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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 전자, 설 이후 시험대”…추격 매수냐 차익 실현이냐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3 16:46

반도체 랠리 속 ‘추격 매수 vs 숨 고르기’ 갈림길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약 6% 이상 상승했으며, 외국인·기관이 3조원대 순매수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의 상징적 가격 돌파는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약 6% 이상 상승했으며, 외국인·기관이 3조원대 순매수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의 상징적 가격 돌파는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삼성전자가 구정 설을 앞두고 이른바 ‘18만 전자’ 고지를 밟으면서 국내 증시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반도체 대장주의 질주는 상승 기대를 키우는 동시에 단기 과열 부담도 키우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약 6% 이상 상승했으며, 외국인·기관이 3조원대 순매수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의 상징적 가격 돌파는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다만,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설 연휴 이후 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모멘텀은 유효하다”면서도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속도 조절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설 이후 증시는 ‘추격 매수’와 ‘숨 고르기’ 사이에서 방향을 탐색하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단기: 변동성 확대 구간…“분할·리스크 관리”

통상 설 직후 1~2주는 변동성 확대 구간으로 꼽힌다. 연휴 기간 동안 누적된 미국 금리 경로, 달러 환율, 주요 빅테크 실적 등의 변수가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구간에서 무리한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평균 매입 단가를 관리하는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미 수익 구간에 진입한 투자자라면 일부 차익 실현을 통해 현금 비중을 확보하는 대응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또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순 대형주 추종보다 장비·소재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기: 실적 확인 후 비중 확대

이번 랠리의 본질은 기대감이 아닌 실적 개선 여부다. 메모리 가격 반등 속도, 재고 정상화 수준, AI 서버 투자 확대 등 구체적 지표가 확인될 경우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수급이 핵심 변수다. 최근 반도체 중심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해 온 만큼, 매수 기조가 유지되는지가 중기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변동성 구간에서는 개별 종목보다 지수형 ETF 등 분산 상품을 활용하는 전략도 거론된다. 종목 리스크를 낮추면서 업황 회복 흐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장기: 구조적 변화에 베팅

AI와 데이터센터 투자는 단기 테마가 아닌 구조적 변화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장기 투자자는 단기 가격 등락보다 산업 사이클과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고점 논란 속에서도 적립식 분할 매수를 통해 장기 포지션을 구축하고, 일정 수준의 현금(20~30%)을 유지해 급락 시 대응 여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제시된다. 반도체 쏠림이 완화될 경우 낙폭 과대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도 점검해야 할 대목이다.

관전 포인트

설 이후 시장의 핵심 변수는 △미국 금리 및 환율 흐름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지속 여부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 수준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18만 전자’는 상징적인 이정표다. 하지만 그 자체가 방향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설 이후 증시는 상승 모멘텀과 단기 과열 부담이 공존하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금은 방향을 예측하는 국면이 아니라 변동성을 관리하는 국면”이라며 “추격 매수보다 분할 매수, 단기 베팅보다 실적 확인 후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이번 장세의 핵심은 상승 방향이 아니라 상승 속도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렸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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