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9%를 기록, 수익성을 확보한 견조한 성장세가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이다.
100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 고객 수가 100가문(2024년 6월 기준)을 돌파하는 등 전통의 '슈퍼 리치(super rich)' 자산관리 강자 역량을 보여줬다.
여기에 '전략통'으로서 박 대표는 올해 2025년은 삼성증권의 IB(기업금융) 부문 확장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고객도 업계 최다인 116만 명(2024년 말 기준)을 기록했다. 연금 잔고도 2024년 21조원대에서 2025년 1분기 현재 22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부문은 삼성증권의 강점 분야다.
2024년 6월 기준 1000억 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패밀리오피스 고객 수는 100가문이고, 이들의 관리 자산은 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에는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고객이 4000명을 넘었다.
또, 법인고객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도 중점을 두고 있다. 법인고객 별 맞춤형 임직원 주식보상제도 설계와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전자투표 시스템인 '온라인 주총장' 서비스는 2020년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920개 상장사가 이용 중이다. 올해부터 유망 스타트업들을 위해 비상장사로 확대했다.
최신 트렌드와 경영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CEO(최고경영자)·CFO(최고재무책임자) 포럼, 차세대 경영자 역량 배양과 네트워킹을 위한 'Next CEO포럼' 등 프리미엄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다.
자산관리 역량을 디지털과 결합해 비대면 프리미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2025년 5월 현재 224만명을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서도 자산관리 기반 비즈니스 성장세가 호실적에 역할을 했다. 삼성증권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346억원, 당기순이익은 2484억원으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WM 부문 고객 자산 순유입, 금융상품 판매수익 증가와 함께, 본사영업은 IB 부문 구조화금융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연환산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올해 1분기 기준 13.6%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대를 이어갔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증권에 대한 리포트(2025년 4월)에서 "리테일 부문의 경상적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나신평은 “선별적인 영업과 비교적 작은 해외투자 규모 등을 감안하면 건전성의 급격한 저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다만, 국내·외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향후 위험자산 증가 추이와 건전성 저하 위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삼성증권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출신이다. 삼성생명 금융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장 등 삼성 금융사 미래 먹거리 창출 및 시너지를 지원해 온 그룹 키 맨(Key man)으로 분류된다.
삼성증권은 2025년 올해 균형 성장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장선도, 도전추구, 고객중심, 신뢰구축을 4대 핵심가치로 세부 전략과 각 부문별 성장을 추진 중이다.
특히, 숙원사업인 발행어음 사업 재도전에 관심이 모인다.
삼성증권은 이미 2017년 발행어음 사업 인가 조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했지만, 대주주 사법 리스크로 심사가 보류됐다. 이후 '유령주식 배당사고'(2018년)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그러나, 최근 삼성생명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에 대한 특수관계인인 이재용닫기

특히, 금융당국은 최근 2025년 4월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고, 연내 '원금지급-실적배당' 성격의 첫 IMA(종합투자계좌)와 단기금융 업무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는 초대형IB 종투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자기자본 8조원 이상 대상 IMA도 향후 과제다. 삼성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025년 3월 말 현재 6조8541억원이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