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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2400억 자사주 취득에 주가 ‘껑충’… 코스피는 2500선 턱걸이 [증시 마감]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9-22 20:09 최종수정 : 2023-11-08 17:45

메리츠-NH증권,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주주 가치 제고 기대감 높아지며 6.3%↑

내년 소각… “배당가능이익 규모도 키워”

‘매파 연준’에 코스피 2일‧코스닥 6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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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메리츠금융지주(회장 조정호) 사옥 전경./사진제공=메리츠금융지주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메리츠금융지주(회장 조정호) 사옥 전경./사진제공=메리츠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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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조정호 회장이 이끄는 메리츠금융지주 주가가 ‘껑충’ 뛰었다. 2400억원 자사주 취득에 주주 가치 제고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22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이날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전 거래일 대비 6.30%(3400원) 상승한 5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85%(1000원) 높은 5만5000원에 출발해 장 초반부터 오름폭을 키웠다. 장중엔 52주 최고가인 5만8200원까지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18일부터 주가가 4일 연속 떨어지더니 이날 ‘쑥’ 반등했다.

거래량은 97만9991주로, 전날 대비 2.3배 많았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73억원, 21억원어치를 사들인 덕분이다. 이날 메리츠금융은 외국인 순매수 종목 4위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 주가는 길게 보면 빨간불 행진 연속이다. 최근 한 달 및 6개월 수익률은 +8.87%, +27.81%를 나타낸다. 1년으로 넓히면 무려 +122.68%다.

상승세 뒤엔 조정호 회장의 주주환원 정책이 있다. 지난해 조 회장은 올해 주주환원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공표했었다.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 공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과 2400억원 규모 자기 주식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NH투자증권 주가도 전날보다 0.19%(20원) 오른 1만500원에 문 닫았다.

자기 주식 취득 신탁 계약은 기업이 금융사에 돈을 맡기고 자사주를 대신 사도록 하는 것이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을 줄임으로써 주가 부양 효과를 낸다. 제3자에게 자사주를 넘기면 의결권이 살아나 경영권도 방어할 수 있다.

신탁 계약이 체결된 메리츠금융 자기 주식은 계약 종료일인 내년 3월 29일 전량 소각될 예정이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바꿔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증가하는 배당가능이익은 약 2조1500억원이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이번 신탁 계약은 2023 회계 연도 주주환원 정책 실행 일환”이라며 “신탁 계약으로 취득하는 자기 주식은 향후 소각 등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활용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올해 메리츠화재해상보험(부회장 김용범닫기김용범기사 모아보기)와 메리츠증권(부회장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을 편입한 메리츠금융을 주주환원 정책 규모가 6400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 3월에도 4000억원 규모 자기 주식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에 의하면 메리츠금융은 합병 전 메리츠화재‧증권을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약 1조7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였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부동산 관련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주주환원 재원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메리츠금융 몸집은 거대해진 상태다. 시가총액이 12조원에 가까워졌다. 코스피 종목 중 27위다.

국내 은행 계통의 4대 금융지주와 몸집 대결해도 손색없다. 4위인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시가총액인 9조5295억원과는 격차를 2조 이상 벌렸다. 3위인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와도 1조원 정도로 차이를 좁혔다.

부동산금융 경쟁력도 지속된다고 전망된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대표 이재홍) 수석 투자분석가는 이날 관련 보고서를 통해 “메리츠금융이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우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부동산금융의 건전성 관리, 금리 방향 및 실물경기 상황,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Risk‧위험) 통제 여부가 향후 실적에 주요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2500선을 겨우 지켰다. 전 거래일(2514.97) 대비 0.27%(6.84포인트) 내린 2508.13에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떨어지고 있다.

장중엔 2586.14까지 급락하며 25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2500선 밑으로 내려간 건 중국 부동산 6위 업체인 ‘벽계원’(Country Garden‧대표 양후이옌)이 디폴트(Default‧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지난달 23일(2499.89) 이후 한 달 만이다.

투자자별 현황을 보면 개인투자자가 2064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68억원, 976억원어치 물량을 던졌다.

업종별론 디스플레이 패널(+2.89%), 증권(+1.57%), 인터넷‧카탈로그 소매(+1.27%) 등이 올랐다. 하지만 해운사(-3.43%), 무역회사‧판매업체(-3.39%), 건강 관리 기술(-2.42%) 등이 내렸다.

코스피에선 초전도체 관련 종목으로 묶이는 서원(조시영‧조경호)의 상한가와 함께 289개 종목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한가는 없었고 596개 종목이 하락했다. 그리고 51개 종목이 등락 없이 장을 끝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우르르 무너졌다. 상위 30개 종목 주가는 전날 대비 평균 0.15% 하락했다. 18개 종목이 내렸고, 12개 종목이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회장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는 전 거래일보다 0.15%(100원) 낮아진 6만8800원에 끝을 봤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1.43%(800원) 감소한 5만5000원으로 하루를 마쳤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임존종보) -0.99% △포스코홀딩스(대표 최정우닫기최정우기사 모아보기·정기섭) -1.39%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장재훈·이동석) -0.21% △삼성SDI(대표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0.93% △LG화학(대표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1.52% △네이버(NAVER·대표 최수연) -0.95% 등도 쓴맛을 봤다.

반면, 코스피 시가총액 2위와 3위인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과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곽노정)는 0.82%, 0.69%씩 오르면서 미소를 띠었다.

유망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한 장외 주식거래 시장 ‘코스닥’(KOSDAQ)도 전날(860.68)보다 0.39%(3.33포인트) 하락한 857.35에 거래를 마쳤다. 6일째 내림세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99억원, 1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홀로 5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선 ▲에이비프로바이오(대표 양진상) ▲이랜시스(대표 심재귀) ▲위더스제약(대표 성대영) ▲PN풍년(대표 유재원) ▲이원컴포텍(대표 김창수) 등 5개 종목 상한가와 함께 505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고 1015개 종목이 내렸다. 85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시총 상위 기업은 주가 향방이 엇갈렸다. 상위 30개 종목은 평균 0.03%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12개 종목이 내렸고 18개 종목이 올랐다.

우선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대표 주재환‧최문호)은 전날 대비 1.59%(4500원) 상승한 28만7000원에 마쳤지만, 형제사인 에코프로(대표 김병훈)는 1.44%(1만4000원) 떨어진 95만7000원으로 장을 끝냈다.

코스닥에서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빨간불을 켠 종목은 ▲엘앤에프(대표 최수안) +0.67% ▲HLB(대표 진양곤·김동건) +0.50% ▲JYP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욱) +1.44% ▲레인보우로보틱스(대표 이정호) +1.59% ▲SM엔터테인먼트(대표 장철혁) +1.88% 등이다.

에코프로와 함께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기) -1.74% △포스코DX(대표 정덕균) -1.52% △알테오젠(대표 박순재) -7.97% 등은 시퍼렇게 식었다.

이날 하루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7조630억2800만원, 코스닥 8조5213억2100만원이다. 거래량은 4억3318만4000주, 10억2935만6000주로 파악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1339.7원) 대비 2.9원 내린 1336.8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1341.3원까지 상승했으나, 중국 위안화 강세에 연동돼 하락 전환했다.

이날 증시 내림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가 20일 매파 기조를 드러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한 것이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전날 새벽 기준금리 5.25~5.50% ‘동결’을 결정했다. 시장 예상 결과와 부합했지만, 유가상승 등으로 인해 연내 0.25%포인트(p)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그 결과 간밤 뉴욕 증시 역시 국채금리 급등 속 휘청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뉴욕 증시 상장 종목 중 핵심 기술 종목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2%(245.14포인트) 밀린 1만3223.99에 마감했다.

이어서 미국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는 1.64%(72.20포인트) 내린 4330.00을 나타냈으며,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 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도 1.08%(370.46포인트) 낮아진 3만4070.42로 확인됐다.

반면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 결정과 주간 실업 지표 강세 등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10년 물 국채금리는 이날 4.48%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 물 국채금리도 5.19%에 이르며 2006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2만명 줄어든 20만1000명으로, 미국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The Wall Street Journal)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5000명을 밑돌았다. 여전히 고용시장이 타이트(Tight·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이만열)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금리 상승은 여전히 부담이지만,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 유지와 중국 정부의 민영기업 지원 정책 발표에 따라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는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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