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사진=두산에너빌리티
SMR은 기존 대형 원전을 축소해 만든 원자로다. 발전 용량은 작지만 공장에서 미리 부품을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라 건설 기간이 짧고, 데이터센터처럼 전력을 많이 쓰는 시설 바로 옆에 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원으로 SMR을 낙점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 시점은 2027년부터다. 메리츠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매출이 2027년 7020억원을 시작으로 2028년 1조4908억원, 2029년 2조6825억원, 2030년 3조7677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2031년엔 6조6734억원까지 뛴다. 첫 매출이 잡히는 2027년과 비교하면 4년 만에 9배 넘게 커지는 셈이다.
SMR 첫 정식 주기기 수주 등 성과…실적·매출·주가 성장 전망
실제 계약 성과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분기 테라파워와 SMR 주기기 계약을 맺었다. 금액은 연간 1000억원 안팎으로, SMR 사업에서 소재 제작이나 핵심 부품 예약 계약을 넘어서서 첫 정식 주기기 사업을 따낸 것이다.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 1425억원, 2분기 2711억원, 3분기 1370억원, 4분기 2121억원으로 등락은 있었지만, 연간 매출은 17조579억원으로 전년보다 5.1% 늘었다.
올해 1분기엔 매출 4조2611억원, 영업이익 2335억원을 올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9% 늘었다. 특히 에너빌리티 부문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주가도 실적과 함께 움직였다. 지난해 12월 평균 7만6852원이던 주가는 올해 3월 평균 9만9876원까지 올랐고, 5월 초엔 13만64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최근 7만원대로 조정받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SMR 투자 ‘적극적’…관련 설비 증설·협약 체결 진행 중
두산에너빌리티는 경남 창원 공장 부지에 8068억원을 들여 SMR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되면 연간 생산 능력이 기존 12기에서 20기로 늘어난다. 해당 공장은 아직 설계 업체 계약을 마치고 기본설계를 진행하는 단계로, 착공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등 미국 SMR 설계사들과도 잇따라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엑스에너지와는 원자로 ‘Xe-100’ 16기분 핵심 단조품을 공급하기로 하는 예약 계약을 체결했고, 뉴스케일파워와는 소재 제작 계약에 이어 기자재 제작 수주를 위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협력은 한미 양국의 SMR 사업 협력과도 맞닿아 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지난해 8월 아마존웹서비스(AWS), 엑스에너지, 한국수력원자력과 SMR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이번 협약이 양국 에너지 산업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검증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 흐름 탑승해 사업 확장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 확장 배경엔 전 세계적인 전력 수요 증가가 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전기차 보급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늘면서, 글로벌 발전설비 용량은 올해 1만741기가와트(GW)에서 2030년 1만4702GW, 2035년엔 1만7890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은 2050년까지 원전 설비를 약 400GW로 늘리겠다는 정책을 내놨고, 영국과 루마니아 등도 SMR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도 SMR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올해 9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여야 합의로 통과된 이 법에는 SMR 기술개발과 실증을 촉진하고, 특구를 지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2035년까지 0.7기가와트(GW) 규모의 SMR 상용화 실증에 나선다는 계획도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았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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