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CEO.
2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211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2조5953억 원 대비 약 1/8 수준이다. 동 기간 매출액은 16조8972억 원, 당기순익은 2429억 원이다.
실적 둔화 원인은 ‘정유’ 부문의 부진이다. 정유 부문은 올해 상반기 14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2921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전분기(2906억 원 영업이익)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에쓰오일 측은 “영업이익이 급락한 이유는 ‘정유 부문’의 부진이 결정적”이라며 “아시아의 경우 산업용 정유제품 수요 회복 부진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정유 부문의 부진을 버틴 것은 윤활기유다. 윤활기유는 올해 상반기 442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전년 동기(4543억 원)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이익률 또한 30%대를 회복했다. 올해 2분기 윤활기유 부문 영업이익률은 30.4%를 기록, 전분기 25.7% 대비 4.7%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이 30%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4분기(33.3%)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는 중국·인도 시장 호조와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됐던 제품 마진 하락이 반등한 것에 기인한다. 에쓰오일 윤활기유 제품 마진은 올해 2분기 배럴당 68.2달러를 보였다. 전분기(67.7달러)보가 0.5달러 올라갔다.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하락했던 정제마진이 반등, 예년 못지 않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국·인도 휴가철을 맞아 윤활부문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며 “글로벌 윤활기유 시장 약 40%를 차지하는 이들 시장에서의 호조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윤활 부문은 에쓰오일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를 기점으로 제품 마진이 반등을 보였고,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에 대부분 완료한 정기보수는 이런 예측에 힘을 싣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윤활기유는 타이트한 공급과 높은 수요 구조가 이어가 양호한 성적을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에 대부분의 정기보수를 완료, 현재 80% 내외를 기록 중인 공장 가동률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여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이 올해 들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투하자본이익률(ROIC : Return On Invested Capotal) 상승을 이끌지도 주목된다, ROIC는 기업이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본 대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 비율이다. 즉,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쳤는지를 알 수 있는 수익성 지표다.
올해 2분기 에쓰오일 ROIC는 5.8%다. 지난해 말 23.2%였던 것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1/4 수준으로 급락했다. 2021년(16.1%)과 비교해도 1/3 수준에 불과하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행히 올해 2분기 적자전환했던 에쓰오일 정유 부분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여기에 꾸준한 실적을 보이는 윤활기유 부문을 비롯해 재고 이익 상승도 기대돼 하반기 에쓰오일 수익성 상승 동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알 히즈아지 CEO는 올해 하반기 색다른 도전에 나선다. 2012년 선보연 캐릭터 ‘구도일’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 오는 10월 구도일 캐릭터를 활용한 3D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것.
에쓰오일 관계자는 “2012년 등장한 캐릭터 구도일은 그동안 예스오일의 TV광고, 프로모션 등 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고객 점접 분야에서만 활용돼 왔다”며 “지난달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국내 콘텐츠산업 동반성장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10월 ‘구도일 및 도우도우 콜라보 3D 애니메이션’을 유튜브를 통해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