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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곽정현, 유능한 아들 될 ‘절호의 찬스’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22 00:00

그룹 시너지 겨냥 M&A ‘케이카ʼ
금융·결제 등 계열사 ‘윈윈ʼ 과제
“승계 1순위, 경영능력 입증해야”

▲ 곽정현 KG모빌리티 사장

▲ 곽정현 KG모빌리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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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KG그룹 모빌리티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곽정현 KG모빌리티 사장이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 인수를 계기로 자신의 사업 역량을 제대로 검증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승계 1순위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보여준 적이 없던 터라, 케이카와 계열사 시너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임무를 잘 수행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곽정현 사장을 둘러싼 ‘편법 승계’ 목소리가 여전히 높고, 아버지 곽재선닫기곽재선기사 모아보기 KG그룹 회장도 공식 석상에서 “아직 부족한 아들”이라고 언급하고 있어 성과 창출이 절실하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

1983년생 곽정현 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와 미국 퍼듀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첫 사회생활은 기아자동차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1월 KG모빌리티 사업전략부문장 겸 사업전략실장으로 합류했는데, 아마도 그의 이런 경력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는 KG그룹사 중에서도 매출 규모나 사업 중요도 면에서 핵심 계열사다. KG모빌리티에서 곽정현 사장 역할은 정상화를 넘어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장이다.

곽정현 사장 위상을 잘 보여준 사례가 지난해 평택 본사 공장에서 진행된 미래 전략 소개 행사 ‘KGM FORWARD’다. 당시 곽재선 회장은 KG모빌리티 인수 이후 약 3년간 정상화 과정을 설명했고, 곧바로 곽정현 사장이 하이브리드 전략과 전동화 라인업 등 미래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곽재선 회장이 그룹 모빌리티 전략을 아들 곽정현 사장에게 일임함과 동시에 향후 승계 과정에서 힘을 실어주려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국내 최대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인수도 곽정현 사장 역할 확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카는 온라인 판매 시스템인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비롯해 차량 매입·판매, 렌터카, 자동차 금융까지 아우르는 탄탄한 시장 점유율과 수익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매출 약 2조5000억 원, 영업이익 약 700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카 인수로 가장 큰 시너지가 기대되는 계열사는 단연 KG모빌리티다. KG모빌리티는 현재 인증 중고차 형태로 중고차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규모나 점유율 면에서 명함을 내밀 형편이 안된다. KG모빌리티는 케이카 인수를 기반으로 중고차 최우선 효과인 차량 잔존가치 보존부터 미래 자율주행 등 기반이 되는 주행 데이터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3년째 아버지 그늘

케이카 인수로 곽정현 사장의 그룹 내 존재감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그를 둘러싼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데 있다. 곽정현 사장이 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한 약 13년간 별다른 사업적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곽재선 회장 1남 1녀 중 장남인 곽정현 사장은 KG그룹 승계 1순위다. KG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KG제로인 지분 34.84%를 보유한 대주주이다. 여동생 곽혜은 이데일리엠 대표는 미디어 부문을 총괄한다. 제조업 중심 그룹 경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기아자동차를 퇴사한 곽정현 사장은 2013년 31세 나이로 KG그룹에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KG모빌리언스(현 KG파이낸셜), KG이니시스, KG케미칼, KG스틸 등 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를 거쳤다.

한때 곽정현 사장이 상근직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계열사만 10곳에 달했다. 당시 그룹 총 계열사가 31곳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그는 진작부터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아버지 그늘을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G그룹 일부 주주들은 주가 부진 이유로 곽정현 사장 경영능력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곽정현 사장은 지난해 주주총회 이후 KG스틸, KG케미칼, KG제로인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곽재선 회장이 곽정현 사장 승계를 위해 일부러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KG케미칼 소액주주연대는 KG그룹 오너 일가가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곽정현 사장에게 경영권을 부당 승계한다고 주장하며 그의 해임안을 임시주총 의제로 상정하기도 했다.

곽재선 “아들보다 회사”

곽정현 사장은 회사 안팎에서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은 만큼 이번 케이카 인수 이후 성과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케이카 인수는 KG그룹이 그동안 진행한 인수·합병(M&A)과는 결이 다르다. 곽재선 회장은 그동안 KG모빌리티 등 부도 위기 기업을 인수해 회생시키는 방식으로 그룹을 키워왔다.

반면 케이카 인수는 기업 회생이 아닌, 이미 견조하게 수익성을 내는 기업을 인수해 기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곽정현 사장이 그룹 전체 기업가치 제고 전략 핵심을 쥐게 되는 셈이다.

아버지 곽재선 회장도 최근 진행된 ‘2026 미래 비전·밸류업 기자간담회’에서 케이카 인수를 통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조했다. 특히 현장에서 해당 전략 핵심 인물인 곽정현 사장에게 쓴소리를 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곽재선 회장은 “승계를 위해 그룹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주장은 정말 억울하다”며 “아직 잘한 것도 없고 보여준 것도 없는 아들(곽정현 사장) 승계 때문에 주가를 의도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아들보다 나와 회사를 더 사랑한다. 편법까지 동원해 승계를 추진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아들인 곽정현 사장 상속세를 걱정하기보다 기업가치와 제 자산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곽정현 사장이 케이카 인수 이후 신경을 쏟아야 하는 계열사는 KG모빌리티뿐만이 아니다. 인수 주체인 KG스틸을 비롯해 결제·핀테크 계열사 KG이니시스·KG파이낸셜 등도 포함된다. KG모빌리티와 KG스틸은 곽정현 사장이 현재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계열사다. KG이니시스·KG파이낸셜은 그가 임원과 등기이사로 활동했던 계열사다.

KG스틸은 케이카의 안정적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철강 산업 경기 변동성을 보완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룹 내 모빌리티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하려 한다.

KG이니시스·KG파이낸셜은 케이카가 보유한 매입·판매, 렌터카, 리스 등 자동차 금융 사업들과의 시너지를 구축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케이카 인수는 단순한 중고차 사업 확대가 아니라 KG그룹 제조, 유통, 금융, 결제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라며 “곽정현 사장 자신의 존재감을 높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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