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사진 왼쪽)과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사진 오른쪽).
이미지 확대보기25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648억 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분기(196억 원)에 이은 연속 흑자 행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 올해 2분기 예상 매출 2조1291억 원, 영업이익 684억 원, 영업이익률 3.0%”라며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8조2474억 원, 영업이익 2550억 원, 영업이익률 3.1%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런 예상의 근거는 올해 시너지를 내는 최성안 부회장과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의 ‘투톱체제’다. 이들의 조합은 올해 조선과 플랜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에서 15억 달러 규모 FLNG를 수주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이미지 확대보기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삼성중공업은 추가 FLNG 수주가 기대된다. 내년까지 발주가 예상되는 ‘Coral-Sul 2FLNG’, ‘Delin FLNG 1·2호기’를 품을 가능성이 있다. Coral-Sul 2FLNG의 경우 지난 2021년 11월 삼성중공업이 ‘Coral-Sul 1FLNG’를 건조한 경험이 있다. Delin FLNG 1·2호기는 발주처인 Delin의 주주인 미쓰이 계열 MOL(Mitsui OSK Line)이 삼성중공업에서 LNG를 건조한 적이 있어 인연이 깊다. 지난 5월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기본 인증을 받은 차세대 FLNG 모델 ‘MLF-N(Multi-purpose LNG Floater-Nearshore)’ 또한 해당 수주에 힘을 보탠다.
최 부회장이 과거 삼성엔지니어링(이하 삼성ENG)를 이끌며 플랜트 부문 수주를 능력을 입증한 것은 이런 FLNG 수주 자심감을 배가시킨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삼성ENG를 이끈 최 부회장은 2018년 1964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을 2022년 7029억 원으로 약 4배 상승시켰다.
단위 : 억 원. /자료=삼성엔지니어링.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중공업 측도 “MLF-N 개발 등을 통해서 발주사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FLNG 건조 역량을 갖췄다”며 “고객지향적 기술 혁신을 통해 FLNG 기술 리더십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진택 사장 또한 9년 만에 흑자 전환을 위해 선박 수주 부문에서 힘을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3조9593억 원(미화 약 31억 달러) 수주 잭폿을 터트리며 2021년부터 시작된 수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수주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95억 달러)의 2/3를 달성, 3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 기대감을 높였다.
3년 새 이어진 수주 성과는 지난 2021년 6월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 실시 당시 정진택 사장이 공약한 ‘2023년 흑자 전환’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정 사장은 이때 “해당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2023년 흑자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단위 : 억 달러. /자료=삼성중공업.
이미지 확대보기해당 시기 선박 가격(LNG운반선 기준)이 1척당 1억86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4800만 달러로 약 40% 상승한 것도 삼성중공업 흑자 전환의 동력이 되고 있다.
박현준 NICE 신용평가 연구원은 “2021년부터 시작된 선박 가격 상승이 시작되면서 올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는 삼성중공업의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