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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AI·원전 호재에 전자BG 매출 첫 2조 돌파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3 06:00 최종수정 : 2026-02-13 21:24

전년比 매출 9.1%·영업익 5.9%↑
에너빌리티 원전 수주 실적 견인
밥캣은 관세 여파에 수익성 고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제공=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제공=두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두산(대표이사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성장과 글로벌 원전 수주 호재에 힘입어 2025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전자BG 부문 성장과 두산에너빌리티 핵심 사업 호조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두산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9조7841억 원, 영업이익 1조627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9.1%, 5.9% 증가한 수치다.

재무 건전성 지표는 엇갈렸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69.1%로 전년 대비 15.6%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순차입금은 지난해 4분기 영업 수금에 따른 현금 유입으로 전년 말 대비 6.68% 줄어든 4조711억 원을 기록했다.

전자BG, 하이엔드 제품 비중 82% 확대

이번 실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두산 자체사업 성장이다. 자체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6.2% 증가한 2조221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256.7% 증가한 5037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글로벌 AI 인프라 확충에 맞춰 AI 가속기 및 800G 네트워크 소재 등 하이엔드 제품 시장을 선점한 결과다. 2023년 64% 수준이었던 하이엔드 제품 비중은 지난해 82%까지 확대됐다. 특히 네트워크용 소재는 AI 가속기 물량 증가에 힘입어 단일 품목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반도체용 소재 역시 DDR5과 GSSR7 등 고성능 메모리 시장 호황과 맞물려 실적을 뒷받침했다.

계열사별로는 두산에너빌리티 약진이 두드러졌다. 체코 원전 수주와 북미 가스터빈 공급 등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7조8813억 원, 영업이익은 24.1% 오른 3023억 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4조7000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원자력과 가스 등 핵심 사업 비중이 확대됐다. 복합화력 발전소 프로젝트 공정 초과 달성과 고수익 사업 위주 수주 잔고를 확보함에 따라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반면 그룹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8조79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관세 영향으로 21.3% 감소한 6861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하는 등 거시경제 신호가 긍정적인 만큼, 두산밥캣은 딜러 재고 확충과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2026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SMR·가스터빈·CCL' 미래 동력 확보 박차

실적 발표와 함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에너지·첨단소재·소형장비 등 3대 핵심 사업장을 직접 챙기며 현장 경영 행보를 넓히고 있다.

지난달 'CES 2026' 참관에 이은 이번 행보는 에너지 솔루션과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해 그룹 신성장 동력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지난 11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을 찾아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생산 라인을 점검했다. 국산 기술로 개발한 가스터빈의 미국 역수출 성과를 격려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028년까지 창원 사업장 연간 생산규모를 기존 대비 1.5배 수준인 12대로 확충하는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세계 최초 SMR 전용 공장도 구축하고 있다.

이어 12일에는 ㈜두산 전자BG 증평공장을 방문해 AI 가속기용 소재인 동박적층판(CCL) 제조 공정을 살폈다. 독보적인 소재 배합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향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전자BG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선제적인 라인 증설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두산밥캣 인천 사업장을 방문해 전동·수소 장비 등 신제품 상용화 현황을 점검했다.

박 회장은 "에너지 사업 분야에 큰 기회의 장이 열렸다"며 "그간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서 확대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산은 지난 2021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선포 이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업과 ESG 간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통합 A등급을 획득했으며,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인 S&P 글로벌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6년 연속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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