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데스크칼럼] ‘은행 개혁’ 강압하는 군기반장 이복현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3-01 00:00

‘공공재 · 돈 잔치’ 불만 · 연일 요란하고 거칠게 압박
‘과점 타파 경쟁시스템 도입’ 개편 방안 일방적 주도
“자칫 포퓰리즘으로 흘러 안정성 해칠 수도…” 지적

[데스크칼럼] ‘은행 개혁’ 강압하는 군기반장 이복현
[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은행은 (민간 기업이지만) 공공재(公共財)적 성격이 있다.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違和感)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당국은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 윤석열 대통령

은행 산업에 대해 윤석열(尹錫悅)정부가 대대적인 구조 개편에 나설 태세다. 은행들이 과점(寡占) 체제를 이용해 서민과 소상공인(小商工人)들로부터 막대한 대출이자를 챙겨 자신들의 돈 잔치를 했다는 뉴스가 여론의 공분(公憤)을 샀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은행 공공재 발언 이후 금융당국 실세(實勢)로 통하는 검사 출신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연일 은행권을 질타(叱咤)하고 있다. 그의 메시지는 항상 매섭고 공격적이다. 검사 특유의 치고받는 ‘공박(攻駁)형 대화’로 단호하고 날카롭게 쏘아댄다. 은행을 향해 ‘사악한 돈놀이꾼’ 또는 ‘약탈적(掠奪的)’이라는 강하고 거친 표현을 써가면서 말이다.

윤 정부의 금융 실세이자 군기반장(軍紀班長)을 자처하는 이복현 원장의 한마디는 은행과 금융지주사엔 사실상 법이나 마찬가지다. 피감기관(被監機關) 은행 입장에서는 사정 칼자루를 쥔 금융당국 수장의 으름장이 결코 가벼울리 없어서다.

이복현 원장의 최근 행보(行步)가 새로운 관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과하면 독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는 대통령의 '은행업 과점 체제' 지적 이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과 내부통제(內部統制) 개선은 물론 이사회 직접 개입까지 가능해야 한다는 식으로 내달린다.

실제 이 원장은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 이사회(理事會) 운영 실태 점검과 은행 이사회와 연 1회 이상 정기면담을 주문하기도 했다. 감독 당국이 독립적으로 운영될 이사회와 직접 소통하면 이사회 구성원들은 객관적 결정보다 금융당국의 입김에 치우칠 우려(憂慮)가 있다.

경영방식에 이어 이제는 금융시장 판도도 바꾸려 하고 있다. 대통령 한마디에 이복현 원장은 신규 플레이어 유입으로 기존 과점 체제를 바꾸겠다고 나섰다. '메기'를 풀어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리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이복현 원장이 해결책으로 제시한 스몰라이선스와 챌린저 뱅크 도입안은 강력한 의지를 엿보이지만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윤 대통령이 지적한 적폐인 지금의 과점 체제는 외환위기(外換危機)와 글로벌 금융위기(金融危機)를 거치면서 은행 산업 경쟁력과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정부 주도로 부실 은행들을 통폐합(統廢合)해 육성한 결과다. 그때는 합쳐놓고 돈 잔치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다시 쪼개 늘리자는 건 자가당착(自家撞着)이다.

라이선스를 열어 은행 수를 늘린다고 시장 경쟁이 활성화된다는 보장도 없다. ‘메기’ 역할을 기대했던 인터넷 은행도 지난해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는 이자수익(利子收益)을 챙기지 않았나.

금융산업 재편(再編)은 그렇게 뚝딱 진행될 일이 아니다. 구조 개편은 단순히 돈 잔치 해법(解法)이 아니라 은행 산업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긴 안목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지금 같은 마구잡이식 때려잡기라면 새로운 관치라는 비판의 목소리만 커질 뿐이다.

이럴 때일수록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 지금은 신관치(新官治)가 아닌 시스템 정비가 우선이다. 예대금리와 가산금리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금리 담합 등 시장 지배적(支配力) 행위를 꼼꼼하게 규제해야 한다. 공적 역할에 걸맞은 사회공헌(社會貢獻)을 할 수 있는 길도 제도화해야 한다.

은행이 고작 담보대출(擔保貸出)이나 하며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수익을 올릴 수밖에 없는 맥락(脈絡)이 있다. 한국은 세계 7대 경제 대국이지만 해외에서 자국(自國) 은행이 없어 프로젝트 수주가 어렵다. 그 결과 외국은행이 모두 프로젝트를 받아가게 된다.

우리나라 은행이 자체적인 노력을 하지 않은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덩치만 커졌을 뿐 선진화된 금융이나 수익구조의 변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 수조 원의 은행 이익은 대부분 담보 잡는 이자 장사에서 나왔다.

정보통신(情報通信) 기술 발달 덕에 적정 규모가 커져 이익잉여금(利益剩餘金)이 늘어난 부분도 있지만 시중은행이 글로벌 은행처럼 IB나 인수금융에서 돈을 벌었다고 보기 어렵다.

숫자를 늘리는 경쟁이 아닌 효율적 경쟁 방안을 지혜롭게 마련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은행권이 사회의 고통 분담과 공공성(公共性) 수행 요구를 진지하게 성찰하면서 선진 금융으로 거듭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다시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시대다. 수익성만 따지다 보니 어느새 은행은 수조 원 움켜쥔 밉상이 된 것도 맞다. 하지만 공공성만 강조하다 보면 안정성(安定性)이 흔들린다. 금융당국 역할은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 균형을 잘 잡아주는 감독자가 되는 것이다. 이복현 원장 역시 전 근대적 관치(官治) 논란을 부를 수 있는 과도한 경영 개입은 자제하고, 규제완화(規制緩和)와 합리적 감독을 통해 시장경제의 토대 위에서 은행의 바람직한 역할 정립에 힘써야 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입틀막ʼ 주주와 ‘장밋빛ʼ 삼천당 “공매도 세력과 결탁한 기사 당장 내려라”, “하락에 베팅한 악의적 보도 당장 멈춰라“,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 깎아내리기만 한다".최근 삼천당제약의 청사진에 가려진 리스크를 짚는 기사에 여지없이 뒤따르고 있는 주주들의 반응 중 일부다. 기사 내용에 대한 건전한 반박이라기보다는 당장의 비판을 억누르려는 감정적인 비난과 인신공격이 주를 이룬다.물론 주주들의 참담한 심정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 업계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삼천당제약이었다. 먹는 비만약·당뇨병 치료제로 시장의 관심을 끌며 주가는 지난해 말 종가 기준 23만2500원에서 지난 3월 30일 장중 123만3000원까지 오르 2 폐업 건설사 1200곳…방치되는 위험 시그널 올해 들어 폐업 신고를 한 건설사가 1200곳을 넘어섰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4월까지 폐업 신고 건설사는 총 1247곳으로 변경·정정·철회 건수를 포함한 수치다.그 중 종합건설사는 195곳, 전문건설사는 1052곳이다. 전문건설사 비중이 높다는 것은 많은 영세 사업자들이 문을 닫았다는 것을 뜻한다.전체 폐업의 약 40%가 수요 기반이 약해 미분양 부담이 크고 자금 회전도 더딘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건설업 특성상 사업 지연이 곧바로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는 구조로, 미분양 리스크가 내재돼 있다.숫자만 보면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장은 이미 생존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공사대금은 밀리 3 신명호 BNK투자증권 대표 “자기자본 2조 중장기 이정표…수익 역량 극대화” "목표로 제시한 '자기자본 2조원·당기순이익 2000억원'은 외형적 확장을 넘어 사업구조 고도화와 수익 역량 극대화를 위한 중장기 이정표입니다."신명호 BNK투자증권 대표이사(사진)는 17일 한국금융신문과의 <CEO 초대석> 서면인터뷰에서 '강한 중형사'를 표방하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단, 내실 있는 자본확충이 원칙으로, 자본 효율성과 주주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IB 베테랑'으로 불리는 신명호 대표는 지난 2024년 BNK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영입됐고,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