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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차 ESS 입찰 반전 승리' SK온, LFP '팀 코리아' 전략 통했다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3 12:05

LG엔솔, 삼성SDI 양강 평가 속 50% 물량 확보
안전성, 국내 사업 경쟁력 기여도서 차이 분석
SK온, 중국 LFP 대응해 국내 소재 업계와 협력
SK온, 배터리 96% 국산화…경쟁사 50% 수준

올해 투톱체제로 전환한 SK온 이석희(왼쪽), 이용욱 CEO. / 사진=SK온

올해 투톱체제로 전환한 SK온 이석희(왼쪽), 이용욱 CEO. / 사진=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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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ESS(에너지저장장치) 2차 입찰에서 경쟁사 대비 약세로 평가받던 SK온이 수주물량 50%를 차지하며 반전의 승리를 차지했다. 1차 입찰에서 단 한 건의 수주물량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업계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번 SK온의 반전은 안전성과 국내 산업 생태계 기여도 등 비가격 지표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은 ESS 배터리 국내 생산 확대뿐만 아니라 중국 저가 LFP ESS 배터리에 대응해 국내 소재 기업들과 ‘팀 코리아’ 전략으로 국산화율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SK온 1차 1% 수주서 2차 50.3% 수주 반전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를 발표에서 SK온이 수주 물량 50.3%를 차지하며 1위 사업자에 올랐다.

해당 프로젝트는 정부가 2038년까지 11차에 걸쳐 약 20GW(기아와트) ESS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총 규모는 약 40조원에 이른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진행된 약 1조원 규모 1차 수주에서는 삼성SDI가 수주 물량 79%를 쓸어 담으며 승리했다. 나머지 21%는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했으며, SK온은 단 한 건도 수주를 따내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번 2차 입찰은 전남 6곳과 제주 1곳 등 총 7곳에 ESS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선정 물량은 총 565MW로, 발주 금액은 1조원 수준이다.

총 7개 사업에서 ▲SK온은 읍동, 운남, 남창 사업 총 284MW에 대한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로 선정되면 반전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그 뒤를 이어 삼성SDI가 진도, 화원, 제주 사업 총 202MW, LG에너지솔루션은 해남 사업 79MW를 수주했다.

사실 업계에서는 이번 2차 수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양강 구도를 점쳤다. SK온이 경쟁사 대비 ESS 후발주자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ESS 수주전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보다 빠르게 다른 고객사 확보에 나설 만큼 생산 능력도 비교적 더 높기 때문이다.
SK온 서산공장 전경. / 사진=SK온

SK온 서산공장 전경. / 사진=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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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배터리 소재 국산화 비율로 판정승

SK온이 업계의 예상을 깨고 이번 2차 수주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비가격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1차 입찰에서 가격과 비가격 배점이 60대 40이었던 것과 달리, 2차에서는 50대 50으로 바뀌었다.

특히 입찰에 앞서 지난해 9월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로 비가격 지표 평가 중요성이 더 두드러졌다. 여기에 삼성SDI 1차 수주 1등의 원동력이 됐던 국내 생산 체계, 공급망 안정성 등 국내 산업 경쟁력 기여도도 핵심 기준으로 떠올랐다. 1차 수주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 ESS 배터리 생산시설을 갖춘 곳은 삼성SDI뿐이었다.

2차 수주에서 배터리 3사 모두 자사 배터리 안정성 기술을 강조하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여기에 국내 생산 기반이 없던 LG에너지솔루션와 SK온 각각 오창과 서산에 ESS용 LFP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배터리 3사 모두 배터리 안전성과 국내 생산 체계를 갖추면서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에서 승부가 갈렸다.

특히 SK온은 높은 배터리 국산화 비율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SK온의 배터릴 국산화 비율은 96% 수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약 50% 수준에 그친다.

SK온, 중국산 LFP 대응해 ‘팀 코리아’ 구축

SK온은 중국산 저가 LFP 공습에 대응해 ‘LFP 배터리 소재 국산화’를 추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가격 인상 우려로 비교적 국산화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반면, 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부품의 90% 이상을 국산 제품으로 대체했다.

SK온은 지난해 말 종로에 있는 SK온 관훈사옥 대회의장에서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 기업들과 만나 공급 협력을 논의했다. 글로벌 LFP 배터리 소재 시장의 80%를 점령한 중국에 안방마저 내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국내 소재사에 단가 인하를 요청했다. 이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등 여파로 가동률이 50% 밑으로 떨어진 소재사도 물량 확보를 위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온은 올해부터 충남 서산에서 생산하는 LFP 배터리에 국산 소재를 적용한다.

먼저 양극재는 엘앤에프, 전해액은 덕산일렉테라, 분리막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더블유씨피, 음극재는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소재사들이 담당한다.

SK온 관계자는 “국내 ESS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ESS 배터리 핵심 소재 국산화 및 국내 생산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차기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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