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주 MBK 회장(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고려아연은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논의할 안건을 공시했다.
배당과 관련한 1-2호 의안은 양측이 서로의 안건을 상정했다. 2024년도 배당안은 1주당 7500원으로 동일하다. 임의적립금 처리 문제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최윤범닫기


고려아연 2024 정기주총 주요 안건
더 중요한 안건은 이사회를 몇명으로 구성할 지 결정하는 2-1호다. 지난 임시 주총에서 풍의 의결권이 제한된 상태에서 통과됐다가 법원의 무효 판결로 다시 논의된다. 안건이 재통과 되면 이사 수는 19명 이하로 제한된다. 부결되면 12명(4-1-1호) 또는 17명(4-1-2호)으로 정한다. 과반수 장악이 목표인 MBK·영풍은 17명으로 설정되는 것이 유리하다.
이사 수를 확정하면 본게임이다. 양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에 대한 찬반 표결을 진행한다. 12명 또는 17명 선임 기준으로 고려아연은 8명(권재열 후보 사퇴로 7명), MBK·영풍은 17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이사 선임건과 관련해 ISS, 글래스루이스 등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은 '최윤범 회장이 경영하고, MBK·영풍이 견제하는' 균형 체제를 만들도록 제안했다. 다만 이럴 경우 MBK·영풍의 경영권 장악은 시간 문제다.
MBK·영풍 관계자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최윤범 회장의 불법적인 행동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도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호주 계열사 썬메탈홀딩스(SMH)를 활용해 영풍과 고려아연의 새로운 상호주 관계를 만들었다. 이에 대항해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낸 MBK·영풍은 주총 전까지 판결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