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삼성중공업(대표 최성안, 정진택)은 17일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3조9593억 원 규모(미화 약 31억 달러)의 ‘수주 잭팟’을 터트렸다. 삼성중공업은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16척(메탄올 추진)을 오는 2027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에게 인도한다.
삼성중공업은 17일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1만6000TEU 컨테이너선 16척, 3조9593억 원을 수주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이미지 확대보기해당 수주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95억 달러)의 2/3를 달성, 3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수주 잔고도 336억 달러로 증가,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LNG운반선와 FLNG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3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해당 수주로 인해 2021년 6월 정진택 사장이 공언한 ‘2023년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당시는 삼성중공업이 악화한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를 실시한 시기였다. 2021년 4월 삼성중공업 수장으로 취임한 지 2개월 만에 해당 조치를 실행한 정 사장은 “해당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2023년 흑자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사장의 공언 이후 삼성중공업은 IMO(국제해사기구)의 친환경 선박 규제 강화 등에 힘입어 신규 수주가 급격히 늘었다. 2020년 55억 달러의 신규 수주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2021년 122억 달러, 지난해 94억 달러의 신규 수주 계약을 따냈다. 수주 고공행진을 이끈 것은 고부가가치 선박이라고 불리는 LNGc(액화천연가스운반선)으로, 현재 LNGc는 삼성중공업 수주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단위 : 억 달러. /자료=삼성중공업.
이미지 확대보기수주 호황과 함께 2019년 이후 지속된 선가 상승 또한 올해 흑자 전환의 핵심 동력이라고 꼽힌다. 핵심 수주 선종인 LNGc의 경우 3년여만에 약 40% 선박 가격이 올랐다.
2019~2020년 1척당 1억8600만 달러였던 LNGc 선가는 2021년 2억1000만 달러, 지난해 2억4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선가가 올라 1척당 2억5400만 달러로 3년 3개월 동안 36.56%(6800만 달러) 선가가 상향 조정됐다.
단위 : 만 달러. /자료=삼성중공업.
이미지 확대보기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도 분기 영업이익 684억 원, 분기 매출 2조1291억 원을 예상한다”며 “삼성중공업은 높아진 해양 수주 가시성을 바탕으로 올해 25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수주를 통해 수주 잔고 3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년 새 최고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230억 달러, 2020년 222억 달러, 2021년 253억 달러, 2022년 295억 달러의 수주잔고를 보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