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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이끈 배형근 대표, 현대차증권 수익다각화 총력 [새 바람 1년, 증권사 CEO 평가 (6)]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5-05-12 00:00

PF 충당금 부담털고 실적 턴어라운드
유상증자 자본확충 “재무건전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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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이끈 배형근 대표, 현대차증권 수익다각화 총력 [새 바람 1년, 증권사 CEO 평가 (6)]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장수 CEO(최고경영자) 세대교체와 쇄신 인사로 지난 2024년 증권업계는 다수의 '새 얼굴' 대표를 맞이했다. 증권 사령탑들의 첫 1년여간 경영성과 현황을 점검하고 올해 2025년 계획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그룹 내 ‘재무통’인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재무건전성 토대를 탄탄하게 하고 체질 개선을 이끄는 데 힘을 쏟았다.

현대차증권은 주력 사업분야였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고 우발채무 비율도 낮춰 지난 2024년 하반기에 실적 턴어라운드(turnaround)에 성공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바탕으로 올해 2025년에는 본격적으로 수익다각화를 위한 성장 페달을 밟고 있다.

선제적 PF 충당금 적립·IB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2025년 3월에 1620억원 규모 자금을 유상증자(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로 최종 조달했다.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넉 달여 만이다.

현대차그룹이 2008년,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로 증권 증자에 참여했다. 이번 조달 자금은 현대차증권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조기상환 및 시설 투자에 활용토록 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실적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증권의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47억원, 당기순이익은 362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 별로 보면, IB 부문은 부동산 경기 위축 장기화와 충당금 반영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리테일 부문에서 증시 거래대금이 늘고, VIP 고객관리를 강화하면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PI(자기자본투자) 부문도 앞서 투자한 우량자산으로부터 안정적 수익을 거둬 힘을 보탰다.

특히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란 평이다. 현대차증권은 실제로 조금이라도 부실 가능성이 있는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

주축이던 PF 부문의 ‘약한 고리’를 사전 점검하는 차원에서 모든 현장에 대해 전수조사도 실시했다.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정기적 리스크위원회에서 전수조사 결과 및 관련 리스크 요인을 꾸준히 들여다봤다. 월별 사후관리 보고는 현대차증권이 진행 중인 모든 딜(deal)을 대상으로 했다. 특별한 사후관리 포지션이 있는 주요 딜의 경우, 정기적으로 콜 리포트(Call Report)도 시행토록 했다.

최근 3년 간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도 이어왔다. 현대차증권은 2024년에 총 291억 원의 부동산 PF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87억 원의 PF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2025년 1분기에 연결 영업이익 271억원, 당기순이익 19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06%, 89% 씩 급증한 수치다.

부동산 PF 중심 수익구조, 충당금 부담 등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부정적 전망 속에서도 현대차증권은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씻어 냈다.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문은 자기자본을 활용한 수익 창출 극대화로,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늘어난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PI 부문에선 국내·외 투자자산 운용 수익, 구로 소재 지밸리 비즈플라자 지분 매각 등으로 수익을 거뒀다. 채권 부문에선 은행채 리그테이블 선두에 섰다.

현대차증권은 부동산 PF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IB 포트포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배형근 대표는 부동산 PF 불황에 대비해 지난 2024년 12월 IB1, 2, 3본부를 IB본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통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등 비(非)부동산 영역 투자를 확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인천 도화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종로 관수동 오피스 개발사업, 화성시 물류센터 담보대출 등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했다. 인천 검단 디에트르 더에듀 중도금 유동화, 검단 제일풍경채2차 분양수입금 유동화 등 분양성이 확보된 사업장의 중도금 및 분양수입금 유동화로 수익을 창출했다.

특히 2025년 1분기 기업금융 부문에선 1조2125억 원 규모 회사채를 인수해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 ABL(자산담보부대출) 금융주선, 기업 일반 신용대출 금융주선 등으로 수익 영역을 확대했다.

이 밖에 지난해 말 신설한 S&T본부를 바탕으로 증권업 근간인 운용 및 트레이딩에 집중했다. 또, 리테일본부에 연금사업실을 편제해 퇴직연금 경쟁력 및 시너지를 높였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재무건전성도 강화했다. 현대차증권의 NCR(순자본비율)은 2024년 12월 말 478%에서 2025년 3월 말 591%로 큰 폭 개선됐다.

현대차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는 2024년 말 7088억원에서 2025년 3월 말 6259억원까지 줄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배 대표 취임 직전인 2023년 말보다 9%가량 떨어졌다.

현대차증권은 2025년 초 기준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안정적)’ 유지 평가를 받았다.

“자본효율성 극대화 할 것”
현대차증권은 2024년 말 기준 현대자동차(25.4%), 현대모비스(15.7%) 등 특수관계인이 최대주주로 총 45.7%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배형근 대표는 현대모비스 재경부문 부사장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을 역임하고 2024년 1월부터 현대차증권 사령탑을 맡아 왔다. 배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단기적인 수익 창출보다 잠재 리스크 해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근본적으로 기업 체질을 개선해야 업황 회복 시기에 본격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차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2024년 말 기준 1조2944억원에서 최근 유증으로 1조원대 중반 수준까지 몸집을 키웠다. 현대차증권은 자본확충으로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영상의 리스크를 완화시킬 수 있게 됐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2025년 4월 현대차증권에 대한 리포트에서 “유상증자에 힘입어 위험투자 확대로 저하된 재무건전성이 회복될 전망이다”며 “증자 이후 재무건전성 지표의 회복 및 안정적 유지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고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2025년 경영목표 키워드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를 제시했다.

배 대표는 2025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차증권은 증권업계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며 “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본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통해 디지털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와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반 챗봇(chat bot) 등 신기술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 출범, 중소기업 M&A(인수합병) 자문 활성화, 비(非)부동산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한다. 2045 탄소중립 로드맵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확충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를 2025년도에 4% 이상, 오는 2028년까지 10% 이상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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