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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페이 셋 모였다...코인 사업 ‘재시동’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16 12:13

그룹사 내에서 ‘발행·유통·결제·보관’ 전 과정 아울러
블록체인 사업 경험 기반 기술력·생태계 이해 등 강점

(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사진=카카오

(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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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카카오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본격 추진한다. 그룹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에서 유망 신사업인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모습이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은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역량을 합쳐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초 카카오는 그룹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는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대표, 신원근닫기신원근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카카오뱅크 대표로 구성됐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가치가 안정적인 디지털 현금’을 뜻한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원화와 똑같은 가치를 지닌 디지털 현금’인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돈과 같은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코인 1개를 만들 때 실제 은행에 1코인과 가치가 일대일로 연동되는 돈이나 안전 자산을 맡겨 보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실제 돈과 붙어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가격이 계속 오르내리는 암호화폐와 달리 가격 변동성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미지=전주아 기자

이미지=전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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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TF를 통해 코인 사업에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필요한 ‘플랫폼·결제·은행’이라는 3가지 필수 요소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에는 가치 안정성과 신뢰성 보증, 법적·재무적 규제 등으로 인해 발행사와 은행이 필수적이다. 발행사는 실제 스테이블코인을 설계・운영하는 주체로, 발행량·유통 관리와 기술적 검증까지 책임진다.

발행사가 투명한 사업 운영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면,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쓰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보유한 코인을 언제든지 실물 화폐(원화 등)로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발행사뿐만 아니라 은행 등 금융 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며, 금융 기관은 예금·국채 등 충분한 준비자산을 확보하고 사후 상환을 보장해야 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지갑), 카카오페이(간편결제), 카카오뱅크(은행), 카카오증권(증권)을 통해 운영, 결제, 보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카카오페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결제망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톡은 지갑을, 카카오뱅크는 준비금 수탁·환매하는 은행 역할을 담당한다는 구상이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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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발행을 위한 상표권 확보도 활발하다. 카카오페이는 ‘PKRW’·’KKRW’·’KRWK’ 등 6개 명칭을 3개 분류로 나눠 총 18건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카카오뱅크는 ‘BKRW’·’KRWB’·’KKBKRW’ 등 4개 상표로 총 12건의 상표권 출원을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금융제도화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아직은 국회와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나 내부통제 등을 다루는 법안을 마련 중이기 때문이다.

TF 활동 역시 아직 정책·제품 단계가 아닌, 스테이블코인 시장 분석과 전략을 구상하는 초기 설정 단계로 확인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TF 활동은 현재 스테이블 코인 관련 동향과 전략을 살피는 등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빠르게 본격화할 수 있는 유력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플랫폼을 직접 구축·운영한 경험도 갖췄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사업 경험이 이번 스테이블코인 도전에 실질적으로 연결되는 이유는 기술 역량과 생태계 구축·운영 노하우, 시장 신뢰 등 때문이다.

카카오는 2019년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엑스’를 통해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을 선보인 바 있다. 메인넷은 가상화폐가 실제로 거래되고 데이터가 기록되는 공식적인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전자지갑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발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2021년부터는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사업에 참여해 클레이튼의 기술적 신뢰도를 높였다.

‘프린세스 메이커 포 클레이튼’ 이미지. / 사진=엠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포 클레이튼’ 이미지. / 사진=엠게임

나아가 카카오는 게임·콘텐츠 중심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회사 ‘메타보라’를 인수하는 등 블록체인 기반 결제·가상자산 인프라를 확보하는 경험을 쌓았다. 당시 카카오는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 베타 서비스와 ‘프린세스 메이커 포 클레이튼’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도 개발했다.

카카오의 가상자산 기술력을 끌어올린 클레이튼은 현재 라인넥스트의 블록체인 ‘핀시아’와 통합하면서 ‘카이아’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상태다.

업계는 카카오가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카이아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기반에서 발행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이아(구 클레이튼) 기반 기술 역량이 익숙할뿐더러, 카카오페이는 클레이튼 시절부터 현재까지 카이아의 거버넌스카운슬(GC)로 참여하고 있다. 거버넌스카운슬은 블록체인 거래 내역을 검증하는 ‘노드’를 운영하면서도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단체를 의미한다.

카카오페이와 카이아 측은 양사 협력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역시 기술 요건과 결제·유통 신뢰, 금융·게임·커머스 등 다양한 연계가 필수적”이라며 “카카오가 블록체인 경험 덕분에 이미 시장·금융권 평가는 카카오가 타사 대비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강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사업을 이미 실무적으로 경험한 점은 사업 확장에 분명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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