다.
‘귀멸의 칼날’은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가 가족을 잃고 여동생 네즈코를 구하기 위해 악마와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도, 권선징악적 주제, 영혼과 유대의 강함을 강조하는 전개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8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극장 개봉 후 누적 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등 주요 OTT에서 서비스 중인 ‘귀멸의 칼날’은 ▲1기 ▲2기 환락의거리편 ▲3기 도공마을편 ▲4기 합동강화훈련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TVA 시리즈로 방영된 애니메이션을 재편집해서 임팩트 있게 구성해 놓은 총집편도 있다. 총집편은 ▲남매의연 ▲아사쿠사편 ▲장구저택편 ▲나타구모산편 ▲주합회의·나비저택편 ▲무한열차편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승리의 울림, 인연의 기적, 그리고 합동강화 훈련으로 ▲무한성편 등으로 구성됐다.
공식적인 극장판은 무한열차편과 무한성편은 별도 콘텐츠로 제공된다. 끊기지 않는 몰입감을 원하는 시청자에게는 총집편 형태의 극장판이나 정식 극장판을 추천하지만, 줄거리 연결을 위해서는 TVA 시리즈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은 ‘체인소맨(Chainsaw Man)’이다. ‘체인소맨’은 후지모토 타츠키가 그린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TV 애니메이션은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TV 도쿄 계열에서 방영됐으며, MAPPA 스튜디오가 제작했다.
‘체인소맨’은 가난한 소년 가장 덴지가 인간과 악마의 혼합체가 돼 체인소를 무기로 악마와 싸우는 내용이다. 기존 소년만화 클리셰를 뒤틀며 독특하고 다크한 전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캐릭터로는 덴지, 마키마, 아키, 파워 등이 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은 개봉 첫 주 관객 47만명을 동원했고, 이는 ‘슬램덩크’ 오프닝 스코어를 넘긴 수치로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체인소맨’은 넷플릭스, 티빙, 왓챠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브레드 이발소(Bread Barbershop)’도 추천한다. ‘브레드 이발소’는 2019년 1월에 방영한 몬스터스튜디오의 3D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천재 이발사 브레드와 그 이발소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시트콤 작품이다.
지난달 27일 ‘브레드 이발소’의 세 번째 극장판 ‘브레드 이발소: 베이커리타운의 악당들’이 CGV에서 단독 개봉하며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브레드 이발소’는 시즌 1부터 시즌 3 파트 2까지 방영됐으며 시즌 4도 지난해 11월부터 방영 중이다. 시즌 1은 39화, 시즌 2는 26화, 시즌 3은 파트별 13화씩 두 파트로 총 26화 분량으로 구성됐다. 한 회당 여러 에피소드가 있으며, 시즌 3부터는 브레드송 코너가 추가됐고 외전 코너로 윌크의 디저트 이야기가 있다. 현재 넷플릭스 등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울고 웃으며 볼 수 있는 작품도 소개한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는 1980년대 충청도를 배경으로 배우 임시완이 주연을 맡은 총 10부작 코믹 드라마다.
‘소년시대’는 주인공 장병태(임시완)가 온양에서 부여로 전학을 가면서 겪는 학교 내 오해와 사건들을 다루며, 유쾌한 충청도 사투리 대사와 찰진 배우들의 연기가 특징이다.
이명우 감독과 김재환 작가가 만든 이 작품은 단순 학원물이 아닌 어른들에게 동화 같은 엉뚱한 상상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실제 지역 사투리와 복고 감성을 살린 연출로 호평받았고, 주인공들의 티격태격하면서도 따뜻한 관계가 인상적이다.
영화 ‘원더(Wonder)’는 R.J. 팔라시오의 소설을 원작으로 2017년에 개봉한 감동 드라마 장르다. 안면기형장애를 앓고 있는 주인공 어거스트 풀먼이 세상 편견에 맞서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더’는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자신 나름의 한계와 싸우고, 타인의 한계를 끌어안으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남녀노소 눈물을 흘리기에 충분한 내러티브를 지녔다.
영화는 어기 시점, 비아 시점, 잭 시점, 미란다 시점 등 다면적으로 전개된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애플tv에서 감상할 수 있다.
디즈니・픽사 대표작 ‘인사이드 아웃 2(Inside Out 2)’도 추천한다. ‘인사이드 아웃 2’는 지난해 6월 개봉한 미국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전편 ‘인사이드 아웃’ 이후 9년 만의 후속작으로 주목받았다.
‘인사이드 아웃 2’는 주인공 라일리가 13살이 되고 사춘기에 접어들자 감정 컨트롤 본부에 새로운 감정들이 등장하면서 일어나는 큰 변화를 다룬다. 전편에서 일련의 세계관 설명을 마친 데다 새로운 캐릭터가 여럿 추가된 만큼 대사량도 늘어나 의인화된 감정들로 영화를 풍성하게 채운다.
시각효과도 발전했다. 전편에 이어 ‘인사이드 아웃 2’에서도 특유의 감각적인 색채를 유지하면서 9년의 세월에 맞게 보다 발전된 그래픽을 선보인다. 작중 2D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그래픽을 추가한 연출도 호평을 받았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