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
FCF는 현금흐름표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FCF가 플러스일 경우 우발적인 비용을 포함해 설비 증설·사업 투자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반대로 FCF가 마이너스일 경우 기업 현금흐름이 둔화한 것으로 새로운 설비투자와 주주 배당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26일 HMM에 따르면 지난해 FCF는 6조5012억 원이다. 2021년(1조1906억 원) 이어 2년 연속 1조 원 이상 FCF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영업활동으로 11조3189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고, 투자활동을 통해 4조8177억 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지난 2년간 7조 원이 넘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덕에 HMM은 업황 둔화 등 악재와 별개로 오는 2026년까지 예정된 15조 원 규모의 친환경·신사업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 하락세는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관세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SCFI는 908.35다. 지난달 24일(946.88) 대비 38.53포인트 낮아졌다. 5000포인트가 넘었던 지난해 초(2022년 1월 7일 SCFI 5109.6)과 비교하면 1년 여만에 1/6 수준으로 운임이 하락한 상태다. 즉,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2021~2022년간 확보한 높은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15조 원 규모의 투자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HMM 측은 “지난해 7월 해당 투자를 발표하면서 친환경 선박 확대, 친환경 물류서비스 역량 강화 등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며 “FCF뿐만 아니라 14조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도 보유하고 있어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예정된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 행보도 최근 보였다. 지난달 14일 한국조선해양에게 9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9척(엔진 추진 원료 메탄올)을 발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김경배 사장은 “지난해 7월 발표한 친환경 물류서비스 역량 강화의 하나로 해당 선박을 발주했다”며 “지속적인 친환경선 확보로 탄소 중립을 위한 국제 움직임에 동참하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친환경이라는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 발주뿐만 아니라 폐로프 활용 자원순환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었다. HMM과 해양폐기물 관리 전문업체 포어시스는 지난달 말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업무 협약을 통해 HMM은 포이어스와 탄소중립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달부터 HMM 매각이 본격화, 눈길을 끈다. 산업은행(회장 강석훈닫기

산은 측은 “이번 우협으로 선정된 자문기관들과 협상·계약이 완료되면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자문단을 구성할 것”이라며 “이후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