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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파바 빵 즐기며 템즈강변 거니는 런던 시민들

나선혜 기자

hisunny20@

기사입력 : 2023-01-16 00:00

새해맞이 행사서 BTS·블핑 노래 떼창
줄서서 한식당 입장…K푸드 진출 활발

[런던 =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지난해 12월 31일 밤 10시 런던 템즈강 주변은 2023년 새해를 맞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방이 왁자지껄한 소음으로 가득한 가운데 익숙한 한국어가 들렸다. 새해 맞이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런던시가 흥겨운 노래를 틀었는데, 귀에 익은 가사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블랙핑크의 ‘핑크 베놈’에 이어 BTS(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1위를 기록한 K-팝 노래였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BTS 노래를 따라 합창을 했다. 비틀즈의 나라에서 K-팝 위력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K-팝 뿐만이 아니다. 한식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 ‘김치’만이 아니다. 떡볶이, 김밥 등을 주력으로 하는 한식당이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다.

1855년 문을 연 화방 '엘 코넬리슨 앤 선' 주인 니콜라스가 소개한 한식당 서울 베이커리 모습./사진=나선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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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화방 앞 식당이 정말 맛있어요. 항상 많은 사람들은 식당 앞에 줄을 서 있어요.”

1855년 문을 연 화방 ‘엘 코넬리슨 앤 선(L.Corenelissen&Son)’ 주인 니콜라스 씨는 맛있는 식당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니콜라스 씨 안내에 따라 도착한 곳은 ‘서울 베이커리’라는 이름의 한식당. 불고기덮밥, 떡볶이 등과 같은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초코파이와 새우깡 등 과자도 있었다. 벽면에 쓰여 있는 다양한 K-팝 관련 낙서들을 보니 영국 내 한류 인기를 실감했다.

영국 내 한식의 인기는 대단했다. '서울베이커리' 외에도 '요리', '분식', '치맥' 등 런던 내 한식을 주제로 한 식당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런던 내 위치한 '분식'은 인기 맛집 중 하나다./사진=나선혜기자


영국 내 한식에 대한 관심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니콜라스 씨가 알려준 ‘서울 베이커리’ 외에도 ‘요리’ ‘분식’ ‘치맥’ 등 런던 내에서 한식을 주제로 한 식당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식당 ‘분식’은 런던 내 여러 곳에 지점을 둘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한식을 맛보기 위해 아시아계 사람들 뿐 아니라 유럽인들이 인근 가게의 입구를 가릴 정도로 문전성시다.

한식 인기가 높아지자 한국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생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출한 한국 프랜차이즈는 ‘파리바게트’, ‘명랑핫도그’, ‘페리카나’ 등이다. ‘리김밥’의 경우 오는 2024년 내 가맹점 오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파리바게뜨는 런던에 1호점을 열었다./사진제공=SPC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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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 런던에 1호점을 오픈했다.

SPC그룹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허진수 사장은 영국 매장 오픈 당시 “영국은 파리바게뜨의 유럽 시장 확대와 가맹사업 전개를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중요한 시장”이라며 “2025년까지 20개점을 오픈하는 등 미국, 중국, 싱가포르와 함께 4대 글로벌 성장축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바게뜨 런던 1호점은 템스강 남쪽 부촌 지역 내 새롭게 문을 연 복합상업시설 ‘배터시 파워스테이션’에 있다. 직접 찾아가 봤는데, 성공적으로 안착해 현지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빵과 샌드위치 등을 주문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분에서 15분 정도를 대기를 해야 했다. 식당처럼 꾸며진 매장 내 빈 자리는 없었다.

런던 배터시 스테이션에 복합 쇼핑몰 내부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1호점 모습. 사람이 많아 주문을 하기 위해서 최소 15분 정도 대기해야 했다./사진=나선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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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파리바게뜨 1호점 내부에는 앉을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볐다./사진=나선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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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파리바게뜨는 케이크, 에클레어, 크루아상 등 다양한 제품을 파는 한국식 영업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샌드위치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샌드위치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았다. 햄버거처럼 보이는 샌드위치부터 일반 바게트 샌드위치, 아보카도 샌드위치 등 영국인 입맛을 겨냥한 제품들이 많았다. 타르트, 크루아상은 2~5파운드(약 3200~7500원), 조각 케이크는 5파운드(약 7500원) 정도 가격대였다.

런던 파리바게뜨 1호점에서 만든 샌드위치와 샐러드 빵./사진=나선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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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는 9파운드(약 1만3000원)부터 시작했다. 안쪽에 있는 제빵사가 간간이 나와서 매장 내 빵과 샌드위치의 양을 확인하며 끊임없이 빵을 내놓았다. 이외에 커피, 음료를 비롯해 와인도 팔고 있었다.

매장 이용객들은 대부분 파리바게뜨 빵과 커피 등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매장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50대 영국인 A씨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을 내놨다.

그는 “커피가 매장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매우 만족스러웠다”며 “샌드위치도 독특한 맛이었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만난 또 다른 영국인 B씨는 “흔치 않은 맛”이라며“K-콘텐츠도 즐겨본다”고 했다.

그 옆에 C씨는 “바게트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고 빵 위에 올라간 데코가 좋았다”며 “특히 카푸치노가 입맛에 맞았다”고 했다. 가격이 괜찮냐는 물음엔 “런던 물가와 비슷한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슈퍼마켓 세인즈베리에 있는 한국 신라면. 한국 식료품의 유럽 공략은 이제 시작이었다./사진=나선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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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등 한국 식료품의 유럽 공략은 이제 시작이었다. 테스코(Tesco), 세인즈베리(Sainsbury’s) 등 영국 슈퍼마켓에 진열돼 있는 한국 식품은 아직 많지 않았다. 세인즈베리에 있는 한국 식품은 농심 ‘신라면’ 정도였다.

런던에 거주하는 한인 정 모씨는 “최근 런던에 한국 음식이 유행이다”며 “아시안마켓에 한국 음식 비율이 20%가 넘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런던 뉴몰든은 미국 LA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한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라며 “곳곳에 한인 마트도 엄청 생기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살고 있는 40대 한인 직장인 오 모씨는 “영국에서 이렇게 한류가 인기 많았던 적이 없었다”면서 “런던은 유럽 관문과도 같은 곳이라, 이 곳에서 인기를 끄는 문화나 음식 등이 유럽으로 바로 퍼진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영국과 유럽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문화나 음식 트렌드를 유럽 곳곳에 소개한다는 것이다.

남현경 코트라 런던무역관 연구원은 “프랜차이즈 운영 기업들이 유럽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 시장으로 런던을 많이 선택한다”고 분석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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